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롱 황궁(Thăng Long Imperial Citadel), 바딘 광장

2020. 2. 14. 07:00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중국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마을 축제나 설날 같은 날에는 용춤을 추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용을 여러 사람이 일정한 간격으로 막대기를 끼워 동네를 다니며 춤을 춥니다.

이는 풍년을 기원하고 가족이나 국가 모두 안녕을 바라는 그런 행위라고 봐야겠지요?

물론, 앞에 보이는 북이나 꽹과리 같은 타악기를 두드리며 말입니다.

 

2019년 1월 30일 탕롱 황궁을 지나 바딘 광장으로 갔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제 드엉럼과 선 떠이 마을을 구경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하노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서 시내에 진입하자마자

러시아워를 만나 버스 안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갇혀 있다가

결국은 버스에서 내려서 두 발로 걸어서 돌아왔습니다.

 

이것은 분명 출퇴근 전쟁이지만, 장관입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가 인도로 달리고 우리는 차도로 걸어야만 했습니다.

여러 번 베트남에 왔지만, 이런 러시아워는 처음 겪었습니다.

 

12년 전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는 헬멧을 쓴 사람이 없었는데 그다음 해에 왔을 때는 100% 착용한 것으로 보아

나라가 시키면 모든 국민이 일사불란하게 따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는 정부 시책에 적극 따르는 착한 백성일 수 있거나 나라 법이 무서울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택시 호출 Grab이라는 것이 택시만 아니라 베트남은 오토바이도 부를 수 있네요.

이제 우리나라 카카오 택시와 제휴해 카카오 택시 앱으로도 그랩을 호출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전 국민의 오토바이화가 되어 헬멧은 베트남 사람에게는 하나의 패션과도 같은 존재로 보입니다.

 

오늘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걸어서 하노이 시내 구경을 합니다.

어느 정부 건물 앞을 지나는데 우리의 박 감독께서 보이네요.

박 감독은 이미 베트남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러시아에서조차 흔적을 감춘 레닌 동상이 아직 베트남에서는 건재합니다.

레닌과 베트남은 무슨 관계일까요?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레닌은 운명처럼 고향으로도 가지 못하고 이곳 객지에 우뚝 서 있습니다.

 

오늘이 1월 30일이라 음력설(Tet)인 2월 5일까지는 1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음력설은 베트남 최대 명절답게 온 나라가 흥청거린다고 봐야겠지요.

 

지금까지 베트남에 머물며 하노이 구경은 주로 36 거리를 중심으로 올드 쿼터라는 곳을 구경하거나

하노이 인근 가까운 곳에 있는 밧짱 도자기 마을이나 오래된 마을 드엉럼 등 특색 있는 마을을 다녀왔지요.

그래서 오늘은 제일 먼저 탕롱 황궁(Thăng Long Imperial Citadel)을 찾아왔습니다.

 

하노이에도 황궁이 있다는 사실.

리 타이 토(李太祖 : Ly Thai To)가 하노이에 도읍을 정한 지 이미 천 년이 지났습니다.

베트남에 황궁은 후에(Hue)에만 있는지 알았는데...

 

사회주의라는 게 원래 이전 역사나 문화와 단절을 해야 하기에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했는데...

10년 전에 우리가 용이 승천한다는 탕롱(昇龍) 황궁을 찾아보았을 때는 그냥 버려지다시피 했던 곳인데

이제는 제법 주변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입장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 말은 유적이 관광자원으로 대단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사회주의 국가일지라도 이제는 알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우리나라 경복궁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 곳인데 이제라도 이렇게 관리하기 시작했네요.

기왕 하는 것이라면 고증을 거쳐 좀 더 옛날 모습에 가깝게 복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숙소를 출발해 천천히 걸어서 탕롱 황궁 앞을 지나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딘 광장까지 왔습니다.

사실 오늘 갈 곳에는 크게 구경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요.

한국 여행사 패키지가 하노이에 오면 빠짐없이 바딘 광장도 가고 못꼿사원도 가지요.

 

그런데 왜 여행사는 한국인 단체여행객을 데리고 바딘 광장으로 오나요?

가장 큰 이유는 입장료가 없어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더운 날 여름철에도 뙤약볕에 줄을 서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지요.

 

호찌민이 잠든 영묘란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존재겠지만,

한국인에게는 그렇게 꼭 들러 참배할 정도까지는 아니잖아요.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지도자가 죽으면 방부처리 한 후 박제하듯 만들어 참배객을 받기에 이곳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영묘 뒤에 있던 호찌민 박물관이 보입니다.

부근에 이제 수상 인형극을 하는 공연장이 새로 생겼나 봅니다.

이렇게 베트남도 관광 수입을 위해 자꾸 새로운 수입원을 만드나 보네요.

 

이 말은 그만큼 하노이에서는 구경거리가 없기에 그런 곳이라도 가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하노이 주변에 관광자원을 만들어야 더 많은 한국인이 찾아옵니다.

역사책 뒤져보면 무척 많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새로운 구경거리를 만들면 됩니다.

베트남 위에 있는 나라는 사실과 거리가 먼 전설도 실제인 양 만들어 엄청난 입장료를 챙기는데...

 

그래서 어제 우리가 다녀온 드엉럼 마을과 선 떠이 고성에 구경거리를 만들어 하루라도 더 체류했다가

돌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지나가는 여행객을 반강제로 붙잡고 어깨에 짊어지는 돈 가잉을 짊어지고 사진 찍도록 한다고

관광 수입이 얼마나 늘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렇게만 하면 드엉럼 마을의 떡 장사 할머니도 떡을 더 많이 팔 수 있고 용이나 공룡 등 나무로 만든

재미있는 퍼즐 놀이 기구도 더 큰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떡이란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전혀 거부감이 없을 식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떡을 만들면 안 되고 더 예쁘고 다양하게 만들어야 상품성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