쇤부른의 정원과 넵튠 분수.

2022. 1. 26. 04:41독일·오스트리아 2018/비엔나

 

빈의 쇤부른 궁전 뒤에 있는 정원 끝에 분수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쇤부른 궁의

모습으로 우리가 흔히 부르는 비엔나(Viena)라고 하는 도시는 이들은

빈(Wien)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한때 세상의 중심이라고 자부심을 가졌던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다지요.

 

 

걸출한 합스부르크 가문이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자리에 올라 호령했던 그런 도시로

또 음악의 도시라고 해 많은 음악가가 활동한 도시라고도 부른다지요?

위의 사진은 이제 정문으로 들어와 궁전 건물 오른쪽으로 끼고돌아

뒤로 들어와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궁전의 뒤에 있는 정원을 바라보니 대단히 넓은 후원을 보유하고 있네요.

우리나라는 창경궁 후원처럼 궁전에서 떨어진 곳에 정원을 꾸몄는데 여기는

궁궐 건물 뒤로 바로 거대한 정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더 넓게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정원의 넓이가 어마어마하지요?

이렇게 크게 만들어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요?

 

 

이번에는 언덕 위의 모습을 당겨서 찍어보았습니다.

언덕 위로는 작은 영광이라는 글로리에테라는 건물이 보이는데

개선문처럼 보이기도 하는 기념 건물로도 보이고요.

언덕 아래에는 넵튠 분수라는 분수 하나가 보이네요.

 

 

궁전의 모습이 정문에서 볼 때 화려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황제와 그 가족이 사는 모습이 민초에 비해 너무 화려하게 산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 게 아닐까요?

귀족이란 원래 삶의 방식이 민초와는 다른가 봅니다.

 

 

그게 유럽뿐 아니라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내숭이지만, 그렇게 해야 민초의 불만이 적습니다.

불만이 적어야 오래도록 권력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무식한 독재자 그룹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쇤부른 궁도 베르사유 궁을 본뜬 궁전이라지요?

그러나 다른 점은 이곳에는 궁전이 낮은 곳에 있고 정원과 그 뒤로

글로리에테는 언덕 위에 있네요.

베르사유는 궁전이 높은 곳에 위치했고 정원이 낮은 곳에 있지 않나요?

 

 

그러나 궁전 뒤에 숨겨놓은 정원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가을이기에 더 환장하게 아름답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이기에 어느 계절에 간다고 해도 모두 아름답지 않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뒤에 숨겨놓았나 봅니다.

일반 민초는 알지 못하게 하고 자기들끼리만 즐기려고 말입니다.

오늘은 궁전의 내부는 나중에 구경하고 먼저 궁전 뒤에 있는 정원부터 구경합니다.

 

 

위의 사진은 쉔부른 궁의 본관 건물의 뒤편 모습입니다.

외관이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뒤로도 드나들 수 있게 설계되었지만, 우리 같은 관광객은

그냥 바라만 보는 곳입니다.

예전에 황제나 그 가족만이 정원에 드나들기 위해 오르내렸을 계단입니다.

 

 

건물 지붕을 올려다봅니다.

합스부르크가의 상징인 까마귀가?

죄송합니다.

까마귀가 아니라 독수리가 보이는데 이상하지요?

분명 두 마리를 겹쳐놓지 않았는데 대가리가 둘!!!

원래 새의 머리는 대가리가 표준어입니다.

사람의 머리를 대가리로 부르면 비하하는 말이지만,

새는 원래 대가리라 부르는 게 정확한 표준어입니다.

 

 

머리 둘 달린 저게 분명 기형적인 독수리지 정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합스부르크가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한 가닥 했고 또 오스트리아-헝가리 연합국의

황제까지 겸하게 되어 독수리 대가리 하나에 왕관 두 개를 얹으면 이상해지니까

샴쌍둥이 독수리를 생산해 각각 왕관 하나씩 쓰라고 했나 봅니다.

정말 새 대가리로는 엄청난 발전을 한 겁니다.

 

 

이제 궁전 본관 건물 뒤에 서서 정면을 바라봅니다.

아~ 32년 전 그 자리에 다시 섰습니다.

그때 저 모습을 바라보고 얼마나 흥분했는지...

그때도 시간이 없어 여기서 바라보고만 돌아섰습니다.

 

 

사진을 조금 당겨보겠습니다.

그러나 저 위의 모습이 얼마나 궁금했는지 지금도 그때가 생각납니다.

오늘은 어떨까요?

나중에 저기 보이는 언덕 위에 보이는 글로리에테에 다녀오렵니다.

 

 

사실 7년 전에도 이곳에 왔을 때 패키지로 왔기에 이곳에 서서 바라보다가 궁전

내부 구경을 한다고 했는데 내부는 포기하더라도 저곳이 궁금해 혼자만 뛰어 다녀왔지만,

그냥 오르는 도중에 사진 몇 장만 찍고 돌아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7년 전 저 멀리 글로리에테가 佳人을 보고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듯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리아 테레지아가 미소 짓고 빨리 오라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비엔나커피 한 잔 시켜놓고 말입니다.

 

 

앙투아네트가 아니군요?

앙투아네트를 빼닮은 오리입니다.

철딱서니 없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던...

 

 

메두사의 머리가 보이는 방패를 든 저 여인은 분명 전쟁의 신이라는 아테나 여신이 분명합니다.

아테나 여신이 그때 佳人에게 후회하지 말고 저지르라고 뛰어갔다고 오라고 하는 바람에...

 

 

위에 사진에 보이는 냅다 뛰는 여자는 아테나 여신이 아닙니다.

그냥 조깅하는 비엔나 여인입니다.

우리는 평생 한 번 구경 올까 말까 하는 쇤부른 궁전의 정원에

이 여자는 그냥 운동하러 나와 뜁니다.

 

 

여자가 뛰니 남자도 뜁니다.

이 남자도 운동 삼아 뛰는 남자입니다.

이 동네 사람은 모두 뛰는 사람인가 봅니다.

여기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인데 동네 운동장인가 봅니다.

 

 

글로리에테 언덕 아래는 넵튠 분수리고 부르는 분수가 있습니다.

넵튠 분수는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이랍니다.

가운데 높은 곳에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포세이돈이고 로마 신화에서는 문패 바꿔 단

넵튠으로 부르는 이름만 다르지 사실 같은 신입니다.

 

 

유럽의 귀족은 주로 이렇게 분수에 넘치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분수를 만들어

호사를 누렸나 봅니다.

서민이 이런 분수를 만들면 분수도 모르는 놈이라 욕을 했을 겁니다.

정말 역동적인 조각이 아닌가요?

 

 

넵튠 분수에서 궁전까지 양쪽으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의 조각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분수대 가운데 보이는 신은 바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모습입니다.

그 옆으로 보이는 조각은 말은 페가수스로 생각되고 사람도 모두 물고기 꼬리를

한 것으로 보아 포세이돈의 아들인 트리톤을 그린 게 아닐까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누가 소리 지릅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올려다보니 비행기가 지나가네요.

트리톤은 비행기가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佳人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佳人의 모습을 보시고 분수의 크기를 짐작하시라는 의미지

숨은 그림 찾기 하자는 게 아닙니다.

찾으셨습니까?

이제 분수의 크기가 짐작되시죠?

분수의 오른쪽 끝에 보시면 제가 보이실 겁니다.

 

 

넵튠 분수에서 쉔부른 궁전 본관 건물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우아하게 노란 칠을 했지만, 佳人 눈에만 촌스럽게 보입니다.

그러나 마리아 테레지아가 저 색깔을 무척 좋아했기에 저렇게 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우라고 부른다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넵튠은 로마에서 부르는 영어식 이름입니다.

넵투누스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이지 싶습니다.

오리지널 동네인 그리스에서는 포세이돈이라고 부른다죠.

여기는 신성로마제국이었으나 지금은 영어식으로 그냥 넵튠 분수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