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엉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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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롱 황궁(Thăng Long Imperial Citadel), 바딘 광장
중국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마을 축제나 설날 같은 날에는 용춤을 추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용을 여러 사람이 일정한 간격으로 막대기를 끼워 동네를 다니며 춤을 춥니다. 이는 풍년을 기원하고 가족이나 국가 모두 안녕을 바라는 그런 행위라고 봐야겠지요? 물론, 앞에 보이는 북이나 꽹과리 같은 타악기를 두드리며 말입니다. 2019년 1월 30일 탕롱 황궁을 지나 바딘 광장으로 갔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제 드엉럼과 선 떠이 마을을 구경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하노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서 시내에 진입하자마자 러시아워를 만나 버스 안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갇혀 있다가 결국은 버스에서 내려서 두 발로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분명 출퇴근 전쟁이지만, 장관입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가 인도로 달리고 ..
2020.02.14 -
드엉럼에서 선 떠이(山西) 고성까지 걸어왔습니다.
드엉럼에서 약 5km 떨어진 선 떠이 고성까지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Son Tay Citadel은 1994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국가적 역사 및 건축 기념물로 지정받은 곳입니다. 이미 복원을 끝낸 듯 깔끔한 모습이지만, 아직 완전한 고증을 거쳐 만들지는 않은 듯합니다. 1822년 응우옌 왕조 2대 왕이었던 민망(Minh Mang;明命) 왕 3년에 지은 고성으로 이 성을 지은 이유는 하노이 서북부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벌써 200여 년이나 된 아주 오래된 유적인 셈이지요. 당시 프랑스 출신의 요새 전문가였던 Vauban이 이 지역의 석재인 라테라이트(laterite)를 이용해지었으며 외부 해자는 깊이 4m, 폭 20m, 길이 1,795m의 해자가 남서쪽 구석의 티치 강 (Tich river)과..
2020.02.08 -
선 떠이 고성(Thành cổ Sơn Tây)으로 걸어서 갈까요?
성벽에 문이 있고 그 성문에 기대어 살아가는 나무가 징그럽기도 하고 기괴한 모습입니다. 이게 뿌리인지 줄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은 예전에 캄보디아 씨엠립(시엠레아프)에 갔을 때 보았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시엠립에 있는 앙코르 와트 타프롬 사원에서 보았던 스펑나무가 이런 모습이었지요. 나무 크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나무가 성문에 기대어 살아가는지 아니면 성문이 나무 덕분에 오래도록 유지되는지... 우선 지도부터 보고 갑니다. 왼쪽에 보이는 몽푸정은 드엉럼 마을의 중심이 되는 곳이죠.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네모반듯한 선 떠이 고성이라고 하는 곳이 보입니다. 선 떠이 고성의 모습이 시선을 끌어 조금 더 확대해보면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지도상으로 보았을 때 고성이라고는 하는 ..
2020.02.07 -
드엉럼 마을 여기저기...
이 지역은 라테라이트라는 붉은 사암 지역인가 봅니다. 담장도 라테라이트로 쌓았고 마을 안에는 옛 가옥을 개조한 카페도 보이고 식당도 있네요. 그러나 우리가 찾았던 시기는 비시즌인가 거의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덴푸 미아 공주 사당(Đền Phủ Thờ Bà Chúa Mía)입니다. 입구에 걸린 붉은색의 글자는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도가 아닐까요? 사탕수수의 여신이라고 하는 미아 공주는 이 마을 출신의 여성이라고 합니다. 본명은 응우옌 티 응옥 종(阮氏玉容)이라고 하고요. 1630년 찐짱(Trịnh Tráng, 鄭壯)이라는 여인이 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완씨옥용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반해 그녀를 궁중으로 불러들여 궁중에 머물며 지내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으로 치면 미스 ..
2020.02.01 -
일편빙심(一片氷心) 우물이 있는 드엉럼
드엉럼 마을 구경을 하다 보니 유난히 마을에 우물이 많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우물은 지극히 맑은 마음이라는 의미의 일편빙심(一片氷心)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우물이네요. 이 글자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었던 왕창령(王昌齡·698~756)의 시에서 따온 글자로 보입니다. 왕창령은 부용루라는 누각에 올라 친구 신점(辛漸)을 보내며 애틋한 마음을 시로 토해낸 것이라네요. 芙蓉樓送辛漸(부용루송신점) -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寒雨連江夜入吳 찬비 줄곧 내린 강물은 밤에 오 땅으로 흘러들고. 平明送客楚山孤 새벽녘에 친구를 보내자니 초산이 쓸쓸하네. 洛陽親友如相問 낙양의 친구들이 혹시나 내 소식을 묻거들랑. 一片氷心在玉壺 한 조각 맑은 마음은 옥호(옥으로 만든 항아리)에 있다 하소. 당림(唐林)이라는 드..
2020.01.31 -
당림(唐林:드엉럼)이라는 하노이 근교의 옛마을
연기 자욱하게 피우고 뗏(Tet)이라는 설맞이 음식 장만에 여념이 없는 베트남 전통 복장의 노부부입니다. 양쪽 기둥에 비록 인쇄한 것이지만, 대련도 보이고 국화 화분이 양쪽 옆에 있고 열심히 떡이라도 만드는 것으로 보이고 음식 솜씨 좋은 부인의 모습을 미소 띤 얼굴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남편의 모습에서 따뜻함마저 느껴집니다. 이렇게 오래 살며 부부가 설음식을 장만하는 일도 복 받은 부부의 삶이 아닐까요? 이번에는 손자 손녀까지 합세했으니 우리 세대에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진정 사는 도중에 행복한 일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chuc mung nam moi(쭉 멍 남 모이)? 우리가 이 마을을 찾은 때는 음력설 전이었습니다. 이 말은 아무래도 새해가 다가..
202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