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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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담 오랑주리 궁전(Orangery Palace)
앞에 연못이 있고 정원으로 꾸민 앞뜰이 보입니다. 그 뒤로 아주 멋진 궁전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오랑주리 궁전(Orangery Palace)이라고 합니다. 오랑주리라는 말은 원래 더운 지방에서 생산되는 오렌지 등을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방에서 재배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흔히 우리가 온실이라고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건물을 짓는다는 일은 당시로는 서민은 꿈도 꾸지 못할 것입니다. 대체로 넓은 대지에 큰 온실을 지어야 하기에 많은 투자가 뒤따르겠네요. 게다가 재배가 쉽지 않은 식물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전문적인 기술자도 필요할 것이고요. 따라서 왕실처럼 권력과 재력을 겸비했던 부류의 사람이 만든 호사라고 생각합니다...
2020.10.16 -
동주의 신장개업
주나라가 서주에서 동주로 이름을 바꾸어 신장개업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상나라라고 하는 은나라를 지금 안양이라는 곳에서 달기와 엽기적인 놀이에 빠져 뻘짓하던 주왕이 홀랑 말아먹었다고 했나요? 여기 또 그런 얼빠진 사내가 있었다네요. 오늘은 그 사내 이야기로 들어가 보렵니다. 소수 정예병을 이끈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 주왕의 군대와 목야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이고 승리했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왕이 달기의 주지육림에 빠져 헬렐레하는데 그 군사는 어떻겠어요? 그 전투가 얼마나 격렬했던지 역사서에는 "목야 천 리에 걸쳐 피가 나무 방패를 띄웠다." 또 "병사가 흘린 피에 절굿공이가 둥둥 떠다녔다."고 기록되었다 합니다. 나무 방패를 띄운 것까지는 중국의 기록이라 이해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2013.03.15 -
포사 이야기 5 - 여산 봉화
위의 사진 속의 여인이 바로 포사로 석문잔도인 포사잔도 입구에 세운 석조각상입니다. 유왕 궁열은 어느 날, 날을 잡아 여산으로 포사를 데리고 올라가니 모처럼 멋진 경치와 풍경에 포사가 기뻐합니다. 밤이 되자 산 위에서 가무를 즐기던 때 갑자기 명을 내려 일제히 봉화를 올립니다. 순식간에 봉화는 산에서 산으로 이어져 수십 리 멋진 불기둥을 연출하며 장관을 이룹니다. 이런 게 불장난 맞습니다. 밤에 오줌 싼다고 어른들이 못하게 하는 불장난 맞습니다. 곧이어 수레와 말굽소리와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여산 아래 제후국들의 군대가 집결합니다. 이렇게 위의 사진처럼 여산 아래 모인 제후의 군사는 유왕에게 명령을 하달해 달라고 하자 유왕은 "돌아들 가라! 제대로 비상연락망이 작동되나 시험하기 위한 민방위 훈련이..
2009.09.26 -
포사 이야기 2 - 포사렐라의 꿈
유왕 궁열에게 바른말을 했다고 잡혀간 후 3년의 세월이 흘러도 포향은 풀려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포향의 아들인 포홍덕은 매희나 달기의 이야기를 읽고 '나도 한 번 미인계를 써서 아버지를 살려볼까?'라는 생각에 이르자 직접 시골로 순행을 떠납니다. 아비는 왕에게 미색에 빠지지 말기를 간언 했다가 왕에게 미움을 받아 옥에 갇혔는데 아들은 아비를 살리기 위해 오히려 미인계를 동원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게 정답인지 佳人도 잘 모르겠습니다. 군주가 순행을 한다 함은 민심을 살피기 위한 일종의 민정시찰인데 포홍덕은 목적이 다릅니다. 한 마디로 예쁜 여자를 물색하기 위한 방편으로 순행을 떠난게지요. 어느 날 한 마을을 지나는데 포홍덕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사건이 생깁니다. 열여섯 꽃다운 시골..
2009.09.21 -
포사 이야기 1 - 궁열불사미녀(宮涅不辭美女)
미인계라 함은 통상적으로 남자가 여자의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정략적으로 다른 남자를 공략하여 이득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용당한 여자가 오히려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하여 자신을 이용한 사람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얻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누구를 이용했는지 사실은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인계에 이용을 당했으나 오히려 그런 조건을 이용하여 세상을 가슴에 품으려고 한 포사라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부터 며칠간 해볼까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원전과는 달리 요즈음 여행을 떠나지 못해 자동적으로 방구석에 들어앉아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문가가 된 佳人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비틀어가며 각색하여 올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감정이 편파..
2009.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