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고성(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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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산은 운무에 뭍혀
비가 계속 내리니 운무마저 걷히지 않습니다. 화창한 날이 그립지만, 그런 날은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이런 날도 걸을 만합니다. 걷는 중간마다 쉼터가 있어 잠시 비를 피했다 갈 수 있고 간단한 요기도 하며 갈 수 있네요. 트레킹 시작 두 시간이 지나자 반대편에서 한 사람이 걸어옵니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지나려는데 우리끼리 하는 말을 들고 한국인이냐고 반가워합니다. 세상에... 이런 운무 자욱한 창산 허리를 걸으며 같은 한국인끼리 중국어로 인사하다니... 오늘 트레킹 시작하고 처음 만난 사람입니다. 그만큼 비가 내리는 날은 이 길을 걷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겠죠. 비가 많이 내리니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도 많습니다. 물소리조차 요란합니다. 어느 날 쿠빌라이는 군사를 이끌고 이 엄청난..
2016.12.23 -
따리 고성 주변에 쐉랑꾸전
비가 많이 내립니다. 호숫가 마을에 비가 내리니 정말 볼 게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남조풍정도라는 섬입니다. 사실, 쐉랑이라는 마을은 크게 구경거리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내리는 비를 무릅쓰고라도 마을 여기저기를 다녀야겠지요? 남조풍정도를 가려면 배를 타고 건너야 합니다. 바로 코앞에 있지만, 뱃삯에 입장료까지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부두로 표를 파는 곳이네요. 우리는 그냥 걷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니 배 타고 건너가 남조풍정도 구경할 의욕마저 사라집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도 일기가 불순하니 의욕마저 꺾여버리네요. 이런 날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걸어보렵니다. 비가 내리니 구경도 시들한 마음이 듭니다. 호숫가에 개인이 만든 사진 촬영하는 곳입니다. 그렇다..
2016.12.19 -
따리 남문 문루에 올라
위의 사진은 아침에 따리 고성 남문에 올라 창산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이 휘돌아 마지막 둥지를 튼 곳... 그 끄트머리가 바로 창산이라 했나요? 오늘도 구름이 창산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2016년 10월 27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산책을 겸해 남문에 오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곳에 오르려면 돈을 받았는데 이제는 그냥 오르내립니다. 뭣이 중헌지 중국도 알아가나요? 중국은 움직이면 돈이 든다는데... 지난밤은 제법 빗소리가 굵게 들리더니만, 아침 산책 때는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남문에 올라 사방을 바라봅니다. 7년 전에 이 계절은 너무 날씨가 좋았는데... 이 방향은 남문에 올라 북쪽을 바라본 성안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누각이 오화루입니다. 부흥로를 따라 오화루가 ..
2016.12.15 -
발길 따라 걸어보는 따리의 밤풍경
중국은 어디를 가나 공원이나 넓은 공터만 있으면 모여서 춤을 추지요. 우리 눈에는 조금 어설퍼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따리라고 예외는 아니더군요. 이게 춤을 빙자한 운동이지 싶습니다. 예전에 배를 이용해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중국 단체 여행객은 배 안에서도 단체로 춤을 추더군요. 더군다나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위의 사진처럼 군인이 이렇게 총을 들고 지켜주니 안전은 더할 나위 없겠죠? 건강을 위한 이런 운동은 권장해야 하지 싶네요. 따리는 바이(白)족의 자치주라지요? 백족이라 하얀색 옷을 즐겨 입고 하얀 모자를 쓰고 살아간다고 하지요. 이미 당나라 때는 남조국, 송나라 때는 따리국이 이곳에 독립된 국가로 있었으며 수 백 년 이상 명맥을 유지된 곳입니다. 그런 곳이지만, 이제는..
2016.12.14 -
풍화설월(風花雪月)의 고성 따리
숙소를 정하고 모든 정리를 마친 후 저녁 식사까지 끝내고 고성 구경을 나섭니다. 따리에서 이 시각에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어슬렁거리며 고성 안을 구경하는 일 외에는 별로 없습니다. 따리는 7년 전과는 달리 정말 많은 사람이 늦은 밤까지 고성 안을 다니네요. 따리를 흔히 풍화설월(風花雪月)의 마을이라 한다지요? 바람과 꽃과 눈 그리고 달이라니... 아름다운 자연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요? 따리는 원래 중원의 한족과는 민족이 다른 다른 바이(백:白)족의 나라였다지요? 그들이 쓰는 모자가 바로 풍화설월을 그대로 보여준다 합니다. 바이족이 쓴 저 모자.... 모자에도 風花雪月의 의미가 있다고 하지요? 제일 위쪽의 흰 부분은 창산 위에 있는 하얀 만년설을 표현한 것이라 하네요. 그 아래 붉게 수를 놓은..
2016.12.13 -
웬모에서 따리 샤관으로 갑니다.
아침은 조금 느지막하게 일어났습니다. 오늘 이동할 따리행 버스가 10시 40분에 출발하기 때문이죠. 터미널도 우리 숙소 바로 길 건너입니다. 중국은 길거리에서 혈당과 혈압을 무료로 측정해주네요. 물론, 약국 앞입니다. 무료라고 하지만, 분명 약간의 미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 8시경 어제 들렀던 식당을 찾아가니 밥은 준비되었는데 아직 반찬 준비가 덜 되었다 합니다. 할 수 없이 밥만 2인분(1인분에 2원)을 사 왔습니다. 중국에서 1인분은 우리는 두 사람이 먹어도 남을 정도로 많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미리 한국에서 챙겨온 밑반찬과 건조 포장된 국을 끓여 먹으니 중국에서 완전히 한식을 먹은 셈입니다. 중국 식당에서는 밥만 파는 것을 알았기에 이후부터는 자주 밥만 사와 우리 한식을 먹었습니다. 중..
201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