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텐부르크 오프데어 타우버(Rothenburg ob der Tauber)로 이른 새벽에...

2020. 5. 22.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로텐부르크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성벽(Town Wall)이 있습니다.

그 성벽 위로 아무나 걸어갈 수 있도록 안전한 성벽 윗길이 있습니다.

이곳은 로텐부르크라고 부르는 인구 약 12.000명 정도의 아주 작은 소도시입니다.

 

어제는 밤베르크를 구경하고 밤 8시 30분경에 뉘른베르크로 돌아왔습니다.

토요일이었던 어제 샀던 VGN 티켓은 오늘 일요일까지도 사용할 수 있고

또 시작 시간제한이 없어 이른 아침에 로텐부르크로 가서 구경하고 오후에 뉘른베르크로 돌아와

미처 구경하지 못한 시내 구경을 할까 생각합니다.

 

시간순으로 여행기를 올리려면 밤베르크 여행기 전에 뉘른베르크 일부를

올려야 하지만, 시간과는 무관하게 지역별로 올리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일 큰 곳인 뉘른베르크를 더 많이 보기 위해서는

일찍 로텐부르크로 다녀와야 합니다.

 

2018년 10월 7일 일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7시 21분에 떠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숙소를 나섭니다.

아직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하기에 새벽 1~2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니

우리에게는 이른 시각도 아닙니다.

 

로텐부르크는 뉘른베르크에서 지금까지 다녀온 인근 도시처럼 바로 기차가 연결되지 않는

곳이었고 안스바흐(Ansbach)라는 중간 마을에서 기차를 한 번이나 두 번을 갈아타고 가야

하니 로텐부르크는 기차가 바로 연결되지 않아 접근이 쉽지 않은 점이

자유 여행자에게는 불편한 점입니다.

 

그러나 중간 마을 안스바흐에서는 우리가 타고 온 기차 도착을 기다렸다가 옆의 플랫폼에서

대기하던 기차가 바로 연계되니 불편하지만, 쉽게 이동할 수 있더라고요.

안스바흐는 작은 시골 마을이라 역도 작고 오직 이 기차 한 대만 서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지요.

 

이 기차는 오직 안스바흐와 로텐부르크 두 도시만 오가기에 우리가 도착하는 기차를 기다렸다가

승객을 모두 태우고 난 후에 출발하기에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로텐부르크에서 뉘른베르크로 돌아올 때 시각표도 로텐부르크역에 도착해

미리 확인하고 출력해 두었습니다.

 

독일 작은 도시를 오가는 지역 기차 안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둥근 칸이 화장실입니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기에 내부가 무척 넓습니다.

 

로텐부르크는 공식 명칭이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Rothenburg ob der Tauber)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도시 이름 읽다가 숨넘어가겠습니다.

예전에 TV에서 배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로 시작하는 코미디에 나왔던 이름이 생각납니다.

 

이곳에서는 편의상 로텐부르크라고 부르겠습니다.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라는 의미는 타우버 강 위쪽에 있는 로텐부르크라는 의미라고

하니 뭐... 우리나라도 군 소재지 북쪽에 있으면 군북면이고

남쪽이면 군남면이라고도 하니까...

독일의 기차역은 어디나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무인 보관함이 있어

이동 중 잠시 들렀다 갈 수 있어 좋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로텐부르크 기차역입니다.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 거리가 멀지않아 충분히 걸어서

구시가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도착 시각이 9시도 되지 않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지도를 보면 로텐부르크를 어떻게 다녀야 할지 어디에 어떤 것이 있는지

대강 알 수 있으며 성벽 투어를 위해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도 보이고요.

인포나 화장실 표시까지 있는데 로텐부르크의 화장실은 대부분 무료로 개방했더라고요.

유럽에서는 흔한 일은 아니지요?

 

기차역을 나와 왼쪽으로 가도 되고 직진하다가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도 성문으로 연결됩니다.

성문을 찾아가는 마을 골목길도 예쁩니다.

이 시각이 뉘른베르크에서 7시 21분 기차를 타고 출발했으니 9시경으로 이른 시각이네요.

 

잠시 골목길을 걷다가 앞에 나타난 성문을 본 순간!!!

마치 마법의 성을 발견한 그런 느낌이 아닌가요?

이 문이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주요한 문인 동시에 아름다운 뢰더문(Rödertor Anlage:Röder Gate)

이며 기차역에서 뢰더문까지는 450m로 걸어서 5~6분 정도 밖에는 걸리지 않습니다.

 

깥 성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서니 앞에 다리가 보이고...

또 하나의 성문이 보입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또 성벽 아래로 문이 있어 모두 세 번의 문을 통과하는 느낌이 듭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안쪽 성문 위의 높은 첨탑은 그 높이가 43.5m에 이른다고 하네요.

성벽은 1385~1390 사이에 건설했고요.

그러나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되었다가 다시 만들었다네요.

 

위의 사진은 성문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보였던 해자이며 성벽을 지키는 초소도 보입니다.

삼중으로 만든 성문이라 중간에 해자를 만들어 방어에 힘을 썼습니다.

해자는 성벽을 따라 빙 둘러 만든 것이 아니고 바로 뢰더문 주변에만 만들었네요.

 

성안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한 발자국씩 발을 옮기며 두리번거립니다.

성문은 옹성 형태로 성문 앞에 또 하나의 반원형으로 성문을 만들고 성벽 아래 또 문이 있어

삼중으로 보이고 이런 형태가 동양에서 볼 수 있는 성문의 옹성과도 같은

바스티온(Bastion)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성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로텐부르크는 이렇게 성벽 안에 중세모습으로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성벽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너무 성벽의 기능에만 집착해 그 안에서 외부와 교통을 게을리하면

오히려 나를 고립하게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