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종단 배낭여행(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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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마이클이면 나는 디카프리오라네...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알 수 있다. 오늘이란 어제 세상을 버린 사람들이 그토록 소망하고 염원했던 내일이 아니었던가? 불편하고 섭섭한 일들.... 모두 잊어버리고 오늘을 즐겁게 살아야 할 이유다. 과거에 연연하고 어제 일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자. 어제란 우리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단지 지나간 과거일 뿐이다. 우리는 하노이로 출발하는 버스 시각을 넘겨 오후 5시 15분경에 훼의 신카페 앞에 부리나케 도착했다. 마지막 수상마을로 가는 투어도 취소하고..... 그런데 5시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그대로 정차를 하고 있었고 5시 30분이 되어서야 출발한다. 베트남 버스라 30분 늦게 출발하는가? 아니면 아까 가이드가 손 전화 한 통 때려 늦게 출발하는가. 미리 이야기를 ..
2009.04.29 -
훼 띠엔무 사원 - 우리 모두가 아라한인걸....
사랑이란 강하고 격정적이지 않아도 좋다. 격정적이고 화려한 사랑은 우선 보기에는 좋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늘 옆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변함없이 흔들리지 않고 서로를 지켜가는 사랑만큼 빛나고 아름다운 사랑은 없다. 장작불 같이 한 순간에 타오르는 열정보다 은은하게 상대의 얼굴을 밤새도록 말없이 비추어 주는 호롱불 같은 사랑이 더 아름답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시간은 오랜 시간이기 때문이다. 왕궁을 나온 우리는 흐엉(香)강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1601년 창건된 불교사원으로 전설에 의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모시기 위해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베트남에는 400여년 전 까지도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이 말이지? 그래 좋아~ 믿어 보기로 하자..
2009.04.27 -
훼 왕궁의 현임각과 세조묘
이제 태화전과 왕궁 내부를 돌아보고 왼편에 있는 세조묘와 현임각으로 간다. 마눌님~ 佳人을 따르시지요.... 짐이 앞장을 서리라.... 짐과 함께 회랑을 걸어 봅시다. 명성을 구하며 달리는 자는 명성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러나 명성에서 도망쳐 달리는 자는 명성에 붙잡힌단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민초들에게는 명성이란 의미가 없는 이야기다. 사실 태화전 뒤는 몇 개의 전각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폐허가 되어 아무것도 없는 그런 곳이다. 왕궁 안의 반듯반듯한 도로의 모습. 왕궁 안에는 많은 문들이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썩 좋아 보이지는 않으나 이런 것들도 이들에게 아름다운 문화재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아무리 영원히 빛나는 보석일지라도 그것을 지켜주고 관리하지 않으면..
2009.04.24 -
훼 응우웬 왕조의 왕궁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두 번 여행하는 것이다. 여행을 한 후 그냥 덮어 둔다는 일은 손해 나는 장사다. 사진도 다시 들쳐보고 그때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왕궁 부근으로 왔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왕궁으로 향한다. 응우웬(院)왕조의 왕궁... 오문 입구에 웬 대포? 한번 붙어보자 이말인가? 대포 4개의 의미는 4계절을 뜻한단다. 베트남의 4계절은 우리와는 다르겠지만..... 광장을 중심으로 건너편에는 5개가 있다. 그럼 물어보나 마나 5행을 말함이지... 이 대포는 월남전 때의 대포가 아니다. 응우웬 왕조를 세운 쟈롱 시대에 만들어진 대포다. 왕궁으로 들어가는 午門이다. 영어로 하면 Noon Gate라고 적혀있다. 그래서 우리..
2009.04.22 -
카이딘... 화장을 즐긴 남자.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채워가며 사는 삶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카이딘(啓定) 왕은 응우엔 왕조의 12번째 왕이다. 우리 조선의 고종황제의 위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기적으로도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 시대로 비슷하다. 그는 무척 많은 이야기를 남겼던 왕이던 것 같다. 물론 이미 나라는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었고, 그 자신도 천연두를 앓아 외부와 단절을 하고 지냈고, 천연두 자국을 감추기 위해 화장을 즐겼고, 게이였다고 한다. 오잉~ 게이라고? 이런 이야기는 응우웬 왕조의 국가 기밀이 아닌 감? 그의 능은 완전히 동서양의 퓨전 스타일이다. 외부는 동양적인 건축 양식이 아니고 내부는 매우 화려하게 꾸..
2009.04.20 -
어여 이리 오셔서 黑茶라도 한 잔 하시게나...
사랑이란 표현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한다. 여행을 사랑하는 일도 표현하지 않으면 그 감동이 오래가지 못한다. 우리가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는 일도 사랑의 표현이다. 뜨득 왕릉을 나와 민망(明命) 왕릉으로 간다. 비는 더 세차게 내린다, 다른 왕릉에 비하여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응우웬 왕조 두 번째 왕이란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강 건너편에 있어 예전에는 배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다리를 놓아 차를 타고 바로 왕릉 입구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오전 일정은 뜨득릉, 민망 릉 그리고 카이딘 릉 세 곳을 방문하고 시내로 다시 들어와 뷔페식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식사후 시타델이라는 왕궁을 방문하고 티엔무라는 절로 간다. 그곳까지는 버스를 이용하고 티엔무 절 아래에서 배를 타고 수상마을..
200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