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공항에서 환승하며

2024. 1. 12. 04:00모로코 여행기 2024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구름 위 모습으로 이번 모로코 여행을 떠나며 인천공항

이륙 시간이 마침 해질 무렵이라 이륙 후 창문을 통해 내다 본 구름 위의 풍경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는 이 시간이 가장 설레는 시간이지요.

 

 

오늘부터 모로코를 다녀왔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이집트 여행 이야기도 끝내지 못했는데 두 나라 여행기를 함께 쓰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시간이 많이 지나면 모로코 여행을 하며 느꼈던 생각이 가물가물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로코 여행은 2023년 10월 14일 출발했고 귀국은 10월 28일로 14박 15일이었습니다.

이번 여행도 우리 부부와 작은 아들이 함께 했고 여행지는 모로코 한 나라만 돌아보았으며

모로코는 카사블랑카에서 출발해 자동차로 남쪽으로 출발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보고 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6시경 출발해 아부다비 공항은 현지시각으로 밤 11시경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5시간의 시차가 있기에 비행시간은 10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네요.

밤에 10시간의 비행은 더 힘이 드네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항공권은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발권했는데 출발 사흘 전

사전 좌석 예약을 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넓은 공간이 확보되는 제일 앞자리로 했는데

아들과 집사람은 좌석 중간에 있는 자리였고 혼자만 떨어져 제일 앞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앉게 돼 있는 내 자리는 옆에 아무도 앉지 않았는데도 비워둔 상태로

운항하며 일행과 함께 앉지 못하게 하였으며 비행 내내 밤이라 대단히 추워 모포를

하나 더 달라고 하여 두 개를 덮었는데도 정말 춥더라고요.

 

 

또 출발 이틀 전 항공사에서 연락이 와 우리가 예매했던 이코노미 좌석을 입찰을 통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아들이 응찰했는데 아무 금액이나

쓰는 게 아니라 최저 응찰금액이 있는 것으로 가격이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경유를 해야 하기에 인천에서 아부다비가 아부다비에서 카사블랑카까지 보다

조금 먼 거리로 업그레이드 최저 응찰금액이 100만 원 내외였고 아부다비에서 카사블랑카는

70만 원 내외 정도였네요.

 

 

원래 비즈니스 금액에서 약간 저렴한 셈이니 업그레이드로 비즈니스석으로

바꾸는 것은 크게 도움은 되지 못했는데 차라리 적은 금액으로 좌석만

업그레이드하여 위의 사진처럼 앞이 빈 넓은 자리가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업그레이드로 비즈니스석을 타고 다녀왔어도 마일리지 적립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처음 예매했던 이코노미로 되니 굳이 이런 방법으로는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지 싶고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번 비행은 인천-아부다비, 아부다비-카사블랑카로 왕복 네 번의 비행이 있는데

네 번의 비행 모두 응찰했지만, 첫 비행에서는 떨어지고 나머지 세 번은 모두 낙찰되어

덕분에 편안하게 비즈니스석에서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아랍 에미레이트 아부다비는 우리나라와는 5시간의 시차가 있고 모로코는 8시간의

시차가 있어 예전 같으면 시차 정도는 쉽게 이겨낼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팬데믹 영향으로

여행도 다니지 못했으니 예전만큼 빨리 적응하지 못하나 봅니다.

열흘 이내 여행은 그런대로 견딜만한데 보름이 넘어가면 현지에 신체리듬이 적응되기에...

 

 

그런데 아랍 에미레이트는 돈에 대해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할 만수르의 나라가 아닌가요?

저번 이집트 여행 때 이곳에서 환승하기 위해 내리고 탈 때 보딩 브리지도 없는 먼 곳

시멘트 바닥에 내리고 타며 청사까지는 버스로 실어 나르던데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다녀온 후에 아부다비에 신공항을 준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이 공항은 서브로 이용하겠지요?

그러면 지금처럼 버스로 승객을 실어 나르는 일은 그만하지 싶습니다.

이제 만수르 왕자님께서 돈을 조금 쓰셨나요?

 

 

탑승 게이트를 찾아가던 중 아부다비 공항 34번 게이트와 35번 게이트 사이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무료로 샤워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하여 환승할 때 잠시 시간을 내어 샤워라도 하면

장시간 비행으로 쌓였던 피로가 조금은 풀리지 싶어 들어가 이용해 보았습니다.

 

 

위치는 1층에 있기에 게이트를 찾아 이동하는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계단 위에 샤워하는 그림이 보이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샤워실은

화장실과 함께 사용하는 곳으로 화장실 여러 칸 중 하나를 샤워실로 개조한 듯합니다.

화장실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이용하고 나면 쓸고 닦고 청결하게 관리합니다.

무슬림의 나라이기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도실도 화장실 옆에 있습니다.

 

 

샤워실에 준비된 것은 비누조차 없을 정도로 전무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수전 하나뿐입니다.

만수르 왕자님께서 이번에도 우리에게 실망을 줍니다.

 

 

아!!! 옷걸이 하나도 있기는 합니다.

돈이 많다고 자랑만 하는 만수르 왕자님!

이곳 샤워실에도 필요한 비품 정도는 구비해 주시는 것이 어떠습니까?

 

 

샤워실 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지요?

수도꼭지와 수전 하나만 보입니다.

그래도 캄캄한 밤하늘을 10시간이나 날아와 샤워라도 할 수 있으니 한결 낫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은 인천공항에서 아랍 아부다비 공항까지 오며 보고 느꼈던 이야기였습니다.

여행이란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뿐 아니라 이동하는 도중의 일도 적어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여정 모두가 사실은 여행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잠시 여행을 왔다가 가는 여행 자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