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9. 04:00ㆍ금수강산 대한민국/충청남북도
진천에 고려시대 때부터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오는 연곡리 절터에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충북 진천군 보련사 기슭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그 절터에 얼마 전 새롭게 절을 짓고 보탑사라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대웅전의 모습과는 다른 탑 모양의 건축물이 있어 눈길을 끄는 곳이었습니다.
이는 근래에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웅장한 삼층목탑을 지었다고 하네요.
절의 규모는 작지만,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원래 이곳에는 고려시대 절터로 전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96년에 비구니 스님인 지광, 묘순, 능현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역사적으로는 오래된 절이지만, 사실 최근에 새롭게 지은 절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경내 인테리어에 무척 많은 공을 들였다고 생각되더군요.
우리가 흔히 중국은 벽돌을 쌓아 만든 전탑의 나라라고 하고
일본을 나무로 만든 목탑의 나라로 부르는 데 비해
우리나라 탑의 대부분은 돌로 쌓은 석탑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불교가 처음 전래되던 4세기에서 6세기까지 약 200년 동안은
사실은 석탑보다는 누각 형식의 다층 목탑들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그중 가장 대단한 것이 경주 황룡사 구층 목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고려 때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져버렸지요.
지금까지 남은 목탑 형식의 건축으로는 화순 쌍봉사 대웅전이나 보은 법주사 팔상전을 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화순에 있다는 팔상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사라졌지만, 훗날 복원한 것이고
쌍봉사 대웅전도 1984년에 실화로 잃어 다시 새롭게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무로 지은 건축물은 아무래도 화재에는 약할 수밖에 없지 싶습니다.
쌍봉사 대웅전이나 법주사 팔상전은 겉에서 보면 탑을 쌓듯이 여러 층으로 쌓은 모습이지만.
안쪽에서 올려다보면 아래에서 위까지 모두 트인 통층 구조라고 하네요.
그러나 오늘 구경할 새로 지은 보탑사 목탑은 1층에서 3층까지 사람이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즉 겉모습은 탑이지만 내부는 각 층마다 법당인 다층 집으로, 황룡사 구층 목탑 이래 1300년 만에
사람이 안에서 오를 수 있게 지어진 목탑입니다.
1층은 대웅전(199㎡), 2층은 법보전(166㎡), 3층은 미륵전(136㎡)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웅전에는 사방불(동방 약사우리광불, 서방 아미타여래불, 남방 석가모니불, 북방 비로자나불)이 배치되어 있네요.
법보전에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윤장대(輪藏臺;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책장)를 두고
팔만대장경 번역본을 안치했고, 한글 법화경을 총 9t의 돌판에 새겨 놓았다고 합니다.
미륵전에는 화려한 금동 보개 아래에 미륵 삼존불을 모셨고요.
2층과 3층 외부에는 탑돌이를 할 수 있도록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닫아두어 나갈 수 없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백팔번뇌의 의미를 담아 높이 108척, 즉 32.7m 규모로 지었고 상륜부까지 포함하면 전체 높이는 42.7m에 이른답니다.
전통기법대로 금속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목재를 짜 맞추어 3년에 걸쳐지었으며
공사에 참가한 대목은 앞으로 천 년을 장담하며 정성 들여지었다고 한다네요.
보탑사에는 그밖에 장수왕릉(장수총)을 재현해 만든 지장전이 있고
너와지붕을 얹은 귀틀집 형식의 산신각과 부처가 500명의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해 만든 영산전이 있습니다.
또 와불 열반적정상을 모신 적조전, 법종각, 법고전, 불유각, 삼소실 등의 건축물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경내에는 보물 제404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석비인 "진천 연곡리 석비"도 있더군요.
보탑사 목탑은 1층에서 3층까지를 모두 활용할 경우 한꺼번에 1,000명이 참가하는
대법회도 열 수 있는 규모라네요.
1층은 사방불전입니다.
심초석에서 솟은 심주 안에 사리를 봉안하고 그 둘레를 999개의 조그만 백자 탑으로 장엄했으며
동서남북에 약사여래, 아미타여래, 석가여래, 비로자나불과 각각의 협시보살들을 모셨다고 합니다.
네 분 부처께 참배하며 법당 안을 한 바퀴 돌다 보면 탑돌이의 내력을 짐작하게 된다네요.
2층은 대장전으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윤장대에 팔만대장경을 안치했으며
그 사방에 법화경 17만 자를 화강석에 새겨 봉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3층은 미륵 삼존을 모신 미륵전이라고 합니다.
2층과 3층 사이 암층에는 인도와 중국, 우리나라, 일본을 아울러 목탑의 연원을 보여주는 사진자료도 전시되어 있네요.
상륜부에는 순금 80냥으로 연꽃 모양 봉안함을 만들어 열여섯 가지 보석류로 된 염주와 사적기,
법화경, 능엄 시주경 등을 봉안했다고 합니다.
이 봉안품들은 불기 3000년(2456)에 공개할 예정이라 하네요.
이 목탑은 한 건물에 법당 다섯과 대장전을 모두 종합한 셈이니 편액도 열두 개나 붙어 있다네요.
3층 사방에 걸린 용화 보전, 대자 보전, 미륵 보전, 도솔 타전 편액은 이곳이 미륵전임을 알리고
2층 사방의 구장전, 수다라전 법보전, 보장전 편액은 경전을 모시고 있음을
1층 사방의 약사 불전, 극락보전, 대웅보전, 적광 보 전 편액은 각 부처님을 모신 곳임을 알리고 있답니다.
보탑사를 돌아보는 도중 느낀 점은 다른 절과는 달리 경내를 무척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있는 도중에도 나뭇가지 치기를 하며 예쁘게 다듬고 있더군요.
꽃으로 장식한 모습이라든가...
보탑사의 대웅전은 겉보기에도 아주 웅장하며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있어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여러 가지 전시 사진과 이해를 돕도록 설명해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각 층마다 참배하고 이층과 삼층의 큰 창으로 절 앞의 트인 하늘도 내다보고 난간도 돌아보고
할 수 있게 만든 구조였지만, 외부의 문은 모두 닫아두어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볼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1992년 대목수 신영훈 장인의 감독 아래 여러 부문의 장인들이 참여한 불사를 시작하여
1996년 8월 3층 목탑을 완공하였고, 그 후 지장전, 영산전, 산신각 등을 건립하고 2003년 불사를 마쳤답니다.
보탑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신라시대 황룡사 구층 목탑을 모델로 한 삼층목탑 양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륜부를 제외한 목탑 높이가 42.73m이며 목탑을 떠받치는 기둥만 29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걸어서 내부를 오르내릴 수 있는 목탑이라는 점도 특별합니다.
못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끼워 맞추는 전통 방식을 고수했다고 하네요.
1층에 사방불, 2층에 경전, 3층에 미륵 삼존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신라시대 이후 사라진 목탑을 재현했다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고 봐야 한다네요.
처음 절을 지을 때 황룡사 9층 목탑을 모델로 하여 설계했다네요.
3층 목탑의 높이는 42.71m로, 상륜부(9.99m)까지 더하면 총높이가 무려 52.7m에 이르는데
이는 14층 아파트와 맞먹는 높이겠네요.
목탑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모두 29개로 구성되었다 합니다.
이 목탑을 짓기 위해 강원도산 소나무를 자재로 하여 단 한 개의 못도 사용하지 않고
우리나라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지어졌다 하지요.
보탑사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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