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엔잘츠부르크 성(Festung Hohensalzburg)에 올라

2021. 9. 10. 03:48독일·오스트리아 2018/잘츠부르크

이제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올라갑니다.

위의 사진은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올라 내려다보았던 해질 무렵의 잘츠부르크의 전경입니다.

가운데에는 잘자흐 강이 흐르고 앞쪽은 구시가지고 건너편은 미라벨 궁과 신시가지입니다.

 

호엔 잘츠부르크 성은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올라갈 때 푸니쿨라를 타고 올랐고 내려올 때는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푸니쿨라 탑승권은 편도로 끊어도 되고 왕복으로 끊어도 됩니다.

또 성인과 소아권은 물론, 가족권도 있고 단체권도 있더라고요.

개인권으로는 왕복은 4.6유로였는데 우리는 편도만 이용하려고 2.9유로/1인을 주고 끊었습니다.

 

푸니쿨라는 언덕으로 오르내리기에 계단형으로 되어있네요.

32년 전에도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오르려고 바로 이 푸니쿨라를 이용했는데...

 

위의 사진은 올라가며 보았던 풍경으로 아직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 멀리까지 잘 보입니다.

호엔잘츠부르크라는 말은 '높은 잘츠부르크'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120여 m 정도밖에는 되지 않지만, 구시가지에 붙어있는 산이기에 높다고 했나 봅니다.

 

그러나 '높은 잘츠부르크'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높지는 않지만,

구시가지를 병풍처럼 감싸주는 산이라...

위의 사진처럼 멀리까지 보이기는 합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11세기경 지은 성으로  당시 유럽의 대부분은 도시국가로 이루어졌을

때라 도시 간의 이해득실에 따라 잦은 갈등도 생겼을 것이고...

아무래도 서로 간의 전쟁도 자주 일어났을 것이기에

늘 이웃 도시와의 전쟁이 염려되기는 했을 겁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탐욕때문이겠지만, 이를 억제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요.

중세의 정의는 바로 힘입니다.

얼마나 큰 세력을 갖느냐가 그들에게는 정의의 기준이 되었을 때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잘츠부르크의 서쪽 모습입니다.

이제 해가 막 넘어갔나요?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있는 산은 구시가지에서 서쪽을 감싸주는 곳에 있기에 여행자는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없지만, 이곳에 올라보니 반대편도 보입니다.

이곳은 구시가지와는 달리 전원 마을인 듯합니다.

 

이 성은 1077년 이곳의 지배자였던 대주교 게프하르트 폰 할펜스타인의 명령으로

짓기 시작했다네요.

그러니 만약을 대비해 들어가 버틸 수 있는 요새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성의 내부는 정말 볼 품없이 지었네요.

 

일정한 설계에 따라 짓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덧대어 지은 듯합니다.

다른 고성을 보면 성의 내부는 조직적이고 규격에 따라지었으며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하잖아요.

그래도 성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외침으로부터 점령당하지 않은 것이니 이곳은 성공적인 가요?

 

이 성을 지을 때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로마 교황청 사이에 주교 임명권을 두고

서로 갈등을 겪던 시기였다네요.

그러니 이곳 대주교 입장에서는 바로 인근에 있으며 큰 권력을 가진 황제 파인

남부 독일의 침공이 두려웠지 싶습니다.

중세는 권력을 두고 교황과 황제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이전투구할 때라 그랬겠지요?

 

그래서 짓기 시작해 유럽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성이라고 합니다.

워낙 견고하게 지었기에 한 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었다고 하네요.

사실 저런 대포는 거의 상장적으로 가져다 놓은 것으로 전쟁에서는

거의 쓸모도 없는 것이 아닌가요?

 

이틀 전 우리는 백조의 성이라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구경하고 왔지요.

그곳과 비교가 되니...

 

그곳은 아름다움에서는 빼어난 곳이지만, 이곳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한때는 이곳에다가 전범자나 죄수를 수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딱 그 용도로 상용하면 좋을 곳으로 보입니다.

 

내부에는 대주교를 위한 전용 공간이 있어 구경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그러나 중세의 고문시설이 있어 성의 느낌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잠시 걷다 보니 외부로 열린 문 같은 것이 보입니다.

 

그곳으로 나가 바라보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잘츠부르크 전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여기 말고도 여러 곳 보이네요.

 

성은 올려다볼 때보다는 올라와 내려다볼 때가 더 좋고...

성 내부의 모습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만약 잘츠부르크에 온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올라보기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낮보다는 밤이 더 좋았습니다.

 

내려다보면 중간에 강이 흐르는데 잘자흐(Salzach) 강이라고 하네요.

잘츠부르크의 잘츠나 잘자흐나 모두 영어로는 소금(Salt)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역시 짠내 나는 동네인가 봅니다.

잘츠부르크는 바로 인근에 있는 할슈타트 외 몇 곳에서 생산되는

암염을 통합 관리했던 곳이었다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은 성의 위치만으로도 뛰어난 곳이지요.

이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잘츠부르크의 전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곳입니다.

낮보다는 특히 밤의 풍경이 더 뛰어난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