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수도원 묘원과 말 목욕탕

2021. 9. 3. 03:26독일·오스트리아 2018/잘츠부르크

이제 우리는 잘츠부르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올라갑니다.

성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탑승장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묘원이

있는데 페터 수도원 묘원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묘원의 모습이 눈에 많이 익지는 않습니까?

바로 사운드 어브 뮤직의 장면 중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에 보면 폰 트랩 대령이

음악제에 참석해 1등 상을 받았을 때 그 순간 스위스로 탈출하기 위해 임시로 수도원에

몸을 숨겼을 때 보았던 바로 그 장면 속의 묘원이잖아요.

 

사실은 그 영화 속의 촬영 장소는 아니겠지만, 분위기는 아주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영화 속의 장소라고 믿고 있다지요?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야간의 모습이라 음침하게 느껴졌는데 밝은 날 찾아보니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네요.

 

우리가 흔히 무덤은 음침하고 무섭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곳의 묘원은 아름답게 꾸며두어 예술적으로도 느껴지는 곳입니다.

묘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작은 공원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지요.

 

이런 곳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오르기 위해 푸니쿨라를 타려면

바로 그 탑승장 오른쪽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24시간 개방하는 곳이 아니고 하절기에는 10~18시까지고 동절기(10월~4월)는

10~17시까지만 개방한다고 합니다.

12시 30분부터 잠시 브레이크도 있다고 하네요.

 

묘원 안에는 작은 성당도 있습니다.

 

골목길을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이번에 벽에 말 그림이 그려진 곳을 보았습니다.

레스토랑이군요?

그럼 이곳은 말들이 여물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말 레스토랑입니까?

 

오스트리아의 국민 소득이 우리보다 훨씬 높다고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말도 이런 곳에서 식사한답니까?

이곳은 특이하게도 말 목욕탕이 있었던 장소라고 합니다.

목욕도 시키고 물도 먹였던 장소로 잘츠부르크에서는 오래된 두 개의 분수 중 하나라고 합니다.

 

멋진 말과 말 조련사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뒤는 뮌히스베르크산이 있고 이곳은 지그문트 광장이라고 부른답니다.

원래 대주교의 마구간 자리라지요.

여기서 130마리의 말을 길렀으며 말이 물을 마시던 분수가 있어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동전을 던지는 여행자도 많은 곳이지요.

 

佳人은 그때 분수에 동전을 던지지도 않았지만, 32년이 지난 오늘 이곳을 다시 왔습니다.

만약 오늘 동전을 던진다면 32년 후에 또 오게 될까요?

그때면 나이가 무려?

아마도 그때는 말로 다시 태어나 이곳에 물을 먹으러 오지 않을까요?

그 옆으로 돌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세의 대주교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성직자가 아니었나 봅니다.

그들은 권력을 가지고 교구에 속한 지역을 다스리는 지배자였나 보네요.

그러니 이런 말 목욕탕과도 같은 시설을 만들고 120여 마리의 말을 길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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