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테브 수도원(Tatev Monastery)

2020. 8. 31. 06:00아르메니아 2019/ 타테브

오른쪽 아래는 절벽이 있고 그 위에 위험하게 수도원이 있습니다.

바위 모습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불안해 보입니다.

꼭 저런 곳에서 수도해야만 득도의 길에 오른답니까?

 

이곳은 오늘 구경할 타테브 수도원(Tatev Monastery)입니다.

어제저녁에 우리 부부 둘만 이미 수도원 구경을 했기에 크게 흥미가 있지는 않지만,

다른 분은 처음이라 다시 타테브 수도원을 찾아왔습니다.

 

방금 타테브의 날개를 타고 멋진 여행을 했습니다.

왕복으로 표를 끊었기에 다시 출발장소로 돌아왔습니다.

 

탑승 시간은 약 13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케이블카의 이름을 Wings of Tatev, 타테브의 날개라고 지었나 봅니다.

 

왕복할 때 돌아오는 탑승 시각을 미리 정해야 하는 것을 몰랐기에 적당히 정했다가

그곳 휴게소 화장실만 이용하고 돌아왔습니다.

혹시 우리처럼 가실 분은 조금 여유롭게 1시간 이상은 잡아두시고

돌아오시는 게 좋지 싶습니다.

타테브 수도원의 전경을 보기 위해 수도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계곡 건너편의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그곳에는 수도원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주 멋진 뷰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혹시 이곳 타테브에 가신다면 이 장소는 꼭 찾아보시고 올라가 보세요.

 

1920년 러시아 붉은 군대가 아르메니아에 들어와 아르메니아를 러시아 연방으로 선포하고

아제르바이잔에 이 지역을 포함하려고 하자 이에 반발해 이곳 타테브 수도원에서

"오동은 자에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라고 하며 독립국임을 선언했던

의미 있는 장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뷰 포인트가 있는 뒤로는 탄드자탑(Tandzatap) 마을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로 따라가면 이웃 마을로 가는 멋진 트레킹이 되지 싶습니다만...

여기까지 오는 것도 버거워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그냥 눈으로만 보는 것으로 끝냅니다..

 

당시 이곳 타테브 수도원에서 군사 지도자 겸 정치 지도자였던

가레딘 느즈데(Garegin Nzhdeh)라는 사람에 의해서 말입니다.

그는 이곳에서 아르메니아 산악 공화국을 선포하고 러시아 붉은 군대에 대항해

군대를 조직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6개월 만에 패퇴하고 뒤에 보이는 산 너머에 있는 이란 국경을 넘어

타브리즈를 통해 망명길에 올랐다고 합니다.

비록 실패한 독립운동이었지만, 이런 일은 숭고한 일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곳 타테브를 아르메니아 독립의 심장이라고도 부른다네요.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어 바로 아래 나히체반을 중심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가

아르메니아 영토 안에 있나 봅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과 발칸 전쟁에 참전해 아르메니아 독립을 위해 싸우기도 했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 군대의 아르메니아 군단을 지원했는데 그 이유가

독일이 러시아 공격에 성공하면 아르메니아가 러시아 통치 아래에서

 독립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이 수도원은 9세기에 처음 세워진 이후 파괴와 복구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부서진 모습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제대로 복원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탔던 케이블카의 수익금이 바로 이 수도원 복원에 전부 사용된다고 하니

우리가 케이블카를 탔던 일은 잘한 일이었네요.

 

수도원 내부는 전혀 화려하지 않습니다.

이번 코카서스 3국 여행을 하며 조지아와 더불어 아르메니아의 수도원은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두컴컴하고 양초를 태운 그을음에 내부는 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또한 내부에 유럽 성당처럼 화려한 장식도 전혀 없거나 별로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수도만을 위한 시설로 생각되기에 오히려 더 차분한 느낌을 받고 다녔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가비트(Gavit)라는 건물이 수도원을 구경하다 보면 자주 보입니다.

마치 미니어처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보통 서양 교회에서는 배랑이라는 의미인 나르텍스(Narthex)라고 부르는 구조물로

보통 입구나 현관 또는 회랑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아르메니아에서는 별도로 지은 작은 건물로 귀엽고 앙증맞게 생겼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주로 본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에 붙여 지은 작은 건물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순례자들이 예배를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고 교육이나 교인들 간의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되는 곳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