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마을같은 체스키 크룸로프

2021. 10. 27. 03:34독일·오스트리아 2018/체스키크룸로프

 

할슈타트도 아름답지만, 오늘부터 구경할 체스키 크룸로프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하겠지요?

오늘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오른 체스키 크룸로프를 보여드립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 체스키 크룸로프를 찾고 또 여행자마다 많은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무지개가 아름답게 피어오른 사진은 흔하지 않을 겁니다.

 

 

누구나 이곳에 온다고 이런 무지개를 볼 수 있겠습니까?

오늘부터 보여드리는 사진은 이번 여행에서는 궂은 날씨 때문에 풍경이 좋지 않아

저번에 왔을 때 찍었던 사진과 중간중간 섞어가며 올려보려고 합니다.

 

 

내용 또한 거의 비슷한 내용이지 싶습니다.

이번 여행이 끝나갈 무렵인 뮌헨에서부터 비가 내리는 날씨로 변해버렸습니다.

 

 

여행 중 비를 만난다는 일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자연은 비가 내린 후에는 우리에게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을 선물하기도 하지요.

바로 아름다운 무지개를 선물합니다.

 

 

여행 중 맑은 날이 무엇보다 좋지만, 그것은 우리의 욕심이겠지요.

오늘 내린 폭우는 우리에게 무지개를 보여주려고 그리도 세차게 퍼부었나 봅니다.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세상은 사막으로 변할 겁니다.

 

 

이곳으로 오는 도중 풍경을 휴대전화에 담아보았습니다.

이곳도 가을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숙소에 도착해 짐부터 풉니다.

이 숙소에서는 미리 호텔 예약 앱을 통해 예약했음에도 숙소에 도착해 현금만 받습니다.

유로나 체코 크로나로만 받는 답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구시가지 블타바 강이 흐르는 강가에 있는 숙소입니다.

방도 넓고 욕실도 있고 전기 포트도 있는 그런 실용적이 곳입니다.

 

 

전혀 럭셔리하지는 않고 투박하지만, 아주 깔끔한 곳이었네요.

1박에 세금 포함 93유로로 와이파이 무료에 아침 식사 포함입니다.

아침 식사는 8시부터 10시까지라고 합니다.

 

 

숙박비는 예약 당시 미리 카드로 빼가지 않고 지금 숙소 접수대에서 바로 하라 하네요.

그냥 카드 사용보다는 현금으로 내버렸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저번에 1박 할 때도 현금만 받더니....

이 동네는 이렇게 숙박비를 받는 곳이 많은가 봅니다.

 

 

그런데 주인은 사과를 한 움큼 건네주며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라고

먹으라고 합니다.

모양은 우리나라 사과와는 달리 크거나 예쁘지 않지만, 맛은 제법 좋더라고요.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기차역에서 내려 북쪽에서 내려오며 부데요비체 문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프라하에서 출발해 동쪽에 있는 종점에서 버스를 내려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차역은 위 지도 북동쪽에 있어 제법 멀어 버스가 훨씬 가깝고 편리합니다.

고성 부근에 숙소를 정하신 분은 부데요비치 문 위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시는 게 유리하고

구시가지 부근에 숙소를 정하신 분은 오른쪽에 보이는 버스 종점에서 내리시는 게

조금은 가깝습니다.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왔기에 숙소까지 가까이 와서 걸어 들어왔습니다.

 

 

의의 사진에 보이는 체스키 크룸로프의 지도는 이미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 절대로 아니죠.

체스키 크룸로프 이곳에서 마을을 구경하는 것은 골목길을 걸으며

구경하는 것보다 몇 곳 뷰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뛰어납니다.

 

 

마을의 모습이 특이하게도 블타바 강이 휘돌아나가기에 특별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모습의 지역이라고 하면 틀림없이 풍수지리적으로 어떻다고 하며

복희를 불러다가 주역을 이야기하고 용을 들먹일 곳이지요.

장비가 죽었다는 랑중이라는 곳을 가면 지형이 이곳과 매우 흡사합니다.

아마도 여기보다는 조금 크지 싶습니다.

 

 

잠시 랑중을 다녀올까요?

랑중 구시가지 제일 가운데에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중천루(中天樓)라는

멋진 누각이 낭창하게 하늘을 향해 처마 끝을 치켜들고 있습니다.

중천루 2층 누각 안에는 천심십도(天心十道)라는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천심십도 정혈법(天心十道 定穴法)은 주역에서 말하는 풍수지리의 하나로 혈을 중심으로

전후좌우 사방에 있는 산을 연결하면 십자형(十字形)으로 서로 응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하는데 여기 체스키 크룸로프도 랑중에 못지않은 명당이지 싶습니다.

 

 

블타바 강은 유독 체스키 크룸로프 부근에서 많이 구불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산이 많은 것이라는 의미겠죠?

이 모습이 바로 이곳의 본질이죠.

 

 

이제 우리는 1박을 이곳에서 하기에 낮의 체스키 크룸로프는 물론 밤의 모습과

아침의 모습까지 모두 두 발로 걸어 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물론 해 질 무렵의 모습도 구경하고 해뜨기 전의 모습도 보려고 합니다.

그랬기에 같은 장소, 다른 시간의 사진이 자주 등장할 겁니다.

 

 

왜?

이곳에서는 할 일이 사진 찍는 그것 말고는 별로 없기 때문이죠.

체스키 크룸로프에서는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 전부니까요.

그래도 오늘은 다른 사진보다는 무지개가 피어오른 모습이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라 괜찮으셨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체스키 크룸로프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보헤미안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런 마을입니다.

돌로 포장된 마을 길을 걷다 보면 마치 내가 중세의 어느 마을을

산책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착각에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