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599)
-
이제 리장을 떠나야 하네요.
리장 고성 안을 걷다가 본 앵무새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발에 쇠줄을 묶어 날아갈 수 없습니다. 자유를 잃은 새는 오늘도 이곳에 앉아 지나다니는 관광객만 바라봅니다. 지루했던 리장의 이야기를 오늘 끝내며 리장을 떠나며 佳人의 마음 한 조각을 이곳에 적어볼까 합니다. 리장 여행을 하며 밤낮으로 골목마다 돌아다니다 보니 대강 구경거리는 모두 본 것 같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이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더 찾아보면 또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제 새로운 곳으로 다시 떠나야 합니다. 사실 이런 곳은 한 달 살기를 해도 좋을 곳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제가 올리는 여행기는 배낭여행 전문가가 하는 방법이 아니라 은퇴한 백수가 하는 아주 평범한 보통 여행자의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바로 여..
2017.02.28 -
목부는 나시족 정치의 일번지, 스팡지에는 경제의 일번지.
리장 중심에 목부라고 있습니다. 목부는 바로 이 지역을 다스렸던 목 씨 성을 지닌 토사의 궁입니다. 토사란 대를 이어 이 지역을 다스린 사람이라 하네요. 목 씨는 원나라 시기인 1263년 리장을 다스린 토사가 된 이래 명나라와 청나라를 거쳐 22대 470년간 제법 긴 세월 동안 이 지역을 다스렸던 가문이죠. 이 정도 기간이라면 근본도 없이 중국 중원의 무수히 명멸했던 왕조보다도 더 정통성을 보이지요.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목부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문이 하나 있죠. 바로 충의라고 쓴 현판이 걸린 문입니다. 이곳 나시족은 목부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충의문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충의라는 글자 위를 보시면 두 마리의 용이 보이고 그 가운데 성지(聖旨)라는 글이 보입니다. 성지라는 말은..
2017.02.27 -
위허저우랑(옥하주랑:玉河走廊)과 헤이롱탄(흑룡담:黑龙潭) 공원
리장은 많은 여행자가 주로 고성만 걷게 됩니다. 물론, 구경거리 대부분이 고성 안에 있고 또 짧은 시간 때문에 여유롭게 다닌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나 고성 말고도 산책하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시간이 있으시면 한번 걸어보세요. 고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엄청나게 큰 물레방아 대수차가 돌아가고 있지요. 대수차는 리장 고성의 랜드마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수차가 있는 넓은 광장이 위허(玉河:옥하)광장입니다. 리장은 물길도 옥(玉)이라는 소중한 보석을 사용했습니다. 광장에는 물레방아처럼 생긴 대형 수차가 두 개 있어 쉬지 않고 돌아가지요. 오늘은 옥하광장 주변을 구경하고 옥하가 흐르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잠시 거닐어 보겠습니다. 먼 거리가 아니라 조금은 아쉽지만, 제법 걸어볼 만한 길이더라..
2017.02.24 -
물레방아 돌아가는 리장 수마방
리장 고성 안을 다니다 보니 수마방이라는 곳이 보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물레방아처럼 물을 이용해 곡식을 빻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며칠 전, 리장의 명물인 싼옌징(삼안정:三眼井)을 보여드릴 때 리장의 물레방앗간을 반드시 찾아 여러분에게 보여드린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오늘 동네 처녀 바람난 우물가에서 눈이 맞아 공간이동을 했던 장소인 물레방앗간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립니다. 물레방아가 우리나라와의 전통적인 방법인 물의 높이를 이용한 게 아니라 흐르는 물에 물레를 돌리는 방법입니다. 1950년대 만든 것으로 원래 이곳에 있던 물레방아는 고장이 나 다시 만든 것이라네요. 나라는 다르고 또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교류하지 않았지만, 살아가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 수마방은 마을 한가운데..
2017.02.23 -
리장에서는 오화석판이 깔린 골목길을 따라서 걸어봅시다.
리장에 가면 누구나 골목길을 걸으며 바닥의 특이하게 생긴 석판의 문양을 보실 수 있지요. 바로 골목길 바닥에 깔린 바닥재인 돌이 반질거리고 예쁘다는 것이죠. 물론, 다른 마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리장은 특별하게도 마치 꽃이 피어나는 모습으로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디 골목길의 바닥재만 그런가요? 무지개다리 위를 포장한 석판도 그렇잖아요. 위의 사진을 보면 마치 돌바닥에 왁스나 니스칠을 한 듯 반짝거립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자연히 우리 눈에 띄는 것이라 오늘은 골목길 바닥만 보고 걷겠습니다. 리장에서는 바닥에 깐 석판을 오화석(五花石)이라고 부른다는데 특별한 돌이네요. 마치 돌에 꽃 무늬가 들어있는 듯하지는 않습니까? 물론, 옛날부터 마방이 말을 끌고 마을 안으로 들어왔을 테니까 골목길을 견고한..
2017.02.22 -
차마역이 있는 리장 골목길
사통팔달의 리장의 골목길은 정말 복잡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지요. 그 많은 수로를 따라 꽃문양이 있는 오화석으로 바닥을 깐 아름다운 골목길이 있는 리장입니다. 수로를 따라 꽃을 가꾸어 물과 꽃이 늘 지천이기에 더 아름다운 길이죠. 여러분은 이런 게 많은 리장의 골목길 중 어디가 기억에 남습니까? 돌아오는 길에 꾸청의 다른 길을 따라 통과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대석교(大石橋) 부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좁고 짧은 다리 위에는 늘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지요. 아침 무렵에는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아침대로 한가하고 아름답고... 저녁에는 주변에 불을 밝혀 더 화려하고... 다리 모습도 보기 좋지만, 다리 위나 그곳에서 수로를 바라보면 수로 양..
2017.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