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다리(Latin Bridge)

2019. 7. 12.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보스니아

 

사라예보 시내를 남북으로 나누는 아주 작은 강이 있습니다.
밀라츠카(Miljacka) 강이라고 부르는 그 강 위에 위의 사진에 작은 다리 하나가

보이는데 사라예보에 있는 라틴다리(Latin Bridge)라고 합니다.

어찌 보면 무척 평범해 보이는 다리지만, 이곳에는 근세에 큰 역사가 기록된 다리지요.

 

 

보기에 그냥 평범해 보이지 않습니까?

다리가 아름다운 장식을 해 멋있다든가 크다든가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사라예보를 찾는 여행자는 모두 이곳에 들린다는 아주 유명한 다리라네요.

 

 

라틴다리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원인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저격 사건이 바로 이 다리 앞에서 일어났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다리 위에서 생긴 사건도 아니지요.

 

 

사실 총격이 있었던 장소는 이 다리가 아니라 다리 앞에 있는

카페(현재는 박물관) 건물 앞이라고 하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로 이 건물 앞

자동차가 보이는 곳에서 저격 사건이 일어났다네요.

 

 

그 건물 벽에 그때의 사실을 남겨둔 석판이 있네요.

바로 이 자리에서 총을 쏘았다는 곳이네요.

 

 

지금은 박물관으로 꾸며 당시의 사건 내용을 전시해 두었지만,

사건이 있던 날은 이 건물은 그냥 평범한 카페였다고 하네요.

 

 

당시 이곳 사라예보는 발칸반도가 그랬듯이 오래전에는 로마 제국,

근세에 들어와서는 오스만 제국의 지배 아래 있었지요.

그러나 점차 오스만 제국의 힘이 무뎌지며 이번에는 이곳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 아래 놓였다 하는데 위의 사진은 사고가 난 날에 입었던 옷차림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의 마네킹으로 보입니다.

 

 

1914년 5월 28일 황태자 부부는 마침 이곳 사라예보를 방문했고 이곳 시청에 들러

잠시 머물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를 타고 바로 옆에 있는

라틴 다리가 있는 곳을 막 돌아나가려는 순간...

위의 사진은 막 사라예보에 도착해 시청사로 이동하기 위해 마차에 오르는 모습입니다.

 

 

총격을 받은 차는 마차가 아니라 지붕이 없는 컨버터블이었지요.

앞뒤로 호위를 받으며 시청사로 가는 모습입니다.

 

 

시청사에서 영접을 받는 모습인가 봅니다.

 

 

잠시 시청사에 머물며 쉬다가 환영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오르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때는 차 지붕이 씌어 있네요.

 

 

시청사를 출발해 강을 끼고 길을 따라 내려오는 장면입니다.

이때는 차의 지붕을 걷어버렸네요.

앞에는 운전기사와 경호원 한 명이 타고 황태자 부부는 뒷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고

인도에 많은 사람이 보이고 환영의 손을 흔드는 사람도 보입니다.

 

 

차가 우회전하려고 속도를 줄이는 이때 지금의 박물관인 카페에서 기다리던

청년이 카페를 나와 준비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천천히 돌 때 총성이 울렸겠지요.

 

 

19세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당긴 방아쇠에 사망함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빌미를 준 사건이지요.

위의 사진이 바로 총격을 가한 직후 경호원에게 체포되는 과정을 보여주네요.

 

 

위의 사진은 총격 직후 경비병에게 현장에서 체포되어 이송 중인 모습입니다.

 

 

재판정에서의 모습입니다.

 

 

시청사에서 강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라틴다리가 보이고 그 다리 앞에서

우회전하여 들어서던 순간이었다 합니다.

아무래도 90도로 꺾어지는 길이기에 차는 감속하여 아주 천천히 돌 때이기에 총격이

아주 쉬웠을 것인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노란 전차가 오는 방향에서 진입하여

90도로 꺾이는 우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튜브에 당시의 모습을 재연한 동영상과 내부 박물관의 모습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께서는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