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바르셀로나(Barcelon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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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을 찾아서
구엘과 가우디의 만남은 지음(知音)이라는 백아와 종자기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이어 가우디의 대표작으로 이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구엘 공원. 두 사람이 함께하며 이룬 최대의 공사였지만, 최대의 실패작이 아닐까요? 가우디에게는 아픈 상처로 남은 곳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오늘 그 아픈 상처 속으로 들어갑니다. 세상에 경제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멍청한 짓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니 바보들의 합창이 천재와 그의 영원한 후원자가 만든 위대한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많은 관광객이 이 공원을 보기 위해 개미떼처럼 모여들잖아요. 상처가 아니라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처지에서 보면 반듯한 남향으로 앉은 언덕의 주택 터는 전망도 좋고 양지바른 환상의..
2014.12.22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몬세라트에 다녀온 후 밤에 바르셀로나에서 꼭 구경해야 하는 곳 중의 한 곳인 몬주익 분수 쇼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을 환상의 분수 쇼로 모십니다. 여행 중 이런 곳에 들러 잠시 눈요기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죠? 그런데 이 분수 쇼는 매일 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우리가 이곳을 찾은 날은 9월 26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요일 별로 달리하니 미리 알아보고 가셔야 합니다. 여름철인 5월부터 9월까지는 밤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하고 요일은 주 4회 목, 금, 토, 일요일만 한다네요. 그 외 겨울철은 회수가 적고 시간 또한 다르다고 하니 출발 전 미리 요일과 시간을 알아보시는 게 좋겠네요. 10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금요일과 토요일만 하고 시간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랍니다. 크리스마스와..
2014.12.16 -
고딕 지구는 무척 오래된 마을입니다.
어제 이어 고딕 지구를 구경합니다. 고딕 지구 안에는 로마 시대부터의 많은 유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은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는 의미겠죠. 사실 로마 이전에는 한니발의 카르타고의 지배를 받았지 않나 생각되네요. 길을 걷다가 골목 사이로 고색창연한 성당 모습이 보이고 골목길을 덮은 돌길에서 그때의 이야기가 들리고 담벼락에 서서 우두커니 바라보면 그때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그중 로마의 성벽 터는 아직도 일부 남아있고 지하에 묻힌 성벽의 모습도 공사하다 보면 수시로 발견되나 봅니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은 집도 마음대로 고칠 수 없을 겁니다. 여기저기 살피던 중 아래 사진처럼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이 보이는 문이 보입니다. 들어가 봐야죠? 그 안에는 아래 사진처럼 굳게 닫힌 청동 문이 있어 그 앞에..
2014.12.09 -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Barri Gotic)
위의 사진은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Barri Gothic)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거리 음악가가 많아 악기 연주는 물론, 성악까지 지나다니며 들을 수 있잖아요. 연주가 대부분은 자기의 음악을 녹음한 CD를 보통 10유로 정도에 팔기도 하더군요.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외로워하지 않고 자기만의 노래와 연주에 몰두합니다. 골목길에서 연주와 노랫소리가 들리면 잠시 서서 귀를 기울이곤 했습니다. 숙소가 고딕 지구로 정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냄새가 나는 것을 좋아하기에 매일 몇 번씩 숙소를 들고나면서 오랜 역사의 오랜 장맛을 볼 수 있다는 일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매번 골목을 달리해 드나들다 보면 늘 새로운 길이거든요. 오늘은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역사가 깊은 고..
2014.12.08 -
람블라스 거리와 그 주변
여행 중 비라도 억수로 퍼붓는다면... 그것도 밤은 점점 깊어가고요. 그럴 때는 그냥 처마 밑에 서서 우두커니 오래된 고성에 내리는 비도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로마인도 그때는 그랬을 것 아니겠어요? 지금 여기는 그때부터 만들어진 고딕 지구인걸요.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가 지은 건축물을 구경하면 다음에 무엇을 봐야 하는지요? 왜?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고 가우디가 바로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아무래도 관광객 대부분은 람블라스 거리와 그 주변의 몇 곳을 구경하지 않을까요? 물론, 여기서 가까운 고딕 지구도 제법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그곳은 다음에 보고 오늘은 람블라스 거리와 그 주변을 구경합니다. 그러나 람블라스 거리 주변에도 가우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더군요. 밤에는 보케리아 ..
2014.12.05 -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오늘은 바르셀로나의 명동이라고 생각되는 람블라스(또는 람블라) 거리를 걸었던 이야기입니다. 가운데는 차 없는 거리로 가로수가 있어 걷기 좋은 거리입니다.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기에 바르셀로나를 찾은 관광객은 누구나 이 거리를 걷게 되겠지요. 일행을 잊어버렸다면 이 거리에서 몇 번 오르내리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시 골목길을 헤매다가 찾은 광장입니다. 광장 이름이 레이알(Reial) 광장이라네요. 이 광장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가로등 때문이라 합니다. 어디는 수도꼭지 여기는 또 가로등이네요. 여행을 하다 보니 가로등까지 구경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가로등의 가치는 낮에 보는 게 아니고 밤에 봐야 그 진가를 드러내겠죠? 그래서 낮에만 가서 본다면 그 의미가 퇴색하기에 다시 밤에 찾아..
201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