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반 사라이(Karvansaray)가 있는 셰키

2020. 1. 6. 08:00아제르바이잔 2019/셰키

셰키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아갔던 곳은 대상이 머물렀다는 카라반 사라이(Karvansaray)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카라반 사라이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예전에 카라반이 낙타를 끌고 실크로드를 따라 동서양을 오가며

장사할 때 중간에 머물던 숙소인 곳이죠.

 

이곳은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유적인 셈입니다.

현재도 처음처럼 여행자가 머물 수 있게 호텔로 리모델링해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낙타는 예전에는 환영받았겠지만, 지금은 사양하겠지요?

 

셰키 터미널에 도착해 내일 국경까지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려고 터미널 매표소를 두드렸지만,

내일 표는 내일 타고 갈 버스 기사에게 직접 사라고 합니다.

위의 버스 시각표를 보시면 행선지별로 출발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잠시 쉬었다가 숙소에서 제일 먼 셰키 칸 궁전(Palace of Shaki Khans)으로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을 천천히 걸어서 올라갑니다.

셰키라는 마을 자체가 비탈진 곳에 있어 버스 터미널에서

셰키 칸의 여름 궁전까지는 계속 오르막입니다.

 

셰키에서는 구경할 곳이 궁전과 옛날 대상이 머물렀던 숙소인 카라반 사라이(Karvansaray)

외에는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만큼 작고 크게 내세울 곳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뭐... 마을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일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곳에 온 목적이 내일 국경을 넘어

조지아로 들어가기 위해서니까요.

 

대상이 머물던 숙소인 카라반 사라이(Karvansaray) 입구를 높게 만든 이유는

 낙타를 끌고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이곳은 지금은 호텔이나 내부의 일부는 여행자에게 무료로 개방한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무척 넓고 높은 돔 형태의 천장이 보입니다.

역시 낙타가 드나들기 쉽겠지요?

 

홀 한가운데는 작은 수조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내부 습도 조절을 하기 위함이겠지만, 먼 길을 터벅터벅 걸어온 낙타는 이 수조를 보면

만사를 제쳐두고 갈증 난 목부터 추기려 하지 않을까요?

 

수조 한가운데 보이는 이것...

무슬림의 상징이 연상되는 초승달과 샛별이 아니겠어요?

저 모양은 분명 초승달이 아니고 그믐달임이 분명하지만요.

 

넓은 홀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넓은 마당이 나옵니다.

전형적인 중국의 사합원 형태의 건물입니다.

예전에 사라이로 지은 건물이라 그러니 이곳은 300년 이상 된 호텔인 셈이죠.

 

네 곳에 모두 비슷한 형태의 건물이 이 층으로 있어 카라반이 머물던 방으로 보입니다.

가운데 넓은 마당이 있어 먼 길을 걸어온 카라반이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제법 넓게 마당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숙박했던 투숙인의 평으로는 그리 썩 좋은 곳은 아닌 듯하네요.

 

이곳은 현재도 호텔로 사용 중이라고 하네요.

1층에는 커피숍이나 레스토랑도 있고요.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입구 홀에는 네 곳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이 걸려있습니다.

대체로 무슬림의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이곳을 지배했던 셰키 왕도 칸이었으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 부부는 해외여행을 할 때 이동은 대부분 대중교통으로 하고 식사는 주로 해 먹고

다니며 숙소는 물론, 저렴한 호스텔에 주로 머물고요.

이렇게 경제적인 방법으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놀랄 만큼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이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그리고

 아르메니아이다 보니까 제법 긴 44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사용했던 여행경비를

계산해 보니 비행기 요금(920.000원/1인)을 제외 비용이 부부 둘이서 모두 1.500.000원으로

비행기 요금도 포함하면 한 사람의 총 여행경비가 1.700.000원 정도더라고요.

여행자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우리 방법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여행 방법이 나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이렇게 다니는 이유가 절약한 돈으로 나중에 한 번 더 다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