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마바흐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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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크의 아버지 아타튀르크
보스포루스를 향해 열린 돌마바흐체 궁전의 문을 바라봅니다. 관광객을 태운 무심한 배만 지나갑니다. 세상을 움켜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잡은 것은 흐르는 물이요, 바람이요, 구름인 것을... 들이마신 숨은 언젠가 내뱉어야 합니다. 그게 돈이 되었든 명예가 되었든 권력이 되었든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모두 같아집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습니다. 정답은 정말 바람에 실려 올까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참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삶이란 한바탕 꿈인가 싶습니다. 한때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궁전이었습니다. 보통사람으로 이 궁전 안에 발을 디딘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웅은 천하를 원하지만, 천하는 영웅을 원하지 ..
2011.07.11 -
돌마바흐체 궁전에 가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주변을 산책합니다. 그러나 우리 숙소가 바로 큰길 옆이라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 아닙니다. 이 호텔은 주로 단체여행객 전문인가 봅니다. 최근에 지은 호텔로 무척 깨끗합니다. 호텔에서의 아침 뷔페 역시 이번 터키 여행 중 최고로 맛도 있고 종류도 많았습니다. 호텔 옆에 있는 공터에는 무척 많은 버스가 정차해 있고 일찍 출발하는 순서에 따라 호텔 앞에 서서 기다리는데 우리와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한국 여행객이 먼저 떠나는군요. 오늘이 여행 첫날밤을 보내고 트로이부터 간다고 하네요. 이렇게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 사람과 여행의 첫날밤을 보낸 사람이 함께 같은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른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섭니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갑니다. 바닷가..
2011.07.06 -
분명한 것은 세월이 흐르면 이 눈물 또한 지나가리니...
1992년 8월의 어느 날 한 늙수그레한 노인이 보스포루스 해협 바닷가에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동안 참고 참았던 두 줄기 눈물을 주루루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내의 모습은 세파에 찌들어 힘겨워 보였고 차림은 꾀죄죄한 모습이었으나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초리만큼은 매우 날카로웠습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터키 이스탄불의 신시가지 보스포루스 해협에 자리 잡고 있으며 터키 공화국이 앙카라로 천도하기 전까지 오스만 제국의 중심이었으며 한때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를 영토로 하는 대 제국을 경영했던 오스만 제국의 지도자 술탄이 머물던 왕궁입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지었다고 하여 화려함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화려함을 지녔다는 돌마바흐체 궁전입니다. ..
201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