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터 궁(Rector's Palace)은 문 앞에서만...

2019. 8. 29.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조명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은 크네쥐브 궁전(Knežev dvor) 또는
 렉터 궁(Rector's Palace)이라고 부르는

건축물로 렉터라는 말은 라틴어에서는 지도자나 지배자라는 의미로 이곳 언어인

크네쥐브라는 말고 같은 의미라고 하네요.

 

 

이곳 궁전으로 들어가려면 별도로 표를 사서 들어가든지 두브로브니크 통합카드로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왕궁과도 같은 곳이기에 이런 곳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는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한국에서 출발 전인터넷으로 예매까지 하고 왔습니다.

 

 

미리 알아보니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볼만 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이게 무슨 조화랍니까?

공사 중으로 임시로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결국, 우리는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카드 가격을 할인해 주지도 않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곳에 들어갈 수 없다면 가격이라도 깎아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게 바로 제일 볼만한 곳이라는 곳도 들어갈 수 없게 된 두브로브니크 카드입니다.
그래도 이곳 궁전이 가장 볼만하다고 했고 기대 또한 많이 하고 왔는데 이게 무슨 경우인지...

이곳 렉터 궁은 옛날 라구사 공화국의 최고 권력자인 렉터의 관저로 사용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이곳을 렉터 궁이니 또는 크네쥐브 궁으로 부르나 봅니다.

지도자의 숙소로만 사용하지 않고 집무실이나 청사처럼 사용한 곳이라 합니다.

그랬기에 내부에는 평의회도 있고 재판소도 있고...

당시 권력이 집중된 곳으로 이곳이 라구사 공국의 중심이 되었을 겁니다.

 

 

라구사라는 말은 라틴어로 바위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온톤 바위 투성이 이곳에 또 돌로 성벽을 쌓고 외침에 대비하고 살았기에

나라 이름조차 바위 공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9세기에 강력한 사라센의 포위공격을 15개월이나 견뎌냈다고 하니

정말 바위처럼 단단하게 성벽을 쌓고 대비했나 보네요.

 

 

1238년부터 50세 이상의 귀족 중 한 명을 선출해 한 달 동안 렉터의 임무를 수행하게 했다네요.

렉터에 선출된 사람은 렉터 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궁 안에 머물며

오직 시민을 위한 업무만 보아야 했답니다.

집중 근무제라고 봐야 할까요?

이는 권력만 내세우지 말고 머슴처럼 주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겠지요?

 

 

뜰 안에는 동상 하나가 있는데 일반시민 출신으로 유일하게 렉터에 선임되었던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하는데 그는 선박업으로 큰 돈을 벌어 라구사 공화국에 모두 헌납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은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했으니 렉터로 선출되었고 또 사심 없이 잘했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이 건물은 처음 지은 건물이 화재로 소실되고 난 후 1435년 오노프리오에 의해

다시 지어진 건물로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463년에 궁전 내부에 보관 중이던

화약이 폭발하는 바람에 또 부서지고...

 

 

1667년이 이 지역이 밀어닥친 지진으로 또 파괴되고...

이런 수난을 겪은 후에야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어졌다네요.

 

 

용한 무당이라도 불러 굿이라도 한번 걸지게 해야 이런 수난을 피하지 않겠어요?

따라서 처음에 르네상스 양식에서 다시 지을 때 바로크 양식이 추가됨으로

지금은 혼합된 양식의 건물이 되었다네요.

 

 

렉터궁 앞쪽으로 군둘리체바(Gundulićeva)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와 파는 노천 시장이 있네요.

이곳은 자그레브의 돌라츠 시장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주로 이른 새벽에 반짝 섰다가 일부는 철시하고...

 

 

밤에는 노천 카페가 들어섭니다.

특히 여름철에난 낮에는 너무 더워 오후에는 철시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새벽시장이라고 해서 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

 

 

두브로브니크의 물가는 과연 살인적입니다.

광장 한가운데는 동상 하나가 있는데 이반 군둘리체바 시인 기념비

(Gundulićev spomenik)라고 하네요.

동상 왼쪽 뒤로 보이는 콘줌이라는 슈퍼마켓을 눈여겨 보세요.

 

 

동상 하단에 네 곳에 조각이 보이는데 이는 그의 작품에 내용을

새겨놓은 것이라 하네요.

 

 

광장에 있는 크로아티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콘줌이라는 슈퍼마켓은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만약 이곳에서 쇼핑을 하게 되면 현금을 내지 말고 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겠네요.

우리도 이용해 보았는데 잔돈을 주지 않기에 카드 결제를 해버렸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두브로브니크 대성당(Dubrovnik Cathedral)입니다.

이 성당 건립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리차드 1세가 십자군 원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중 두브로브니크 인근인

로크 섬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마음속으로 만약, 살아 돌아가게 된다면

하나님께 성전 하나를 지어 바치겠다고 기도했다네요.

 

 

그 기도가 통했는지 무사히 구조되어 이곳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게 되었고...

그래서 구조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1192년에 이 성당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역시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싶습니다.

우리 같은 소시민은 그런 일을 당했다면 능력이 되지 않으니 그냥 당하고 말았을 겁니다.

 

 

그러나 기도의 효험의 유효기간이 지났는지 지진이 이곳이라고 그냥 두었겠어요?

1667년 지진 당시 파괴돼버린 성당을 1713년 바로크 양식으로 다시 지었다네요.

이곳 제단에는 베네치아의 거장인 티아치아노가 그린 성모승천이 있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이라고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성모 마리아 축복의 대성당(Katedrala Uznesenja Blažene Djevice Marije)

이라고 하네요.

위치는 렉터 궁 바로 근처에 있네요.

성당의 외부 모습은 그리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