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9. 09:00ㆍ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보스니아
언덕 위로 돌로 석축을 쌓은 8 각형 구조물이 보입니다.
그 석축 위로 나무 몇 그루가 자라고요.
이곳은 옐로우 바스티온(Yellow Bastion)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오늘은 사라예보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는 옐로 바스티온을 찾아간 이야기입니다.
우선 중앙광장인 바슈카르지아에서 동쪽으로 골목길을 들어서면 사라예보 시청사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모서리에 시청사를 지어 삼각형 건물입니다.
건물 자체가 마치 이슬람풍으로 보이지는 않습니까?
옆에서 볼 때는 기형적으로 보이지만, 앞에서 보면 멀쩡하게 보이지요.
이 시청사가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죽기 직전 머물다가 나온 곳이라지요?
시 청사 앞을 흐르는 강 건너편에 보이는 이낫의 집(Inat Kuća)이라는 식당입니다.
원래 시청사를 다시 지을 때 헐어야 하는데 주인은 고집스럽게도 오랜 협상 끝에 벽돌을 그대로 이곳으로 옮겨와
건물을 다시 옛 모습 그대로 시청사 건너편인 이곳에 지음으로 전통 가옥이 고스란히 보존되었다고 합니다.
시청사 건너편에는 천막촌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 유럽 모든 나라가 고민하는 바로 시리아 난민입니다.
같은 이슬람 국가이기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난민을 받아들였나 봅니다.
잠시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풍경이 아주 근사한 곳이 있네요.
왼편에 보이는 건물이 Pansion River라는 호텔입니다.
물을 가두어 호수처럼 잔잔한 강 옆에 방을 꾸몄네요.
사실 이 호텔에 머물고 싶었으나 시내에서 동쪽으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이라 몇 번 망설이다 포기한 곳입니다.
호텔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대단히 아름답더라고요.
이제 옐로 바스티온으로 올라갑니다.
구글 지도를 통해 올라가는 길을 검색해보니 지름길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돌계단이네요.
올라가는 길에 보았던 하얀색 대리석 비석을 세운 묘지입니다.
이 묘지에 묻힌 사람 대부분은 사망 일자를 보니 보스니아 내전에서 희생된 사람들이더라고요.
이제 요새 위에 올라왔습니다.
사라예보에는 옐로 바스티온이라는 군사 요새가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은 군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카페가 있더라고요.
그야말로 사라예보 시내 전망이 아주 뛰어난 카페입니다.
만약, 사라예보를 찾아온다면 이곳만큼은 잊지 말고 찾아봐야 할 필수 장소입니다.
특히 저녁에 찾아 올라오면 저녁노을 아름답게 물 들어가는 사라예보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라고 알려진 곳이거든요.
가운데 생뚱맞게 대포 하나가 보이네요.
흔히 이런 요새를 찾아보면 언제나 쉽게 볼 수 있는 대포죠?
그러니 이곳은 조금 다른 의미라고 합니다.
바로 이 대포를 한 방 쏨으로 이슬람의 라마단 시작 시각을 알리는 것이라 하네요.
옐로 바스티온은 이곳에서 주타 타비야(Žuta tabija)라고 부른다네요.
이곳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죠.
이곳에서 동쪽으로 조금 더 전진하면 화이트 바스티온으로 이어진다고 하네요.
그곳은 이곳에 비교해 그리 전망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야말로 군사 요새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아마도 동쪽에서 사라예보로 진입하는 적을 막기 위한 방어 진지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여기저기 많은 곳에 하얀색 비석들...
방금 올라올 때 묘지 옆으로 왔고 오른쪽의 건너편 산을 보아도, 왼쪽의 건너편 산에도 묘지만 보입니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하얀 비석들...
여기서 보았던 대규모 묘지 단지만 얼추 다섯 개가 넘습니다.
사라예보는 이렇게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곳인가 봅니다.
얼마나 더 아파하고 눈물을 흘려야 사라예보는 행복해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기에 이처럼 묘지가 많은 것일까요?
뒤를 돌아봐도...
건너편 산을 바라보아도 묘지뿐입니다.
산 자 보다 죽은 자가 더 많은 사라예보는 아닐는지요.
내일은 사라예보의 아픈 현장을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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