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반 타워(Svan tower)가 보이는 메스티아 마을 나들이

2020. 3. 17. 06:00조지아 2019/메스티아

스반 타워(Svan tower)라는 탑이 있는 메스티아의 전형적인 마을 풍경입니다.

여행자가 이곳 오지까지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런 낯선 풍경을 즐기기 위함이라고

생각되며 마치 뒤꿈치를 바짝 치켜들고 적이 오나 살피는 미어캣이 연상되어

미소 짓게 하는 모습은 아닌가요?

 

코시키라고 부르는 스반 타워는 실제로 적의 침입에 대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코시키는 유일하게 박물관으로 공개하는 탑이라고 합니다.

쉽게 탑으로 올라갈 수 없도록 1층에서는 바로 올라갈 수 없고 2층으로 올라간 후

탑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오지에 무슨 외침이 있다고 이런 시설을 했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무섭다는 칭기즈칸이 이끄는 몽골군이 조지아를 휩쓸었지만,

이곳 메스티아에는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사실, 이런 오지에 뭘 먹을 게 있다고 힘들게 들어오겠어요?

 

주룰디산 정상에서 다시 리프트를 타고 하츠발리로 온 다음 다시 다른 리프트를

바꿔 타고 메스티아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산 위는 흰 눈으로 덮여있었지만, 아래 내려오니 마을은 야생화에 둘러싸여

꽃 대궐이 되었습니다.

 

5월 중순인데 이곳 기온은 트레킹에 딱 알맞은 기온으로 이제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만발했으며 눈을 들어 산 위를 올려다보면 아직 봄이 오려면 한참을 더 있어야 하지 싶습니다.

 

메스티아의 해발고도가 1.500m이며 주변에 5.000m가 넘는 설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기에

봄은 다른 지역보다는 더 늦게 오지 싶습니다.

그래서 야생화가 설산 때문에 더 돋보이지 싶습니다.

 

우리 일행은 각각 두 사람씩 짝을 이루어 세 팀인 셈입니다.

이미 우리를 제외한 두 팀은 일행을 위해 점심식사 대접을 한 번씩 했기에 오늘은 우리 부부가

점심을 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맛집이라고 조사해온 카페 란치발리(Cafe Lanchvali)라는 집을 찾아

반대편 언덕으로 한참을 올라갔더니만...

 

글쎄... 휴업 중이었습니다.

반대편 언덕 위의 식당으로 전망도 좋다고 소문이 났는데...

제법 가파르게 올라갔거든요.

우리도 힘들었지만, 걷는 일이 힘든 분에게 헛걸음을 시켜 얼마나 미안한지 모르겠더라고요.

 

다시 돌아서 결국, 마을 중심에 있는 꿩 대신 닭을 찾았습니다.

카페 라일라(Cafe LAILA)라는 메스티아 전통 음식을 주로 한다는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추천한 레스토랑입니다.

위치는 메스티아 중심지였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조지안 샐러드와 조지아 어디서나 만족했던 음료수 배 맛이 나는

레모네이드, 그리고 샤슬릭, 감자를 넣은 고기와 피자처럼 생긴 조지아 전통 빵이었습니다.

각자 식성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고기와 샐러드와 굽다리를 시켰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피자도 아니고 샌드위치도 아닌 것이 조지아 전통 빵인 굽다리라는 빵입니다.

굽다리는 하차푸리의 일종으로 빵 속에 고기와 채소 다진 것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조지아도 지역마다 굽다리도 조금씩 다른 듯하네요.

 

짜지 않게 조리해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역시 우리 입맛에는 약간 짠 듯한 느낌이 드네요.

아마도 제가 싱겁게 먹기에 짜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른 곳에 비교해 그렇게 짜지는 않아 괜찮았습니다.

다른 분이 샀던 음식에 비해 조금은 초라했지만, 이것으로 우리 앞가림을 하고 말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러시아 시인인 푸시킨이 그랬다네요.

"조지아 음식은 한 편의 詩다."라고요.

그리고 조지아 음식에 대해 이런 말도 전해 내려온다고 합니다.

"천국의 음식이 궁금하다면 조지아로 가라!"라고요.

또 이런 말도 있답니다.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저녁을 먹다가 코카서스 높은 봉우리에 걸려 넘어지며

음식을 쏟았는데 그 음식이 쏟아진 곳이 조지아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