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을 떠나 뮌스터로

2021. 2. 8. 04:42독일·오스트리아 2018/뮌스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았던 넵튠 분수입니다.

넵튠은 그리스에서 바다의 신이라는 포세이돈이 로마에서는 넵튠이 되었지요?

그런데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했네요.

지금까지 유럽 여행을 하며 많은 넵튠 분수를 보았지만, 모두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든 분수였지요.

 

여기는 삼지창을 들었으니 넵튠이라고 알겠네요.

그 아래 나팔을 부는 인물은 아들 트리톤일 테고...

여기도 인어의 꼬리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엉뚱한 이야기가 있어 많은 사람이 만진다고 하네요.

두 마리의 말이 보이는데 하나는 고요의 바다를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격정의 바다라는 의미로 늘 두 개씩 만들어 놓지요.

 

안녕! 돼지와 목동!

그리고 브레멘~~ 이제 우리는 이곳을 떠나야 해~~~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초입에 이런 청동 조각이 있네요.

유난히 조각상이 많았던 브레멘으로 기억되네요.

 

풍차(Mühle Am Wall)가 보입니다.

어젯밤에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아서 이쪽으로 걷지는 않고 먼발치에서만 보았고

밝은 아침이라 한적한 길을 걸어 보았는데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예전에 해자를 파고

왼쪽에는 성벽을 쌓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성벽의 흔적을 알 수 없고 다만 약간 언덕이라는 느낌만 드는 곳이네요.

그러나 성벽이 크게 필요가 없어진 17~8세기경 이곳에 성벽을 없애고 공원을 조성하게 되었다네요.

해자는 그대로 두고 말입니다.

 

그때 공원 조성을 하며 8개의 풍차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의 풍차만 남아있네요.

네덜란드가 가까운 곳이라 풍차를 만들었을까요?

이 길은 낙엽이 쌓여 아주 멋진 길이 아닌가요?

 

이곳에도 10월이 되니 가을이 찾아왔나 봅니다.

풍차는 음식점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음식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입장료를 내면

풍차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물길은 예전에 브레멘 구시가지 외곽에 만든 해자였다고 합니다.

 

이제 이른 아침에 구시가지로 나가 브레멘의 구경은 어느 정도 했나 봅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우리는 뮌스터로 갑니다.

뮌스터로 갈 때는 기차 대신 저렴한 플릭스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합니다.

 

버스 터미널은 따로 없고 길가에 위의 사진처럼 간이 정류장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간이 정류장 유리창에 보이는 브레멘 동물 음악대의 모습...

그러나 이곳은 동물이 타는 곳이 아니라 분명 사람이 타고 내리는 버스 터미널입니다.

 

버스 승차장 위치(Bremen Hbf/ZOB)는 브레멘 중앙역을 등지고 큰길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 내려와야 하네요.

12시 35분에 브레멘에서 출발해 중간에 한번 쉬었다 갑니다.

중간 휴게소는 우리나라처럼 제대로 된 휴게소가 아니지만, 제법 큰 곳이었습니다.

 

뮌스터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15시 05분에 플릭스 버스 정류장(Flixbus Münster)에 도착했으니

2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

이곳의 위치는 뮌스터 서역(Münster (Westf.) 부근인데 서역이

뮌스터의 중앙역(Main station) 역할을 하네요.

기차역 부근에는 엄청난 자전거 보관소가 여기저기 가득합니다.

 

아마도 뮌스터는 해발 높이가 60m 이하로 산이 없고 평지로만 이루어진 곳이라

자전거가 시민의 발 역할을 하나 봅니다.

바다 수면보다 낮다는 네덜란드가 바로 옆이라 그런가 봅니다.

 

숙소(Hotel Windthorst)는 뮌스터 서역에서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초입에 정했습니다.

그런데 호텔 앱을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데 뮌스터로 들어가 검색하다가 보니 지명이 같은

독일의 다른 지역이 나오더라고요.

혹시 이곳 뮌스터에 호텔 예약하실 때 잘 살펴보시고 확인해야 할 곳인 듯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뮌스터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크지 않은 도시로 시작은 카를 대제가 하노버와 같이

이 지역에 살던 작센인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805년 선교사 루트거(Ludger)를

파견함으로 그가 이곳에 수도원을 지음으로 도시의 기초가 된 곳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다른 도시와 비교해 오랜 가톨릭 중심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도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