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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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장군 이야기, 하나
위의 석상은 위나라의 오기(五起)라는 사람입니다. 그가 생전에 모두 76번 전투에 참전하여 64번을 이기고 나머지는 비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생전의 전적이 76전 64승 12 무로 무패의 전적을 남긴 대단한 전투의 달인입니다. 그러나 오기는 노나라 군주를 섬겼는데 어느 날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해 오자 노나라 군주는 오기를 장군으로 삼아 제나라와 대항하고 싶어 했으나 오기의 부인이 제나라 사람이라 망설이게 됩니다. 눈치도 빠른 오기는 군주가 왜 망설이는지 압니다. 오기는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 자기의 부인을 죽여 자기는 제나라 편이 아님을 분명히 했는데 이를 마누라를 죽여 장군의 자리에 올랐다는 살처구장(殺妻求將)이라고 말을 후세에 남기게 되었다지요? 이 이야기를 오늘 밤, 슬며시 함께 사는 옆지기에게 ..
2024.03.20 -
명경지수(明鏡止水)
작년 동지즈음 기온이 많이 내려가 호수가 얼어 호수면이 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며 기온이 오르내리다 며칠 전 기온이 제법 올라가는 바람에 호수의 물이 모두 녹아버렸습니다. 그러다가 1월 23일부터 기온이 다시 내려가며 영하 12도가 며칠 계속되는 바람에 그동안 녹았던 호수가 다시 얼어버렸습니다. 원래 얼었던 호수면은 기온이 오르내리며 다시 얼더라고 깨끗한 상태는 아니지요. 그러나 완전히 녹은 후 다시 얼어버리니 호수면이 마치 밝은 거울같이 깨끗하게 변해버렸습니다. 밝은 거울과 정지된 물이라는 뜻으로,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리키는 말로 명경지수(明鏡止水)라는 말이 있지요. 이에 빗대어 오늘 보았던 호수의 표면은 마치 밝은 거울처럼 느껴져 명경지빙(明鏡止氷)이라고 해도 될까요? 요즈음..
2024.01.31 -
자객 열전 - 조말
오늘 이야기는 자객열전의 조말 이야기입니다. 노나라 사람인 曹沫은 장공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장수로 전투에 나서 제나라와 싸워 세 번을 모두 패하고 맙니다. 그러니 장수로는 재능이 없다는 말입니다. 번번이 패하자 장공은 겁을 먹고 종묘사직이나 지키자는 마음으로 땅을 바치며 제나라와 화친을 하려 하였으나 조말은 여전히 아끼며 옆에 두었습니다. 정말 속도 좋습니다. 진작 잘라야 하는 데 그놈의 정이 뭔지..... 제나라 환공은 전쟁에 패한 노나라 장공으로부터 화친을 하자는 연락을 받고 "그래! 하자."라며 오라고 연락합니다. 그리고 미팅장소를 가 화친의 대가로 노나라 땅 일부를 제나라에 바치기로 합니다. 더러워도 어찌합니까? 땅으로 주었다가 나중에 몰래 힘을 키워 다시 찾아오면 되잖아요. 세월이 지나면 그 ..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