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활짝핀 꽃길을 따라 메스티아를 즐깁시다.

2020. 3. 19. 06:00조지아 2019/메스티아

코시키라고 부르는 스반 타워가 있는 언덕 위의 집입니다.

이 집은 제법 마을 높은 곳에 있어 주변 경치가 아주 좋은 집이었습니다.

바로 멋진 레스토랑이 있는 곳입니다.

 

어제 점심 식사 때 찾아갔지만, 문을 닫아 이용하지 못했던 카페 란치발리(Cafe Lanchvali)라는 집을

찾아 다시 왔습니다.

제가 꿩 대신 닭이라고 불렀던 꿩에 해당하는 레스토랑이었지요.

역시 어제처럼 문을 닫아 휴업 중이었습니다.

 

이 집을 다시 찾아온 이유는 그냥 동네 마실 다니며 걷다 보니 오게 되었습니다.

메스티아 중심지역에는 동서로 큰 길이 있고 그 위로 언덕을 조금만 올라가면 같은 방향으로 난 길이 있습니다.

 

양봉이라도 하나요?

야생화 핀 마당에 벌꿀 통을 두었네요.

 

우리가 찾았던 시기는 야생화가 활찍 핀 메스티아입니다.

메스티아는 이렇게 야생화 활짝 핀 골목길을 걷는 재미도 있습니다.

메스티아가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요?

 

이 길은 언덕 위로 위의 사진처럼 아름다운 야생화가 핀 마당이 있는 집이 많이 있어

걷는 즐거움을 주는 길이었습니다.

여행 중 이런 여유로운 산책도 좋은 일이 아닐겠어요?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골목길이었습니다.

 

이미 해는 서산을 넘어가고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카페 란치발리 앞에 작은 마당이 있고 벤치가 있어 더 어두워지기를 기다립니다.

이유는 불을 밝힌 코시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볼까 해서입니다.

 

특히 이 카페 주변에 코시키가 많아 기대하고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캄캄해지도록 코시키에 불을 들어오지 않고...

코시키는 고사하고 동네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랬습니다.

조지아도 역시 시골에는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지 정전이 자주 된다는 점입니다.

스테판츠민다에서도 그랬고 여기 메스티아에 도착했던 첫날부터 숙소에 정전이 되어

와이파이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들렀던 모든 나라는 집집이 가스 파이프가 골목마다 연결되어 있어 위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력 사정은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닌가 봅니다.

 

캄캄한 내리막을 걸어 중심지로 내려오니 우리가 머무는 숙소가 있는 반대편에는 전깃불이 켜져 있어

큰길을 중심으로 메스티아 마을 반쪽은 정전이었네요.

그러니 별꼴이 반쪽이 아니라 불빛이 반쪽입니다.

 

오늘 낮에는 다음 이동할 예정인 쿠타이시로 가는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마슈룻카 차표를 예매해 두었습니다.

숙소 주인의 소개로 찾아갔더니 미리 전화를 받았다고 친절하게 대해주네요.

이곳에서 표를 예매하면 7시 45분까지 숙소에 마슈룻카 차가 직접 와 우리를 픽업해 준다고 해서 했습니다.

 

사실 캐리어와 같은 짐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끌고 다니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잖아요.

그러니 숙소 마당까지 픽업해주면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습니다.

메스티아에서 다음 이동장소인 쿠타이시까지의 교통비는 25라리/1인이었습니다.

 

메스티아 마을의 중심지에는 표를 파는 집이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금액은 거의 비슷합니다.

아마도 차를 가진 사람의 표를 대행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스티아뿐 아니라 조지아 어디를 가나 참 많은 개를 볼 수 있습니다.

주인이 없는 듯한 버려진 모습으로 마을을 돌아다닙니다.

물론 집에서 묶어 기르는 주인이 있는 개도 있더군요.

 

그런데 메스티아를 다니다 보니 개뿐 아니라 소나 돼지도 목동이 없이 스스로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외양간을 무리를 지어 나와 리더를 따라 목초지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다시 무리는 리더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집에 도착하면 음매~ 나 꿀꿀거리며 주인을 부르며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주인이 나와 외양간 문을 열어주면 스스로 집으로 들어가 밤을 지냅니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되면 주인이 문을 열어주면 리더를 따라 목초지로 스스로 이동하더라고요.

메스티아에서 가축을 기르는 일은 가축 스스로 하고 주인은 그냥 젖만 짜면 됩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퇴일보해활천공(退一步海闊天空)

한 걸음 물러서면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지요.

여행하다 보니 우리가 얼마나 근시안적으로 여행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한 걸음 더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처럼 그냥 골목길을 부담 없이 걸어 다니며 두리번거리는 일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