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9. 08:00ㆍ스페인 여행기 2014/바르셀로나(Barcelona)
어제 이어 고딕 지구를 구경합니다.
고딕 지구 안에는 로마 시대부터의 많은 유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은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는 의미겠죠.
사실 로마 이전에는 한니발의 카르타고의 지배를 받았지 않나 생각되네요.
길을 걷다가 골목 사이로 고색창연한 성당 모습이 보이고
골목길을 덮은 돌길에서 그때의 이야기가 들리고
담벼락에 서서 우두커니 바라보면 그때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그중 로마의 성벽 터는 아직도 일부 남아있고 지하에 묻힌 성벽의 모습도 공사하다 보면 수시로 발견되나 봅니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은 집도 마음대로 고칠 수 없을 겁니다.
여기저기 살피던 중 아래 사진처럼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이 보이는 문이 보입니다.
들어가 봐야죠?
그 안에는 아래 사진처럼 굳게 닫힌 청동 문이 있어 그 앞에 섰습니다.
청동 문이 주는 의미가 상당히 크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佳人은 가끔 이렇게 닫힌 문 앞에 서서 청동 문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속으로만 해야지 입 밖으로 이야기하면 남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 문안에 들어가면 티넬의 방이라 부르는 방이 있는데 바로 이 방에서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와
처음으로 이사벨과 페르난도 양 왕을 알현했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위의 작품은 수비라츠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손목과 머리 위의 네 개의 선은 아라곤 왕이며 카탈루냐 백작의 의미라 합니다.
네 개의 선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겠지만...
수비라츠는 이 청동 문에 산 조르디(카탈루냐어이고 스페인어로는 산 호르헤, 영어로는 세인트 조지)를 조각했습니다.
산 조르디는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으로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지요.
그의 발아래 용이 꿈틀거립니다.
저 용이 조르디와 무슨 관계가 깊지 싶습니다.
저 용이 조르디에게 당했지 싶지요?
맞아요.
카탈루냐 공주가 용에게 제물로 바쳐질 때 짠하고 나타나 공주를 구하고 손에 묻은 그 용의 피를 노란 천에 닦은 게
지금의 카탈루냐의 깃발인 노란 바탕에 붉은 줄이 네 줄 그어진 것이라지요?
그가 죽인 용의 배에서 장미꽃이 솟아 나오는 황당 시추에이션이 벌어지고
성 조르디는 그 장미꽃을 꺾어 공주에게 바쳤다는 말도 되지 않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죠?
그를 기리기 위해 카탈루냐에서는 매년 4월 23일에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날이라네요.
여기는 초콜릿이나 사탕이 아닌가 봅니다.
그 청동 문에 새겨진 또 하나의 메시지는 지중해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는 13세기부터 15세기에 걸쳐 아라곤 왕국의 전성시대의 영토 모습이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쓰인 글은 라틴어와 카탈루냐어와 아라곤에서 사용되었던 글이라 하네요.
당시 아라곤 왕국의 영토는 지중해를 건너서까지 넓은 땅을 지배했나 봅니다.
바로 그즈음 이베리아 반도 중원의 넓은 땅을 다스리던 카스티야 왕국과 합병했지요?
이 합병이 지금의 카탈루냐가 독립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위의 사진은 아마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향해 타고 갔던 산타 마리아호를 상징적으로 만든 게 아닐는지...
무식하면 이렇게 연관을 지으며 다닙니다.
총독 관저에 사용되었던 발코니의 난간이라는군요.
그런데 이 장식을 왜 천장에 장식했을까요?
위의 사진은 산타 아가타 예배당이라 합니다.
왕실 예배당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왼쪽에 보이는 곳이 아라곤 왕국의 중요 문서를 보관했다는 요크티넨 궁입니다.
이곳은 아라곤 왕국이기에 지금 카스티야 왕국이 주도하는 마드리드 정부와 갈등이 있으며
독립하려는 운동이 점차 더 거세지고 있지요.
무엇이라 쓴 중요한 것이지만, 佳人 눈에는 그냥 잡기장으로 보입니다.
아래 작은 글씨로 크리스토발 콜론이라는 글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콜럼버스의 항해일지는 아닐는지요.
하우메(Jaume)라는 말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 성 야고보를 카탈루냐어로 부를 때의 이름이라 합니다.
스페인어로 야고보를 산티아고라고 한다지요?
산 하우메 광장
은 이곳 카탈루냐 정치의 중심지라고 봐야 하겠네요.
광장을 가운데 두고 시 청사와 주 청사가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시 청사 건물은 14세기에 지은 제법 오래된 건물이라네요.
요즈음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독립에 대한 열의가 높아 주민투표부터 시작해
많은 시위가 이 광장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열리나 봅니다.
우리도 지나다니며 수시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었네요.
저 노란 바탕에 붉은 줄이 네 개나 그어진 깃발이 바로 독립 카탈루냐 깃발이지요.
여기는 스페인 국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뭔가요?
대포를 설치하고 중앙 정부와 한판 붙자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방송국에서 취재하기 위한 카메라 장비 중 하나였네요.
처음 보는 순간 대포로 오인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산 후스트(Sant Just) 광장에 있는 수도입니다.
역사가 천 년도 훨씬 더 넘었다는 수도입니다.
로마 시대부터 있었다 하던가요?
수도꼭지 하나에도 이런 역사가 있는 곳이 바르셀로나의 고딕 지구인가요?
고딕 지구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이 있습니다.
마르라는 이름 그대로 바다에서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선원들이 돈을 모아 세운 성당이라네요.
성당이 지어질 때 교황청의 지원으로만 짓는 게 아니라 이렇게 특정 집단의 헌금으로만 짓는 경우가 많더군요.
대표적인 성당이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입니다.
1.300년 대에 지은 성당이라고 하니 제법 오래된 곳입니다.
여기는 입장료가 없는 곳입니다.
내부는 무척 단순한 형태입니다.
입장료가 없기에 내부가 단순해도 들어갔지요.
그중 내부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고 팔각형의 첨탑이 압권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디나 빛을 통해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특히 이 건물에서 결혼하면 잘 산다는 소문이 있어 많은 신혼부부가 이 성당에서 결혼하기를 원한다 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런 이야기가 있는 곳은 원래 붐비게 마련이죠?
그러나 그 효능효과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안 되는 일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은 고딕 지구 안의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고딕 지구는 구도시라 골목이 무척 좁습니다.
이런 곳은 그냥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면 되는 곳입니다.
고딕 지구에는 아직도 많은 이야기와 사진이 남았지만, 너무 지루해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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