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7. 03:18ㆍ독일·오스트리아 2018/할슈타트
잔잔한 호수 위를 작은 배 한 척이 달리고 있습니다.
호수 건너편에는 그 유명한 할슈타트가 보이고요.
지금 저 배는 건너편 할슈타트를 출발해 우리가 있는 이곳으로 승객을 태우러 오는
배이기 때문에 만약, 기차가 연착해 늦어지면 저 배는 기차가 늦게 도착해도
모든 승객이 옮겨 탈 때까지 떠나지 않고 기다릴 겁니다.
저 배의 목적이 바로 기차 승객과 할슈타트에서 타는 승객만을 위해 오가는 배이니까요.
어제는 늦은 밤까지 잘츠부르크 시내 구경을 하다가 들어왔습니다.
오늘 계획은 잘츠부르크를 출발해 할슈타트를 가려고 합니다.
그곳에 가서 1박을 하며 천천히 다니려고 생각했지만...
2018년 10월 6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의 손님 대부분이 동양인으로 보입니다.
저 사람 중에 한국인도 있지 싶습니다.
오늘은 아침 식사가 되는 숙소로 준비했습니다.
뮌헨의 도시세는 3인 2박에 12유로였는데 잘츠부르크는 3인 1박에 4.5유로이니
뮌헨보다는 저렴한데 사실 독일보다는 오스트리아 물가가 더 비싸다고 느꼈지만,
작은 곳이라서 저렴했나 봅니다.
우선 지도를 통해 잠시 우리의 여정을 보고 갑니다.
잘츠부르크에서 출발해 150번 버스를 타고 장크트 길겐을 거쳐 바트 이슐까지 갑니다.
버스의 출발지점에서 종점까지 가니까 어디서 타고 내리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 광장에는 위의 진처럼 버스 출발하는 곳이 보입니다.
1차 목적지 바트 이슐은 150번 버스를 타는데 중간에 장크트 길겐이라는
마을을 거쳐가게 됩니다.
장크트 길겐은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고향이라서 여행객이 제법 많이
찾아가는 마을이기에 시간이 넉넉한 분이라면 그곳에서 내려 장크트 길겐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바트 이슐로 가셔도 됩니다.
아래 출발 시각표를 참고하시어 아니면 더 이른 시각에 잘츠부르크를 출발해
장크트 길겐에 온 다음 마을 구경을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계속 진행해도 되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요일에 따른 버스 출발시각표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1시간에 두세 번 정도 버스가 운행되고
토요일과 일요일과 국경일에는 시간당 거의 1대 정도만 출발합니다.
우리는 8시 15분에 출발하는 바트 이슐행 버스를 탔습니다.
그 시각에 출발하면 바트 이슐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기차를 잠시
기다렸다가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는 정확하게 출발합니다.
150번 버스는 시니어 할인도 됩니다.
할인을 안 해준다고 누가 뭐라지는 않겠지만 해 준다는데 굳이 받지 않을 이유도 없지요.
버스는 중앙역 광장을 출발해 시내 이곳저곳을 들르며
승객을 태운 후에야 시외로 빠져나갑니다.
가는 도중에 주변 풍경이 대단히 좋습니다.
이렇게 마을버스를 타고 가며 차창 관광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갈 때는 좌석을 운전기사가 있는 왼쪽 편이 조금 더 좋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산과 호수의 나라이지 싶을 정도입니다.
150번 버스의 종점은 바로 바트 이슐 기차역 광장입니다.
잘츠부르크에서 출발해 1시간 30분 정도 지난 9시 50분경 1차 목적지
바트 이슐 기차역에 도착하네요.
여기서 일단 표를 사고 조금 기다려야 기차가 들어오네요.
10시 20분 바트 이슐을 출발하는 기차입니다.
그러니 잘츠부르크에서 8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만 이곳에 도착해
20여 분의 시간이 있어 여유롭게 이 시각에 출발하는 기차를 탈 수 있겠네요.
이 시각에는 운행하는 기차가 없는 아주 작은 역입니다.
기차역에 있는 화장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며 기차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겠네요.
이곳에서는 강을 따라 기차가 달립니다.
기차 안에는 승객이 거의 없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이렇게 오게 되면 버스와 기차 그리고 마지막에 배를 타고
할슈타트로 들어가기에 교통 3종 세트를 모두 이용하여 다녀오게 됩니다.
가는 길에 주변의 풍경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시겠지요?
세상이 모두 인정하는 오스트리아가 아니겠어요?
이렇게 이동하는 도중에도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이런 코스로
할슈타트를 다녀오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이렇게 20분 조금 더 달리니 작은 개울물이 큰 호수로 바뀌면
우리 눈에도 익은 그런 모습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곳이 할슈타트 호수(Hallstätter See)입니다.
10시 20분에 바트 이슐을 출발해 드디어 10시 49분에 할슈타트 간이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이라고 하기에는 역무원도 보이지 않는 그런 곳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호숫가로 내려가면
그곳에 선착장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기차가 도착할 즈음에 건너편 할슈타트에서 배가 한 척 열심히 달려옵니다.
바로 우리 기차에서 내리는 승객을 태우고 마을로 돌아가 배입니다.
이렇게 저 배를 타고 가면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까지 버스와 기차 그리고
배까지 교통의 3종 세트를 모두 완성하는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버스는 포스트 버스라고 부르네요.
POST버스라고 하면 우편 업무를 하는 버스라는 말이 아닌가요?
오스트리아는 워낙 험한 산골짜기가 많아 옛날에 산간마을에는 우편물을
전해주기 위해 우편 마차가 다녔답니다.
그 우편 마차가 편지나 소포만 전하는 게 아니라 외지로 오가는 마을 사람도 태우고
다녔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일종의 마을버스인 셈이지요.
그 마차는 버스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그때 사용했던 우편 마차라는 말을 사용해
포스트 버스라고 부른다네요.
이렇게 수단은 바뀌었지만, 이들은 전통은 그대로 이어가고 있네요.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기라고 하시겠지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잘츠부르크 기차역 광장 건너편에 있어 교통은 무척 편리한
곳으로 이곳에 숙소를 정한 이유는 뮌헨에서 출발해 잘츠부르크로 올 때 기차든
플릭스 버스든 도착하는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음 여행지로 가려고 했던 할슈타트는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였는데
그 출발 지점이 바로 이곳 기차역 광장 버스 정류장입니다.
혹시 우리처럼 직접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로 가실 분은
우리와 같은 방법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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