따통(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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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이 즐겁다면 그곳은 낙원입니다.
이제 현공사를 모두 보았습니다. 터덜터덜 다퉁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네요. 워낙 작은 곳이라 모두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이곳이 볼 게 없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지금까지 사진으로만 보았던 현공사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무척 많은 생각을 하며 다녔습니다. 현공사란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걸어 나오다 아쉬워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현공사를 올려다보니 지금은 이미 많은 사람이 밀어닥쳐 고속도로 정체처럼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우리는 조금 이른 시간에 이곳에 왔기에 저렇게 기다리며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저게 사람 구경이지 어디 생각이나 하며 신선을 만날 수 있겠어요? 신선 중의 하나는 틀림없이 안전을 책..
2012.02.14 -
현공사(쉬앤콩쓰 : 悬空寺)에 오르면 누구나 신선이 됩니다.
현공사는 북위 때인 6세기경 항산 금룡구라는 절벽에 처음 지어진 이후 금. 명, 청 3대에 걸쳐 보수하고 재건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합니다. 우리나라는 순수한 불교사원만 있지만, 중국은 이렇게 여러 종교가 한 곳에 모여 비장의 카드를 감추고 있다가 이게 아니면 저것을 꺼내 들 패를 지녔나 봅니다. 독채면 어떻고 전세면 어떻습니까? 여기처럼 한 지붕 세 가족도 있는걸요. 뭐 어떻습니까? 목적을 위해 아무나 바쁘지 않은 신이 먼저 나타나 도와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1.500년간이나 절벽에 매달려 지내며 소원을 비는데 아무리 돌아앉은 부처라도 미소 한 번 지어주지 않겠어요? 자꾸 도와달라 조르면 이방 저방을 옮겨 다니며 소원을 들어주어야 하는데 방과 방 사이를 오고 가는데도 찌릿찌릿할 겝니다. 그러니 차..
2012.02.13 -
쉬앤콩쓰(悬空寺 : 현공사)는 천상의 세상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며 오른쪽 절벽 위를 바라봅니다. 현공사는 절벽 가운데 마치 제비집처럼 걸려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운 곳인가 봅니다. 사찰마저도 서커스의 원리를 도입했나 봅니다. 중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쉬앤콩쓰(悬空寺 : 현공사)는 그 이름처럼 공중에 매달린 듯한 이상한 모습과 기이한 형태와 위험해 보이는 건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어느 건물에 뒤지지 않을 겁니다. 이름처럼 독특한 사찰인 현공사는 뒤로는 절벽이 있어 마치 병풍을 등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위로는 금방 무너져 내릴 듯한 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고 발아래로는 아찔한 모습을 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는 형상입니다. 정말 취향도 난해하네요. 중국을 다니다 보면 잔도라고 부르는 절벽에 걸친 ..
2012.02.09 -
공중견불(空中見佛)
우선 먼저 이백부터 먼저 만나보렵니다. 이백이라 함은 唐代에 제법 이름깨나 날린 명 시인이 아니겠습니까? 먼저 눈에 띄는 게 "장관(壯觀)"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당나라 개원 23년인 735년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친히 쓴 것이라 하네요. 나이 34살에 이백이 이곳에 배낭여행 왔다가 현공사의 모습을 보고 잠시 혼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후 생각난 단어가 바로 장관이었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장관이라는 글을 자세히 보면 壯이란 글자 옆에 점 하나가 더 있습니다. 壯이란 글자 오른쪽에 점이 보이시죠? 물어보나 마나 너무 멋진 모습이라 강조하려고 그리했다 하겠지요. 저도 이제 중국을 어느 정도 돌아다니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눈치로 아는 처지가 되었네요. 이백..
2012.02.08 -
다통은 역시나 역사의 고장이네요.
다통은 오래된 고대 도시라네요.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역사 이야기를 한다는 게 번데기 앞에 주름잡기라지만, 여기는 조금 다르다네요. 선비족이 세운 북위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뤄양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다퉁은 최전성기를 맞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곳에 도읍을 정한 후 불교를 국교로 정하며 중국의 3대 석굴 중 하나라는 윈강석굴 (云岗石窟 : 운강석굴)을 만들었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10대 건물 중 하나라는 현공사가 있고 목탑사나 구룡벽이 있어 예스러움이 묻어나며 매력이 철철 넘치는 예쁜 도시가 이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 저녁은 도삭면이라는 것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산서성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도삭면이라는 게 유명하다 합니다. 그런데 어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로봇 태권 브이가 ..
201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