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국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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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 와불이 일어나는 날에는 세상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위의 사진은 와형석조여래불(臥形石造如來佛)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말로 간편하게 와불이라고도 부른다네요. 그러나 이곳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어느 날 여기에 누운 부처가 일어나는 날에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교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에서 탄생한 종교지요. 인도에서 탄생한 힌두교에는 중요한 세 신인 쉬바, 브라흐만 그리고 비쉬누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혼탁해지면 쉬바는 세상을 철저하게 파괴해버리고 브라흐만이 나타나 새로운 세상을 다시 창조하며 새로 탄생한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비쉬누는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나는데 9번째로 나타난 것이 부처의 모습이라고 하지요. 이제 세상이 다시 어지러워지면 비쉬누는 부처의 모습에서 10번째 화신인 칼키(Ka..
2023.01.16 -
화순 운주사(和順雲住寺)의 가을풍경
전남 화순에 있는 운주사(雲住寺)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운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 말사로 운주사(運舟寺)라고도 하는 또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곳이라는데 이런 이름을 지닌 여기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신라 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풍수지리에 근거해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비보사찰이라 함은 돕고 보호한다는 의미로, 강한 곳은 부드럽게 하고 허한 곳은 실하게 함으로써 자연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으면서도 호국과 중생들의 이익을 도모한 도선 스님의 지혜가 담긴 사찰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영암 출신인 도선이 우리나라의 지형을 배로 보고, 선복(船腹)에 해당하는 호남 땅이 영남보다 산이 적어 배가 한쪽으로 기울 것을 염려한 나머지 그 중심 부분에 해..
2022.12.23 -
금강산 건봉사(金剛山 乾鳳寺)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에 있는 건봉사에 다녀왔습니다. 건봉사는 금강산이 시작되는 초입에 위치해 있어서 특별히 ''금강산 건봉사''로 불리고 있는 유서 깊은 절이지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인적이 뜸해 한적한 고찰이기에 고즈넉한 기분으로 돌아볼 수 있는 절이었습니다. 건봉사는 전국 4대사찰의 하나로 만해 한용운 선생이 쓴 건봉사급 건봉사말 사적지에 의하면 신라 법흥왕 7년인 520년에 아도화상이 원각사를 창건하고 그 후 고려 태조 20년인 937년에 도선국사가 중수하며 절 뒤 서쪽에 봉형(鳳形)의 돌이 있다고 하여 서봉사(西鳳寺)라고 이름을 바꾸었으나 고려 공민왕 7년인 1358년에 나옹화상이 중수하며 지금의 명칭인 건봉사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니 역사적으로 볼 때 1.500년이 넘은..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