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한 지붕 세 가족 이야기

2020. 2. 17. 07:00조지아 2019/스테판츠민다

아침노을이 곱게 물든 카즈벡산입니다.

우리가 저녁노을은 자주 볼 수 있지만, 아침노을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요.

아침노을 곱게 물든 카즈벡산을 배경으로 이제 기지개를 켜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수도원의 모습은 귀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며칠 전 보았던 카즈벡산의 저녁노을 사진을 다시 소환해 보았습니다.

같은 노을이지만, 시간에 따라 다른 광경을 볼 수 있네요.

5박 동안 매일 이런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저녁노을이 더 몽환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한 장 더 올려봅니다.

붉게 물든 카즈벡산이 불과 몇 분 후 위의 사진처럼 변하니

아침노을은 순식간에 사라지네요.

숙소에 앉아서 시시각각 변하는 카즈벡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른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다가 고소한 냄새가 나기에 들여다보았더니 동네 빵집에서 막 갓

구워낸 빵이 보이는데 이 집은 계속 구워내는데도 자동차로 빵을 대량으로 사가는 집이라

우리에게 팔 빵이 없다고 하네요.

다른 빵집은 저렇게 큰 빵이 하나에 1라리인데 이 집은 0.85라리(우리 돈으로 350원 정도)입니다.

 

이곳에 5박이나 머물다 보니 제법 오래된 곳처럼 생각됩니다.

오늘은 오전에는 숙소 주변에 산책을 나갔다가 오후에는 테레크강을 건너

건너편 마을로 마실이나 다녀오렵니다.

2019년 5월 12일 일요일 스테판츠민다의 이야기입니다.

 

조지아 여행에서 한국인은 무비자로 1년간 머물 수 있다고 하지요.

그러나 조지아 내에서 어느 곳이나 마음대로 모두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절대 갈 수 없는 지역이 조지아에는 엄연히 존재한답니다.

 

바로 조지아 땅이지만, 압하지야(Abkhazia)와 남오세티야(Ossetia)라는 두 지역입니다.

이는 외국인뿐 아니라 조지아 자국민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접경 지역에서 총격전도 벌어진다고 하니 여행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할 곳입니다.

 

그곳은 조지아 영토 내에 분리독립을 꿈꾸던 남 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이라고 합니다.

압하지야는 압하지야인들이 주로 사는 곳으로 조지아 북서쪽 지역으로 흑해 연안과

캅카스산맥 서남지역으로 북으로 소치와 남으로 주그디디 북쪽으로 보면 되네요.
남 오세티아는 조지아 중북부 지역으로 북으로는 러시아 국경과 마주하고 남으로는

스탈린이 태어난 고리 북부에 있습니다.

 

이 두 곳은 러시아 국경과 마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러시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여

러시아에서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네요.

현재도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어 인구도 적고 규모도 작지만,

조지아에서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처지라네요.

 

2008년 8월 8일 러시아는 무력으로 조지아 침공을 감행했고 조지아 영토의

20%나 되는 넓은 두 지역은 각각 독립을 선언하고 친 러시아 성향의 이 지역을 러시아에서

지원함으로 지금까지도 실효 지배에 이르렀다지요.

다시 옛 국토를 다시 찾고 싶지만,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한다면

조지아가 이길 확률은 거의 없겠지요?

 

이렇게 아직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압하지야(Abkhazia)와 오세티야(Ossetia) 지역은

조지아 영토지만, 러시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이제는 다른 나라처럼 왕래조차

할 수 없는 처지라고 하네요.

이렇게 조지아는 한 지붕 세 가족이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지요.

그들은 독립을 원하지만, 아직 전 세계에서 다섯 나라를 제외하고는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기에 분쟁지역으로 남아있다네요.

힘이 약한 약소국은 언제나 주변 강대국의 입김에 휘둘리고 살아야 하나 봅니다.

 

우리가 여행 중에 서아프리카에서 여행 중인 한국인 여성이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되었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리 모두 집으로부터 카톡을 통해 소식이 빗발치듯 들어왔습니다.

 

구출 과정에서 구출에 나섰던 프랑스 군인이 사망한 안타까운사건이었지요.

여행이란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모험이라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지키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여행이 가장 자유로운 나라인 조지아 또한 여행자가 접근해서는

안 되는 지역이 있는 나라입니다.

 

가끔 여행자의 사고 소식을 주변에서 듣습니다.

그중 하나가 여행 중 모르는 사람에게 음식을 얻어먹다가 문제가 생겨 일어나는 사건이

있었고 자신은 세계인이라는 생각에 아무나 하고도 살갑게 어울리고 친화력이 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려고 남이 주는 음식을 먹었다고 인증사진까지 찍어

올리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TV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가 갑자기 집으로 초대도 받고 음식 대접도 받는 모습을

늘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전에 현지 코디의 섭외에 의한 짜인 극본일 뿐

실제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게 현실처럼 생각해 행동하다 보면 정말 사고가 생길 수도 있는 일입니다.

어느 곳이나 풍토병이 있어 그 지방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우리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잖아요.

 

제가 보수적이고 이제 나이가 드니 몸을 사리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여행은 물론, 모르는 세상 속으로 떠나고 도전해야 하는 용감한 일이지만,

어리석고 무모한 일은 해서는 안 됩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객기나 부린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위축이 되네요.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물을 먹고 문제가 없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가끔 사고가 생겨 생명까지 잃는 일이 생기지요.

정말 생명까지 걸고 하는 멍청한 바보 같은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짓는 여행의 고수가 아니라 하수나 하는 짓입니다.

99%는 당연히 문제가 없지만, 마지막 1%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

이는 도전하지 않는 게 좋지 싶습니다.

 

여행하던 사람이 실종되고 사고를 당한 일이 제법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여행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조심해야 할 문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풍습이 다르고 음식이 다른 해외에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이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카즈베기로 알고 왔던 스테판츠민다는 멋진 곳으로 기억될 곳입니다.

사람마다 이곳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어느 누구도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듯합니다.

볼만한 곳은 카즈벡산에 올라가는 중턱에 있는 수도원이지만, 수도원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인생 샷 중 하나가 분명합니다.

이 모습은 조지아를 대표하는 사진이며 동시에 코카서스 3국 여행의 대표 사진이기도 하겠지요.

이제 우리도 이곳 카즈베기에서 5박을 끝내고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