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9. 03:56ㆍ독일·오스트리아 2018/비엔나
오늘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25년 전 쉔부른 궁(Schloss Schönbrunn)에 서서 멀리 바라만 보았던
글로리에테를 다시 보는 일 때문입니다.
글로리에테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영광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개선 기념물입니다.
이 기념건축물은 쉔부른 궁의 본관 건물 뒤편에 있는 정원 끝의 언덕에 있는 것입니다.
어때요?
엄청나게 넓은 궁전 후원이 폼 나지 않습니까?
워낙 오래전의 일이지만, 당시에 아름다운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어
잊을 수 없었던 그 광경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우연히 한번 보았던 모습에 마음이 꽂혀 설렐 수 있는 겁니다.
그게 여행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그날은 가을의 중심이었나 봅니다.
쉔부른 궁전의 정원에는 눈물 나도록 낙엽이 아름답게 뒹굴고 있습니다.
이런 길은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벤치에 앉아 지난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면 그게 바로 천국의 산책이 아닐까요?
佳人은 비록 남자지만, 이런 풍경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좋아합니다.
시몬도 읊조리고 싶고 낙엽 태우는 냄새에서 커피 냄새도 맡고 싶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이곳 빈에서는 우선 쉔부른 궁을 구경하고 슈테판 성당은
내일 구경하려고 하며 슈테판 성당은 예전 신성로마제국 시절엔 세상의 중심이라
했지만, 지금은 겨우 비엔나의 중심입니다.
그곳에서 서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오늘 제일 먼저 갈 쉔부른 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링이라는 비엔나의 옛 성곽이 있었던 곳을 헐고 도로를 낸 길을 따라 빈의
아름다운 건물과 거리를 구경하는 일입니다.
예전에 성곽이었다는 링이라는 거리를 걸어서 구경한다고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링 거리는 직접 걷지 않고 트램이나 버스를 타고 차창을 통해
구경해도 좋을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25년 전 이 거리를 걸어서 구경한 적이 있기에 괜찮습니다만...
그렇지 못했던 분은 조금 섭섭했을 겁니다.
다음에는 배낭만 메고 다시 온다면 천천히 온종일이라도 걷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지요.
이 거리를 걷다 보면 모차르트도 만나고 마리아 테레지아도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슈테판 성당도 멀리서 볼 수 있답니다.
비엔나는 한때 세상의 중심도시라는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다지만,
지금 걸어보니 생각보다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닌 듯합니다.
우선 구글 위성지도로 쉔부른의 모습부터 먼저 보고 갑니다.
넓이가 엄청나게 넓은 곳입니다.
남북으로 10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위성사진으로 보니 북쪽이 정문으로 입구로 들어서면 왼편에 매표소가 보입니다.
그리고 넓은 광장이 있고 정면에 궁전 건물이 보입니다.
정문을 북쪽으로 낸다고요?
궁전 건물 자체도 북동쪽 방향으로 약간 틀어져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전혀 다릅니다.
동양에서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 아닌가요?
세상은 이렇게 동양과 서양의 생각이 다르네요.
동양의 궁전은 모두 주례라는 책에 나오는 동관 고공기의 도성 구성에 관한
원리에 따라 만들었기에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베트남의 궁전도 모두 같다고 하데요.
위의 사진이 바로 쉔부른 궁을 정문을 들어서며 보았던 모습입니다.
노란색으로 칠을 해 조금 촌스럽게 보입니다만, 이 색은 마리아 테레지아가
좋다고 칠하라 해 그렇게 했답니다.
그것도 개인적인 생각의 차이겠지요.
쉔부른 궁은 정면에 보이는 건물 외에 입구 양쪽으로부터 부속건물과
본관 건물로 이어지는 주랑이 또 있어 거의 '品'자의 모양입니다.
이 모습은 중국의 전통 가옥형태인 사합원을 생각하시면 금세 이해하실 수 있겠네요.
그러니 아무리 파노라마로 찍어도 모두 한눈에 본다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여기 쉔부른의 모형이 있습니다.
모형을 보시면 금방 이해하실 수 있겠네요.
건물 뒤편에 정원이 있고 아름다운 조형물인 글로리에테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쉔부른 궁전 앞에 있는 지도를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곳이 바로 쉔부른 궁의 지도 중 제일 아래 가운데 보이는
작은 네모 부분입니다.
그러니 쉔부른 궁전의 전체 규모를 상상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 본관 뒤로는 엄청나게 넓은 정원이 있다는 말인데...
그것도 처음 모습과는 달리 더 뒤의 정원은 줄였다고 하네요.
쉔부른이란 말의 의미는 아름다운 샘이라는 말이라 합니다.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궁전으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과 비견되는 궁전이라 합니다.
사실 유럽의 궁전의 기본은 모두 베르사유라고 하겠지요.
위의 사진을 보니 정문에는 양쪽으로 두 개의 탑이 있고 탑 위에
까마귀 두 마리가 앉아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자세히 보니 까마귀가 아니라 독수리였습니다.
독수리 문장은 오스트리아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용한 문장으로 합스부르크가의 상징이라
하며 서양에서의 독수리란 가문의 상징으로 무척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모든 독수리는 사실은 로마의 상징으로 유럽인의 마음속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로마라는 말이지요.
어니 유럽뿐인가요?
미국도 러시아도 독수리를 문장으로 사용하잖아요.
다시 정면의 궁전을 한 번 더 바라봅니다.
궁전이 그냥 볼 때는 화려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색깔이 바랜듯한 노란색을 칠해 더 촌스럽다는 느낌이 드네요.
정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위의 사진처럼 궁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궁전 뒤에 있는 정원만 볼 때는 그냥 들어가도 제지하는 사람 없습니다.
티켓은 오직 궁전 내부를 볼 때만 사면 된다고 합니다.
궁전 내부로 들어가 방을 볼 때는 표를 사서 들어가야 합니다.
내부 관람도 투어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관람에 걸리는 시간과 장소가 위의 사진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성인과 소아 관람권 가격 또한 다르군요.
그러나 경로 할인은 없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쉔부른 궁전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여름 별궁으로 사용했던 곳이라 합니다.
그 크기가 눈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그러나 건물은 하나의 동으로 단순화했고(그래도 방만 1.441개지만) 엄청나게 큰
정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양의 대표선수라는 자금성과 비교했을 때 자금성은 많은 건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정원이라 봐야 뒤에 작은 손바닥만 한 궁 후원이라는 공간에 만들어 흉내만 내었기에
답답했지만, 여기는 속이 시원합니다.
손바닥만 하다고 했지만, 사실, 자금성 궁 후원의 크기는
佳人의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크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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