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완에서 펠루카(felucca) 체험하기

2023. 7. 10. 03:00이집트여행

아스완 지역의 나일강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돛을 단 배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 배를 펠루카(felucca)라고 부른다는데 펠루카는 이집트 전통의 무동력선으로

고대 이집트부터 사용되었다는데 나일 문명을 이루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을 겁니다.

 

미완성 오벨리스크 구경을 마치고 나일강을 오가는 돛단배인 펠루카(felucca)를 타러 갑니다.

미완성 오벨리스크는 크게 구경거리는 없는 곳이었지만, 오벨리스크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일단, 먼저 숙소인 크루즈선으로 돌아와 방을 배정받고 짐을 내려놓은 뒤

식당이 있는 크루즈 지하로 내려가 점심식사를 합니다.

배의 지하는 창문으로 나일강의 수면이 가깝게 보이네요.

 

오늘 점심부터 3박 4일 동안 하루 3식을 모두 크루즈에서 해결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전혀 외부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먹고 자고 구경하고 다시 크루즈로 돌아와 또 자고 먹고 이동하고...

 

이집트 전통 돛단배 펠루카를 타는 곳은 우리 크루즈 바로 옆에서 탑니다.

펠루카 탑승은 여행사 일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펠루카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돛단배가 이동수단으로 사용되었으니까요.

노래에도 나오는 황포 돛배처럼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옛날에 큰 강을 오르내렸던 나무배에 돛을 달면 그게 펠루카와 같잖아요.

 

그러나 펠루카는 나일강과 더불어 이집트 문명을 세계 최고의 고대 문명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지 싶습니다.

나일강은 남에서 북으로 흘러 지중해로 들어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라고 하지요.

당시에 바람과 노만을 이용해 이 강을 오르내리며 나일 문명이 영글어갔지요.

 

그런데 남에서 북으로 이동할 때는 그냥 물이 흐르는 대로만 두면 저절로 이동했을 것이고

반대로 하류인 북에서 상류인 남으로 거슬러 올라갈 때는 바람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바람이 지중해에서 남쪽으로 불었다고 하니까요.

 

이 지역의 자연환경은 바람마저 문명을 이루는데 이바지했나 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지금의 아스완지역이 나일강의 시작이라고 믿었답니다.

아스완 지방의 나일강은 우리나라 한강과 비슷하게 그 폭이 대단히 넓습니다.

 

나일강 남동부에 위치한 아스완은 1970년에 하이댐이 건설되면서

공업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댐 건설로 홍수예방과 관개용수 확보가 가능해졌지만,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이곳에 살아온 누비안족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다고 하지요.

 

누비아 박물관엔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강 건너에 누비안 빌리지가 있다고 여행사에서는 60유로로 선택관광으로

진행한다는데 큰 관심이 없어 우리는 가지 않았습니다.

 

화강암, 사암, 섬록암 등을 채굴하는 채석장으로도 유명했던 아스완엔 과거 이집트 문명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남아 있습니다.

이집트를 통틀어 돌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아스완 지역입니다.

 

아스완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누비아족은 이집트인과는

인종적으로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전형적인 아프리카 흑인의 검은 피부를 지닌 듯합니다.

사실, 누비안은 수단계의 민족으로 이집트계와는 혼혈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이들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천 년을 이어 살아오고 있답니다.

이집트가 영국의 식민지로 있을 때 누비안은 수단인으로 살아갔다고 하는데

당시는 국경이 없었던 시기라고 하네요.

 

그러나 영국으로부터 이집트가 독립하며 아스완 지역이 이집트 영토가 되었고

그 아래 아부심벨까지 이집트 영토로 편입되며 이집트 국적의 사람이 되었답니다.

그전에도 이 지역을 두고 늘 이집트를 다스렸던 파라오는 이 지역은

늘 정복대상이 되었지 싶습니다.

 

아스완 크루즈 선착장 건너편에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옛 무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처음에는 굴을 파고 살았던 흔적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이 무덤은 4천 년 이전의 것도 있다는데 대체로 2400년 전의 이 지역에 살았던

귀족들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역시 무덤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나일강의 서안에 네크로폴리스를 만들고 잠들어 있네요.

이집트인들은 동서의 구분은 동양인만큼 철저하게 지켰나 봅니다.

 

화강암 산을 깎아 만들었기에 지금도 무덤 내부는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곳도 암굴 형태로 만든 왕의 계곡과 같은 곳이나 지반이

이곳이 더 단단한 화강암인 게 다르다는군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정상에 보이는 탑 하나...

바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탑이라고 부르는 Dome of Abu Al-Hawa라고 합니다.

우리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유적군을 지키는 초소라고 했는데...

 

1902년 아스완 댐과 1970년 하이댐 완공되며 수위가 높아지자

주변에 있던 20여 개의 신전과 많은 무덤들이 수몰 위기에 처했겠지요.

중요한 것만 건저 새롭게 이전했고 그저 그런 곳은 그냥 물속에 잠겨있겠군요.

 

그러니 이 지역의 몇 개의 신전은 필레 신전이나 아부심벨 신전을 이전할 때 큰 도움을 준

몇몇 나라에 기증해 이집트 신이 지금은 유럽 여러 나라에 이민을 가 있다고 합니다.

 

펠루카 체험을 마치고 크루즈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제 이곳 나일강에서도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 밤은 그냥 크루즈에서 자게 되는데 이동하는 게 아니라 멈춘 상태로 대기합니다.

그 이유는 내일 새벽에 크루즈를 출발해 아부심벨 구경을 하게 되는데

크루즈에 탄 승객 모두가 아부심벨을 다녀오게 되고 그런 연후 크루즈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데 그때 크루즈가 다음 구경할 곳으로 이동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