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상촌(3)
-
유관장의 만남
오늘은 관제묘에 왔으니 유비, 관우 그리고 장비가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가 기웃거려보렵니다. 삼국지 기행의 시작은 원래 도원결의를 했다는 탁현 누상촌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그렇게 다니다 보면 1년을 다녀도 다 돌아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차도 없이 공공교통만 이용해 다니며 시골을 찾아간다는 게 우리 부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고 교통편이 불편한 곳은 그냥 건너뛰고 갑니다. 그리고 탁현 누상촌에서의 일은 연의에서 만들어진 허구로 도원결의란 있지도 않은 사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늦었지만, 이야기는 유관장의 만남서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삼국지를 읽다 보니 어느새 세뇌되어 나도 모르게 유관장이 우리 편이고 다른 사람은 모두 적처럼 생각된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
2013.03.09 -
누상촌에서 있었던 일
이름 하여 당시는 탁현 누상촌이었던 게 지금은 보정시 탁주(涿州 : 줘저우)라는 마을에 삼의궁(三義宮)이라고 있답니다. 누상촌이라는 말은 유비가 살았던 집에 아주 커다란 뽕나무가 자랐기에 마을 이름이 그 뽕나무를 따서 뽕나무 상(桑)을 넣어 누상촌(樓桑村)이라 불렀다네요. 원래 뽕나무는 그렇게 크게 자라는 나무가 아니지요. 워낙 이상하게 크게 자랐기에 그 동네를 누상촌이라 불렀다 합니다. 아마도 유비는 뽕나무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나 봅니다. 그렇다면 유비는 나무의 성질이기 때문에 늘 불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하게 여기고 마지막 전투였던 오나라 정벌에 나섰다가 효정산에 진을 치며 70만이나 되는 군사를 더위를 피한다고 700여 리에 이르게 모두 숲 속에 주둔케 했다가 육손의 화공에 그만 홀랑 털어먹고..
2013.01.07 -
도원결의(桃園結義)
우선 도원결의하는 모습부터 보며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도원결의는 삼국지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 서방 집의 뒤뜰은 복숭아나무가 무척 많았나 봅니다. 복숭아 꿏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장비네 집 뒤뜰에서 만나 의형제의 결의를 하며 태어난 날은 서로 다르지만, 한 날 한시에 같이 죽기를 맹세한다는 약속이 주요 결의내용이었을 겁니다. 위로는 한실을 재건하고 아래로 민초를 보살핀다는 말도 했겠지만... 그런데 당시 세 사람의 처지에서는 전혀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지요. 위의 사진을 보면 뒤에 그린 그림에 정말 복숭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세 사람 뒤의 그림에 물동이를 든 아낙이 미소 짓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유비의 모친을 그린..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