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도 곱게 물든 뮌스터(Münster)

2021. 2. 15. 03:59독일·오스트리아 2018/뮌스터

위의 사진은 뮌스터 베스트팔렌 빌헬름 대학교( Westfälische Wilhelms-Universität Münster) 입구에서 보았던

아름답게 저녁노을이 물들어가는 풍경입니다.

여행 중 보기 쉽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에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여행하다 보면 이렇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풍경을 마주 대할 때의 놀라움과 즐거움은

직접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지 싶습니다.

그래서 자꾸 두리번거리며 다니나 봅니다.

 

숙소는 뮌스터 서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로 정했습니다.

숙소 창문을 통해 내다보니 바로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숙소가 있네요.

그런데 숲이 무척 많은 도시로 보입니다.

 

숲으로 구시가지를 원으로 둘러싸고 있더라고요.

이는 분명 예전이 성벽이 있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움푹 파인 듯한 곳은 해자였을 것이고요.

 

그때는 이런 모습으로 살았지 싶습니다.

전쟁만 없다면 살기 좋은 시절일 텐데...

 

뮌스터(Münster)는 지리적으로 네덜란드도 가깝고 북해도 멀지 않기에 일찍이 해상무역을 통해 발전한 도시기에

오래전부터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던 곳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오후 잠시 구경한 후 1박만 하고 내일 아침에 쾰른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이 집의 계단이 독특하네요.

레드카펫을 깔기라도 했나요?

 

골목길을 걷다가 보니 멋진 집이 보입니다.

귀족의 집 에르프드로스텐 궁전(Erbdrostenhof)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집은 뮌스터 주교 궁을 건축한 요한 콘라트 슐란(Jonann Conrad Schlaun)의 작품으로 좁은 공간에

바로크 양식의 세 채의 집을 특이하게 배치한 게 특징이라고 하네요.

밤에 숙소로 돌아오다가 시간을 달리해 다시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도미나카 교회(Dominikanerkirche)라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교회 건물이었는데 폐업이라도 했나요?

지금은 현대 미술관이라고 하네요.

과거에는 많았던 교회도 이제 신자도 줄어드니 점차 통폐합하나 봅니다.

 

내부에는 천장에 강철 줄을 매단 커다란 추가 일정하게 시계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달랑 이거 하나만 있습니다.

이런 게 현대미술인가요?

 

현대 미술이라는 것이 쉽기도 하고 무척 어려울 것도 같습니다.

랑스 출신의 물리학자 푸코가 고안한 푸코 진자(Foucault pendulum)라고 한다는데
이 시설을 이용해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 장치라고 하네요.

가만히 두면 진자가 시계방향으로 돌아가기에 지구가 자전한다는 말이네요.

그러나 이곳에 설치한 것은 푸코의 시설이 아니라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예술작품이라고 합니다.

28.72m의 강철 줄에 둥근 공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과학도 예술로 보여주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에서는 꼭 무엇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루 쉬어간다는 기분으로 온 곳입니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나오니 오후 3시 30분이 다 되었기에 해 질 무렵까지 구경하려고 합니다.

그냥 천천히 걸어 다니며 보았던 모습을 순서대로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