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암(玉龍庵)과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

2023. 5. 24. 04:00금수강산 대한민국/경상북도

오늘 돌아볼 곳은 오랫동안 옥룡암(玉龍庵)이라 부르다가 2000년대 중반쯤

불무사(佛無寺)로 절의 이름인 사명(寺名)을 변경했다는 곳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불무사를 옥룡암이라 부르고 있답니다.

사실 절이라기보다는 규모가 작기에 암자로 보이기에 옥룡암이라고 더 많이 부르나 봅니다.

 

경주 남산의 동북쪽 기슭의 탑곡(탑골 塔谷)이라 불리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불교 정토종 소속의 사찰로 이곳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에

경주에서는 단풍 명소로 널리 알렸다고 합니다.

 

1924년 박일정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 1942년 폐질환을 앓던 민족시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가

이곳에서 잠시 요양한 적이 있는데 시인은 옥룡암에서 신석초에게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미발표 시조 2편을 남긴 바 있다고 합니다. 

 

불무사는 신라시대인 7세기경 명랑(明朗) 스님에 의해 창종된 선인종(神印宗)의 사찰이었던 

신인사(神印寺)의 절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일제강점기 때 일본 학자가 이 절터에서 신인사(神印寺)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 조각을 발견한 바 있다네요.

경주시 배반동 탑골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300m쯤 산을 올라 작은 다리를 건너면 불무사 앞마당에 이르게 됩니다.

 

절 앞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좁아 차 두 대가 서로 교행하기 어렵더라고요.

미리 입구에 있는 무료주차장을 이용하고 천천히 걸어서 들어가는 게 좋지 싶습니다.

대웅전과 칠성각 그리고 고시생들의 공부방으로 사용되는 건물과 요사 등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규모이다.

 

사실 불무사는 사찰 규모도 작고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었지만, 대웅전 왼편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물 제201호로 지정된 경주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慶州南山塔谷磨崖彫像群)이 나옵니다.

 

마애조상군은 일명 부처바위라고도 하는데 높이 약 9m, 둘레 약 30m의 사각형 거대한 바위에

불상·비천상·보살·승려·탑 등 만다라(蔓茶羅)적인 조각이 회화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경주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아직도 조각상이 선명하게 보이기에 직접 찾아보고 오는 것이 좋지 싶더라고요.

힘들여 올라가지도 않아도 되고 대웅전 바로 뒤에 있기에 누구나 접근 가능하더군요.

 

불무사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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