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텐부르크 시청사 마르크트 광장

2020. 6. 4.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의 심장인 시청사가 있는 마르크트 광장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의회 연회관이라는 건물로 1층에 관광안내소가 있고 유명한 시계탑과

마이스터 트룽크가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탑이 있는 건물과 그 앞의 건물은 다른 건물로 보이나 모두 시청사 건물입니다.

 

부르크 정원(Burg garten)을 나와 정면을 바라보면 로텐부르크의 중심인 마르크트 광장으로 연결되

도로가 보이고 마르크트 광장에서 동쪽으로 더 직진하면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로텐부르크의 정문 격인

뢰더문으로 연결되니 이 도로가 로텐부르크에서는 동서로 난 가장 크고 번화한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길가에 브로콜리 분수(Brokkolibrunnen)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이제 로텐부르크의 심장이라는

마르크트 광장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에 로텐부르크 크리스마스 전문점(Käthe Wohlfahrt - Weihnachtsdorf)이 있습니다.

 

가게 앞에 빨간 차는 크리스마스 전문점 가게의 상징이라지요?

독일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아주 유명한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는 곳이 로텐부르크라고 했나요?

특히 여기는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상설 가게인가 봅니다.

 

이제 로텐부르크의 심장이라고 하는 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시의 중심은 역시 마르크트 광장으로 주변에 시청사나 시의회 연회관 등이 자리하고 있네요.

그러나 마르크트 광장이 평평한 게 아니라 남쪽으로 많이 기울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탑이 있는 건물은 13세기경 1250년에 지은 고딕식이라고 하네요.

점차 많아진 업무 때문에 시청 직원이 늘어나며 더 큰 청사가 필요해 앞에 내달아 짓느라 그랬나 봅니다.

 

시청사 건물은 앞쪽은 16세기경 1501년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입니다.

뒤로 보이는 고딕식 건물의 첨탑에는 관광객이 올라 구경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뒤편에 보이는 탑은 그 높이만도 60여m에 달해 그곳에 오르려면 22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탑 위로 오르면 시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탑에 오르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시청사 북쪽벽으로 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화장실이 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빠트리지 말고 이용하세요.

안 그러고 그냥 가면 섭섭해합니다.

유럽 대부분이 유료 화장실인데 특이하게 로텐부르크에서는 우리가 찾았던 세 곳이나

모두 무료 화장실이었다는 전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광장 북쪽의 건물은 1층에는 현재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는 의회 연회관이라고 합니다.

관광 안내소에서는 한글로 된 안내서도 배포한다고 하니 들렀다가 가야겠지요?

그리고 마르크트 광장 쪽으로 창문을 두 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정시가 되면 두 개의 문이 열리고 각 창문에 두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것을 마이스터 트룽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잠시 마이스터 트룽크가 정시에 문이 열리며 하는 짓을 보겠습니다.

너무 작게 만들어 놓아 제대로 보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왼쪽의 인형이 구교도 측 황제군을 이끌고 이곳을 점령한 틸리 장군이고

오른쪽에 술잔을 들이켜는 이 마을 누슈 시장입니다.

 

오른쪽 사람이 잔을 들고 와인을 마시는 모습인데 여기에 이런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벌어진 30년 전쟁 당시 1631년 도시를 점령한 사령관인 구교도 측 황제군의 틸리 장군이

전 시장 누슈(Nusch)에게 황제군에게 대항했던 신교도 시민에게 숙청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왜?

원래 점령군은 그 맛에 사니까요.

 

시장은 틸리 장군을 회유하기 위해 커다란 연회를 열고 숙청 명령을 재고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 부탁을 들은 틸리 장군은 약간 취기가 오르자 연회에 사용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와인 통을 보고

이것을 단숨에 들이킨다면 마을과 주민을 그대로 돌려주겠다고 했답니다.

 

이에 이곳의 시장이었던 누슈는 3.25L나 되는 와인 통을 원샷으로 끝냈답니다.

비록 술자리에서 했던 약속이지만, 틸리 장군은 원 샷 시장의 행동을 보고 군대를 물리며

약속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런 일화가 있기에 그 모습을 이곳 창문을 통해 보여줍니다.

 

11시부터 15시 사이에 매 정시가 되면 종이 울리고 하루에도 여러 번 와인을 마시니

시장의 속인들 편하겠어요?

그때 실제로 3일간 시장은 술병이 나서 누워 꼼짝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안주나 제대로 챙겨 먹었겠어요?

 

그 때문에 매년 5월 말에는 이를 기념해 마이스터 트룽크 축제까지 열린다고 하니 시장은 당시

사람의 목숨을 구했고 축제까지 열리게 만들어 후손이 관광 수입으로 돈도 벌게 해 준

위대한 원 샷 시장이었네요.

와인을 3.25L나 마셨으니 위가 크기는 크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로텐부르크가 문헌상으로는 9세기경 처음 등장했다고 하니 도시로서는

그렇게 역사가 깊은 곳은 아닌가 봅니다.

그러다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1274~1803년에 마을이 중간 지점에 있었기에 자유 제국 도시로 있을 때

중계 교역으로 가장 발전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독일을 무대로 1618~1648년 사이에 벌어진 종교전쟁인 신, 구교도 간의 전쟁인 30년 전쟁 때

로텐부르크는 신교편에 섰다가 구교도 측 황제군의 틸리 장군에게 점령되며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하니 도시가 발전하려면 줄도 잘 서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