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2022. 1. 7. 03:08독일·오스트리아 2018/비엔나

비엔나로 가는 길에는 안개가 자욱해 전방 시야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태운 빈 셔틀버스는 과속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하네요.

특히 체코 구간은 소를 키우는 농장도 많고 주변 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이 보이더군요.

 

중간에 보니 포도 재배를 많이 하네요.

이런 길이라면 언젠가 직접 차를 몰고 달려보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조차 짙은 안개로 조금은 위험해 보이기도 했네요.

 

오스트리아 빈에 가까워지니 안개가 조금은 걷히기 시작합니다.

오는 내내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웠지만, 짙은 안개로 시야가 좋지 않아 마음 조리기까지 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우리나라 지자체 의원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곳이지요?

비엔나의 쓰레기 소각장입니다.

한국의 정치인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이 이곳 시찰을 핑계로 비엔나 관광을 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나라 시설보다도 뛰어난 곳도 아닌 쓰레기 소각장 시찰을 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정말 쓰레기같은 이유로 관광을 즐기는 나리들을 쓰레기장에 버리고 싶네요.

 

이제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했습니다.

9시 30분 출발해 12시 30분에 도착했으니 딱 3시간 걸려 왔습니다.

이곳 이름인 빈(Wien)이라는 이름보다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비엔나(Vienna)라는 이름이

더 귀에 익지 싶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도착하면 숙소에 짐까지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하지만,

그곳을 제외하고는 도착지점은 이미 정해진 곳이 있어 그곳에만 정차하고 돌아갑니다.

 

셔틀버스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빈 서역(Wien Westbahnhof) 앞에 도착하네요.

우리가 타고 온 셔틀버스는 빈에서는 도착지점이 두 곳인데 다른 하나는 비엔나 공항이기에

공항으로도  바로 갈 수 있더라고요.

 

숙소는 위의 지도에서 보이듯 서역 근처에 있는 아파트 같은 곳을 예약해두었습니다.

여기에 숙소를 정한 이유는 우선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빈 서역에 도착하고 나중에 빈 여행을

모두 마치고 공항으로 갈 때 공항버스가 바로 빈 서역 광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지도 속에 보이는 쇤부른 궁전을 걸어서(2km 거리)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요.

 

숙소의 주인과는 얼굴도 볼 수 없는 그런 구조로 우리는 서로 이메일로 주고받은

내용 속에는 아파트 입구에 있는 박스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더라고요.

예전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갔을 때 이렇게 서로 대면하지도 않고

머무른 경험이 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죠.

 

자그레브에서는 마지막 날 귀국할 때 숙소 침대 밑으로 패딩이 굴러들어가 모르고 귀국했는데

나중에 얼굴 대면조차 하지 않았던 주인이 한국으로 패딩을 소포로 보내주어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날이 바로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날이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르니 비밀 선물박스 같은 곳에 열쇠 꾸러미가 들어있더군요.

이렇게 여러개의 방을 여행자 숙소로 영업하나 봅니다.

굳이 얼굴 대할 일은 없기는 하지요.

그런데 열쇠꾸러미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무거운 열쇠 꾸러미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놀랍고요.

저 많은 열쇠가 간단한 숙소의 방 하나를 사용하는데 모두 사용처가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우선 아파트 큰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야 하고 그런 다음 엘리베이터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간 다음 올라가야 하는데 심지어는 많은 열쇠 중 하나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켜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방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니 저 많은 열쇠가 하나도 사용되지 않는 것이

없었으니 놀라운 세상이 아닌가요?

 

방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네요.

모든 주방기구가 갖추어진 원 룸 형태의 방입니다.

빈의 숙소는 퇴실 때 쓰레기도 직접 버리고 가야 합니다.

만약 그냥 방에 두고 간다면 추가 요금이 발생한답니다.

 

탁자 위에는 주의사항이라든가 영수증 같은 것도 미리 준비해두었더라고요.

일단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러 장을 보며 비엔나에서 2박 동안 먹을 음식을 준비해둡니다.

역시 물가는 지금까지 돌아다닌 지역보다는 제일 비싼 듯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렇게 숙소를 대부분 주방이 갖추어진 곳으로 정하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다녔습니다.

조금은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해외여행 장기간 할 때는 음식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에

이 또한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역시 한국인은 밥심으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오스트리아라고 부르는 나라 이름은 사실 영어로 표기할 때의 이름입니다.

빈을 영어식으로 비엔나라고 부르는 것처럼요.

 

그 나라에서는 외스트라이히(Österreich)라고 부른다고 하나요?

그 의미는 동쪽에 있는 나라라는 말이라네요.

사실 동쪽의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닌가요?

 

어느 가게 앞에 붙여둔 사진입니다.

많은 사람이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혼동하기에 이런 사진을 붙여 놓았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답니다.

오죽 많은 사람이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혼동하니 이런 말이 나왔겠어요.

그러나 오히려 호주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상징인 캥거루를 오지리라는 오스트리아에서

더 멋지게 이용했습니다.

"No Kangaroos in Austria"

아무리 눈을 씻고 뒤져봐도 오스트리아에서 캥거루는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가시는 분은 꼭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