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7. 04:00ㆍ금수강산 대한민국/충청남북도
충주를 지나는 길에 석종사(釋宗寺)라는 절에 잠시 들렀습니다.
석종사는 충주시의 외곽의 금봉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조계종 소속의 절이라고 합니다.
충주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의 석종사는 옛날부터 죽림이 울창하여 봉황이 살았다는 금봉산 자락에
신라 말기부터 고려시대 초기에 창건된 대가람 죽장사라는 절이 위치하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에 폐사되어 근래까지 빈 절터로 남아있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곳 빈 절터에는 단지 작은 석탑 한기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워낙 오랜 시간 버려진 상태로 두었기에 다시 절로서 그 역사를 시작한다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석탑이 석종사 오층 석탑입니다.
석탑의 형태가 매우 유연하고 아름답습니다.
면석부에서는 우주와 탱주를 모각했으며 상대갑석 상면에 연화문을 장식했는데
이는 고려 초기에 왕실 장인들이 사용했던 기법이라고 합니다.
특히 기단부 좌우로 이어지는 꽃문양은 신라말 고려 초기의 탑에서도 매우 귀한 자료라고 하네요.
이런 석종사는 최근 들어 혜국 스님이 주석하게 되면서 다시 사찰로서 역사가 시작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봉암사에서 수행 중이던 중 비몽사몽간에 하얀 옷을 입은 스님이 나타나
“아이고, 중노릇이 시원찮으니 전생에 살았던 데도 모르는구먼!”라고 하셨다고 했다네요.
이에 놀란 스님께서 “거기가 어디입니까?”하고 물으니
“죽장사도 몰라?” 하면서 앞에 눈에 익은 광경이 펼쳐지는데 절의 모습이 보이면서 작은 탑이 보이더랍니다.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참 신통방통한 일도 다 있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 물으니 중원 땅 어느 곳이라고 하시며 인연을 따라 아침에 떠나라고 했답니다.
다음날 봉암사를 떠나 길을 걷는 도중 버스를 잡아타니 바로 충주로 향하던 버스였다네요.
충주에 닿아 이곳저곳 땅을 알아보던 중, 스님이 보여준 모습과 같은 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인연이 이와 같아 그랬는지 이미 버려진 이곳 폐 절터는 3년 전에 매물로 나와
그때까지 주인을 만나지 못한 곳이라고 했답니다.
이곳에 자리 잡은 혜국 스님은 남자 승려인 비구든 여자 승려 비구니든 출가하여 스님이 되어
갈 데 없는 노인들을 모셔 같이 살게 되었고, 후에 이분들이 외로워하셔서 부모 없는 아이들을 모아\ 학교 공부를 시키고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석종사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되게 되었다네요.
금봉산(金鳳山)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석종사는 1983년에 이런 사연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근대에 지어진 가람 중 가장 아름답고 전통적 문화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네요.
화엄세계를 이루고자 화엄도량으로 건립된 석종사는 화엄경 법성계를 자연석에 음각으로 새겨
화엄 공원이라는 화엄의 꽃을 피우고 있는 곳이라네요.
석종사는 옛 죽장사 터에 건립되었다는데 죽장사란 절 이름은
조선시대의 지리지 및 역사서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네요.
다만 석종사의 불사 이전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하는 석탑이 있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고려시대에 이미 사찰이 조성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후 석종사의 대대적인 불사가 진행되었겠네요.
이전에는 공원 지역으로 묶여 크게 중창할 수 없었으나 때마침 공원 지역 지정이 해제되었던 것도 행운이었고요.
대웅전 창건을 시작으로 여러 불사가 진행되었는데,
불사는 혜국의 상좌들이 직접 중장비를 운전하고, 신도들이 힘을 합치는 등
많은 이들의 노력에 의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 절터는 남극성과 북극성 그리고 삼태 육성이 대웅전 앞에서 한눈에 보이고
오철룡이 감싸고 있는 보기 드문 명당터라고 합니다.
석종사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웅전과 정면 3칸, 측면 2칸의 오화각 및 범종각, 소소원(선방),
안양원, 금봉암, 조종육엽(조실채), 금봉선원, 감로각, 천척루(누각), 회명당(후원), 원흥료(종무소),
보월당(시민선원) 등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답니다.
현재 석종사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65호인 "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66호인 "인천안목 권상",
충주시 유형문화재 제267호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권 7~10을 소장하고 있다네요.
석종사는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으며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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