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8. 09:00ㆍ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보스니아
커다란 광장이 사라예보 중심부에 있습니다.
이 광장에는 늘 많은 비둘기가 북적이더라고요.
이 광장은 사라예보 여행의 시작점이며 끝나는 지점이며 가장 중요한 중심 광장이라는
바슈카르지아(Baščaršija)입니다.
터키어로 바르카슈지아는 중앙시장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광장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사라예보라는 도시 자체가 산 사이로 흐르는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좁은 지역에 형성된 도시입니다.
우리는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이라고 했나요?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비둘기를 많이 사용하지요.
사라예보는 평화가 그리워 이렇게 중앙광장에 비둘기를 키우나요?
광장 한가운데 1753년에 만든 사라예보의 상징과도 같은 세빌리(Sebilj) 샘이라는 조형물이
보이는데 마치 생긴 모습이 문이 달린 팔각정 정자 같기도 하고요.
세빌리라는 말은 아랍어로 도로라는 의미라 하는데 여기서는 광장에 있는
특별한 분수라는 의미로 사용되나 봅니다.
이 분수에서 나오는 물은 먹을 수 있는 물이라고 하네요.
이 물을 먹으면 사라예보에 다시 온다는 속설은 누가 만들었는지...
이곳은 아침에도 낮에도 그리고 밤에도 늘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곳입니다.
사라예보 시내에는 여기뿐 아니라 먹는 물이 나오는 수전이 여러 개 있습니다.
다니다 보면 물을 마실 수 있는 수전을 쉽게 찾을 수 있더라고요.
유럽과는 달리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은 대체로 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물에 대한 인심이 좋은 편이 아닌가요?
오늘은 평화를 기원하는 사라예보 시내를 걸어 다니며 보았던
모습을 중점적으로 구경하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베지스탄이라는 시장은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느낌은 이스탄불의 바자르와 같은 분위기랄까요?
물론, 규모면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요.
주로 유명상표 짝퉁 제품을 파는 듯하더라고요.
물가가 저렴한 곳이라 가격 또한 눈을 의심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시장이 있는 건물 옆으로는 유적터가 있는데 예전 오스만 제국 시절에
대상들의 숙소로 사용된 한(Morića Han)이라는 곳이죠.
지금은 위의 사진처럼 그 흔적만 어렴풋이 남아있지만, 예전에 낙타를 이용한
대상이 활동하던 시기에는 제일 번창했던 곳이지 싶습니다.
이들을 통해 세상의 앞선 상품이 오갔을 것이며 또한 문명도 함께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을 겁니다.
대상은 이곳에 머물며 가져온 상품과 이곳에서 나온 상품을 서로 교환했을 것이고...
중국의 차마고도를 따라 이동했던 마방의 모습이 바로 이들과 흡사하지 않았을까요?
이곳에서는 실크로드라고 하고요.
사라예보에는 이런 대상을 위한 여관이 세 개나 있었다는데...
이곳은 흔적으로 일부만 남아있고 한쪽 벽은 베지스탄 시장으로 사용 중이고
반대편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지금은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네요.
그러니 이 여관의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겠지요?
골목길에서 물담배라고 하는 나르길레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네요.
여러 가지 향을 가미한 담뱃잎을 태운 연기를 바로 흡입하지 않고 물을 통과하도록 해
순하게 한 다음 들이마시는 담배의 한 가지겠지요.
이 주변은 마치 중동의 어느 도시를 걷는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길바닥에 적힌 글...
문화가 만나는 곳, 사라예보.(Sarajevo Meeting of Cultures).옛날에는 분명 이곳이 동서양의
문명이 교차하는 곳이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교통이 변하여 작은 도로에 불과합니다.
여기는 동쪽의 사라치(Sarači) 거리와 서쪽의 페르하디야(Ferhadija) 거리가 만나는
지점으로 그러니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의미가 아닌가요?
서실 한 발자국 건너면 넘어가는 곳이지만, 둘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장벽은 있지 않는지...
위의 사진을 보면 왼쪽은 모스크가 있고 골목 건너편에는 가톨릭 성당의 종탑이 보입니다.
이곳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많은 종교가 함께하고
많은 인종이 함께 모여사는 다종교, 다민족 국가입니다.
사라예보라는 도시의 성격을 아주 잘 표현한 것이 아닐는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가톨릭교, 세르비아 정교회,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가 이곳 사라예보에는 함께 있습니다.
작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곳이 사라예보입니다.
세상에 이런 곳은 예루살렘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없지 싶기도 합니다.
여러 종교가 함께하고 여러 민족인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 분쟁도 생기고 그랬나요?
그러니 종교가 세상 모든 분쟁의 가장 큰 원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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