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 항공의 기내식.

2024. 1. 15. 04:11모로코 여행기 2024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 에티하드 기내식입니다.

아주 근사하지요?

그러나 이 식사는 이코노미석의 식사가 아니라 비즈니스석의 식사입니다.

 

 

인천을 출발 아부디비로 가는 도중 에티하드 항공에서 먹었던 이코노미석의 기내식입니다.

비주얼만 훌륭합니다.

고도가 높은 하늘 위에서 먹는 음식이 멋져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게 맛있지는 않습니다.

10시간 정도 비행하기에 두 번의 기내식이 제공됩니다.

 

 

기내식 자체가 맛이 없는 게 아니라 높은 고도로 기압이 낮아지기에 신체 변화에 따른 것으로 

우리 몸에 감기 등 신체가 정상이 아닌 이상현상이 생겼을 때와 비슷한 현상이지 싶습니다.

또 흔들리고 좁은 자리에 앉아 먹어야 하기 때문이지 싶기도 하고요.

 

 

이런 환경이라면 우리의 미각은 정상 조건보다는 많이 저하되어 맛을 제대로 느끼기

쉽지 않지 않기에 차라리 한국인에게는 컵 라면이 훨씬 맛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팬데믹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3년여 동안은 이 맛없는 기내식마저

그리워지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런 기내식을 10시간 비행하며 야심한 밤시간에 두 번이나 먹고 좁은 비행기 안에서

운동조차 하지 못하고 사육당하는 기분으로 중간 환승공항인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소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비즈니스 라운지에서의 맛난 음식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해 카사블랑카행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도중 예약 항공사로부터

문자가 날아와 아들이 응찰했던 다음 일정인 카사블랑카행은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하기에 근처에 있는 에티하드 항공 비즈니스 라운지에 들러 먼저

발급받았던 이코노미석 티켓을 주고 새로운 티켓으로 다시 발급받았습니다.

 

 

업그레이드 소식을 인천공항 출발 전 일찍 전해 주었더라면 비행기 안에서 식사 조절도 하고

아부다비 공항에서도 좀 더 편안한 의자가 있는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여행의 피로도 풀며

쉬었다가 갈 수 있고요.

 

 

샤워실도 비즈니스 라운지의 시설을 이용하면 좀 더 쾌적했을 텐데

샤워를 마친 후에 알려주어 비싼 비용을 치르고 겨우 비즈니스 라운지에서는 과일 몇 쪽과

커피 한 잔이라니 손해 본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3시간 정도를 에티하드 항공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무료하게 보내고

아부다비를 출발해 모로코 카사블랑카 무함마드 5세 공항으로 갑니다.

모로코에는 여러 도시마다 국제공항이 있지만, 우리는 가장 많이 알려진 도시인

카사블랑카로 인 아웃을 할 예정입니다.

 

 

위의 사진은 비즈니스석에서 제공하는 어매니티입니다.

조금 고급 케이스(?)에 담겼을 뿐이지 내용물은 그저 그렇습니다.

사실 여행에 필요한 것은 거의 없는 듯하니 차라리 이런 것을 모두 없애고 안대나

칫솔, 입술 연고 같은 것은 요청하는 승객에게만 나누어 주는 게 어떨까요?

 

 

늦은 밤이지만, 비즈니스 석이라 바닥에 허리를 붙이고 갈 수 있으니 수월하게 가지 싶습니다.

에티하드 항공의 비즈니스석의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 비용도 아들이 부담했고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에도 응찰해 업그레이드했지만,

역시 많은 돈을 내니 여행도 이렇게 편안해지는군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내식은 비즈니스석에서 먹었던 음식으로 이번 포스팅 제일 위의

첫 번째 식사와 내리기 전에 아침으로 제공되었던 팬케이크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아주 맛있게 보이지만,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

역시 높은 고도와 낮은 기압으로 입맛은 30% 이상 떨어졌기에 그렇지 싶습니다.

 

 

약 8시간 30분 정도 비행하는데 식사는 두 번 나오네요.

두 번째는 조금 가벼운 식사가 제공되는데 비즈니스석은 여러 가지 식사 중 승객이 원하는

음식으로 원하는 시각에 개인별로 제공되더군요.

 

 

이코노미석과 크게 다른 것은 식사 전에 식탁에 하얀 테이블보를 깔고 도자기 그릇에

수저를 하얀 천으로 포장했던 것이고 음식 맛은 물론, 조금 고급이겠지만, 그저 그랬습니다.

역시 제 입맛은 전혀 발달되지 못한 그런 사람이었나 봅니다.

 

 

카사블랑카 도착이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 45분으로 이른 아침으로 한국 시각

오후 3시 45분으로 인천을 출발해 무려 20시간이 지나서야 목적지 카사비앙카에 도착합니다,

모로코 여행은 지루함과의 싸움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부다비 공항에서 환승 시간은 4시간 정도로 여유롭게 적당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환승할 때 기내에서 받은 물이나 공항 안에서 개인적으로 샀던 물은 

제지하지 않으니 버리지 마시고 그냥 가지고 환승 수속을 받으면 됩니다.

다음 여정인 아부다비 출발시각은 현지시각으로 새벽 2시 35분으로 카사블랑카에는

아침 8시경에 도착했으니 두 나라 사이에 시차가 3시간임으로 8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