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gs of Tatev, 타테브의 날개에 오릅니다.

2020. 8. 25. 06:00아르메니아 2019/ 타테브

뱀처럼 구불거리는 대단히 멋진 길이 보입니다.

어제 우리가 차를 타고 악마의 다리를 건너 타테브로 올라올 때 바로 저 길을 따라 올라왔습니다.

예전에는 위험하고 험난한 고갯길이었지만, 이제는 위험한 길을 넓히고 포장까지

며칠 전 말끔하게 끝냈기에 즐기며 올라올 수 있는 안전한 도로가 되었습니다.

 

타테브에는 기네스북에 오른 아주 유명한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길이가 길기도 하지만, 깊은 계곡으로 두 번 건너가는 케이블카이기에 높이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오늘 이야기는 Wings of Tatev라고 하는 타테브의 날개에 올라 볼로탄(Volotan) 강의

지나갔다가 오려고 합니다.

 

2019년 5월 30일 목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코카서스 3국 여행을 하다가 보니 숙소에서의 아침 식사는 대체로 9시부터 많이 시작하네요.

아마도 아침 시작을 우리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하기에 8시에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늘 아침 식사에 일행 중 남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평소 뭐든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인데 이번에는 배탈이 났다고 합니다.

 

어제저녁에 이곳에 도착한 후 숙소에서 차려준 샐러드를 부부만 먹고

탈이 나 밤새 힘들었다고 하네요.

우리 부부는 저녁에 산책을 나갔기에 몰랐지만, 숙소에서 우리 일행에게

샐러드를 준비해 주었다네요.

부부는 그 샐러드를 숙소에 머무르고 있는 다른 여성 두 분에게는 알리지 않고

부부 둘만 먹었다고 합니다.

함께 천천히 먹었더라면 배탈이 나지 않았을 듯한데...

 

오늘은 혼자 숙소에 머무르며 쉬고 싶다고 하여 그 사람의 부인까지

제가 또 오늘 하루 종일 책임지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해외에서 몸이 불편하면 여러 가지로 힘이 듭니다.

본인은 물론 고통스럽겠지만, 함께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걱정을 끼치는 일을 만들지요.

 

오늘 제일 먼저 할 일은 타테브의 날개라는 케이블카를 타는 일입니다.

일찍 서두르는 이유는 정오부터는 밀려드는 단체 관광객 때문에

제시간에 타기 쉽지 않다고 하네요.

10시 45분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승객이 우리 외에는 몇 명 없네요.

 

케이블카 탑승 요금은 편도 5.500 드람이고 왕복은 7.000 드람이었습니다.

왕복 시 돌아오는 시간을 정했을 때는 7.000 드람이지만,

시간을 정하지 않고 오픈하면 9.000 드람이네요.

 

오늘 뉴스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야경을 즐기던 유람선이 침몰해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았네요.

그 때문에 일행 모두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안전을 염려해 이른 새벽부터

많은 카톡이 쇄도하고 있네요.

몇 년 전 우리 부부도 탔던 바로 그런 유람선이라 더 걱정되더라고요.

 

타테브의 날개라는 이름의 케이블카는 2010년에 건설한 케이블카로 타테브와 이웃 마을인

할리드조르(Halidzor) 사이를 오가는데 중간의 계곡 두 개를 지나가며 연결한 케이블카입니다

 

논스톱으로 왕복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기네스북에 공인된 것이라고 합니다.

5.752m를 중간 지지대 없이 케이블로만 연결했다고 하니 대단한 기술임에는 분명합니다.

 

두 개의 계곡을 지나야 하니까 긴 거리를 가는데 중간에 오직 한 개의 지지대만 있습니다.

지금까지 타 보았던 케이블카는 중간에 짧은 거리마다 기둥을 세워 운행하는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하나의 계곡으로 건너 중간 산 위해 오직 하나만의 지지 기둥에 의지해

이동하는 케이블카는 처음이네요.

 

멀리 폭포도 보입니다.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이곳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생각되네요.

 

이 케이블을 연결하는데 어떻게 무거운 쇠줄을 연결했을까요?

건설이 쉽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케이블카는 한 번에 30명 정도가 한꺼번에 탈 수 있다고 합니다.

높이에서 압도되고 약 12분간의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Volotan 계곡을 가로질러 깊은 협곡을 건너가며 중간에 산 하나를 또 넘어 작은 협곡을

건너가야 하며 최대 높이는 320m 정도 된다고 하며 이 높이는

해발 2.000m가 넘는 곳에 설치한 케이블 카라네요.

 

우리처럼 편도가 아닌 왕복을 하려고 하신다면 돌아오는 시각을 정해야 합니다.

정하지 않고 왕복표를 사게 되면 조금 더 돈을 내면 되고요.

 

그런데 돌아오는 시각을 정하고 실제 돌아올 때 시각을 변경하려면 변경요금을 내야 합니다.

따라서 미리 시각을 정할 때 충분히 여유를 두고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할리드조르에서는 구경거리가 별로 없지만, 휴게소가 있어 차 한 잔 마실 정도의 시간인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타테브에서는 수도원과 마을 그리고 타테브 수도원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뒤편 언덕까지 오른다면 2시간 이상이 필요합니다.

 

어제 오후부터 일행 중 남자가 또 문제가 생겨 오늘은 여성 네 명과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평소에 해외로 나가게 되면 제 경우 음식을 극도로 조심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오히려 현지 음식을 느껴야 그곳 문화를 이해한다고

가리지 않고 드시는 분도 많습니다.

 

오히려 혼자 여행하다 가도 현지인이 주는 음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동할 때는 문제를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지만,

혼자 다닐 때는 대단히 조심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여행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TV에 출연한 사람이 현지인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고

현지인의 가정에 우연을 가장해 초대받고 그 사람들과 함께 집에까지 가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미리 현지 코디가 섭외한 사람이고 집이기에 문제가 없지만,

우리 같은 보통 여행자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TV에 나오는 그런 장면을 사실인 양 그대로 따라 했다가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일아겠지만, 물론, 99.9%는 안전하고 좋은 사람들이지만,

0.1%는 혹시 경계해야 할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여행 중에는 객기로 하는 행동일지라도 자신의 건강이나 생명을 담보로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 분명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