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Tbilisi) 시내 구경

2020. 5. 25. 06:00조지아 2019/트빌리시

 

트빌리시(Tbilisi) 시내 구경을 하려고 숙소를 나섭니다.

오늘은 어디를 목표로 하고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내 구경을 하러 나왔습니다.

 

 

내일 5월 26일 조지아 독립기념일 행사 준비로 시내는 온통 혼잡하고

군인들이 행사 준비로 바쁜데 내일 주요 행사가 우리가 머문 숙소 앞인

자유 광장(Liberty Square)에서 열린다고 하니 군악대, 합창단, 그리고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이 뒤엉켜 광장은 난리입니다.

 

 

내일 이 자리에 조지아 대통령도 참석한다고 하니 여기가 독립기념일의

하이라이트 장소인가 봅니다.

그리고 식후 행사는 자유 광장에서 루스티벨리 광장(Rustaveli Square사이의 도로

 Shota Rustaveli Ave차 없는 길로 만든 후 도로 위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트빌리시 뿐 아니라 내일은 조지아 국민 모두가 이곳을 주목하지 않겠어요?

예전에는 러시아가 조지아를 지배했을 때는 이 광장을 레닌 광장이라고 불렀다는데

지금은 독립하고 났으니 자유 광장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그런 일 때문에 조지아와 러시아 사이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가깝지만,

마음적으로는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자유 광장 바로 아래 작은 공원이 있는데 푸시킨 공원(Pushkin Park)이라네요.

가운데 푸시킨 동상이 있습니다.

 

 

푸시킨이 조지아 음식을 보고 천국의 음식이니 뭐니 했다고 이렇게 대접하나요?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를 침략했던 나라의 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우리나라 안에

동상을 만드는 일은 없지 싶은데...

속도 좋은 조지아 사람들인가 봅니다.

 

 

푸시킨은 그의 대표적인 글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고 시작하는 글이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유명하지요.

시에서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하고선 자신은 자기 부인의 바람기에

의심을 하고 물증도 없이 심증만으로 목숨을 걸고 결투까지 했던 사람이 아닌가요?

내로남불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던 사람이 푸시킨이 아닌가요?

 

 

그러면 시에서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고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고 마지막으로 레모네이드 원 샷

하고 난 후 목숨을 걸고 결투를 신청해 둘 둥 하나가 죽어야 한다고 써야 하지 않습니까?

군자라면 적어도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거늘...

 

 

천천히 걸어서 쿠라강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 내려갑니다.

길 옆으로는 예쁜 색으로 장식한 나무로 지은 집이 여러 채 보입니다.

예쁘기도 하지만, 촌스럽게 보이기도 하네요.

 

 

건축 양식으로 보아 무슬림 양식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아마도 이 부근에 무슬림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곳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트빌리시는 강폭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쿠라강이 동서로 갈라놓습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구경거리 대부분은 강의 서쪽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이 오래된 구도심으로 보이고 동쪽이 신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길가에 청동 조각상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가로등 안에 전구가 나갔나 봅니다.

조각상은 전구를 교체하는 재미있는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변에 청동 조각상 몇 점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딱딱한 예술적인 작품보다는 그냥 지나치며

슬며시 미소를 띠게 하는 해학적인 작품이 좋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런데 저 가로등은 그냥 청동 작품으로 만 만들었을까요?

아니면 밤에는 정말로 불이 들어올까요.

佳人은 왜 이런 게 궁금하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밤에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는지 확인하려면 밤에 다시 이곳에 와야 하네요.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