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모스타르를 떠나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가며...

2019. 7. 29.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몬테네그로

멋진 저녁노을이 물든 호수 같은 바닷가 도시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오늘 찾아갈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해안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저녁노을의 풍경입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를 떠나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가며 보았던

풍경 위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모스타르에서 1박을 하고 여기저기 시내 구경을 했네요.

시내는 워낙 작은 곳이라 1박만으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을 곳곳에 내전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어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찾아갈 몬테네그로는 산이라는 의미의 몬테와 검다는 의미의 네그로가

합쳐져 지은 나라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나라 이름이 '검은 산'이라는 말이잖아요.

함께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옆의 중국인 여행자가 보여주는 중국 구글 지도를 보니

흑산(黑山)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나라 이름도 정말 이상한 이름입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코토르만을 달리며 바라본 몬테네그로의 모습은 정말 이름 그대로

 검은 산의 모습이더라고요.

코토르는 아드리아해의 코토르만에 있는 도시로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해안가 도시더라고요.

지도를 통해 코토르의 위치를 보면 왜 호수처럼 잔잔한 해안가 마을인가 이해되실 겁니다.

아드리아해에서 내륙 깊숙이 들어온 코토르 만에서 다시 좁은 수로를 거쳐야만

내해로 들어가니 호수처럼 잔잔할 수밖에요.

위의 지도에 보듯이 헤르체고노비부터 코토르까지 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해도 되지 싶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아드리아해에서 좁은 수로를 통해 코토르만으로 들어오고 다시 또 목구멍처럼 생긴

좁은 수로를 통해 호수 같은 잔잔한 해안이 길게 뻗어있는 바다의 제일 끄트머리에 있는 도시가

코토르이기에 코토르로 들어갈 때 왜 버스 오른쪽에 앉아야 하는지 아시겠죠?

 

아침에 먼저 다시 한번 구시가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식사를 합니다.

오늘 숙소는 비록 위의 사진처럼 간단하지만, 아침식사가 포함된 곳입니다.

그런데 원래 식사 시각이 9시부터 식사라고 하네요.

 

건물마다 보이는 총탄 자국...

우리 버스 출발시각이 9시 30분이라 미리 부탁을 해 8시 30분에 아침을 먹었습니다.

일찍 출발할 손님을 위해 배려해주는 숙소가 고맙습니다.

어제 이곳에 혼자 왔던 중국인 여행자도 우리와 같이 이른 아침을 먹네요.

 

그런데 이 여행자와 동선 겹치는 바람에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코토르를 걷다가

수시로 얼굴을 마주치고 이야기했네요.

동양인을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곳에서 비슷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한다는 일...

여행 중 느껴본 사람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싶네요.

 

코토르행 버스는 9시 30분 출발, 3시 30분 도착이라고 하니 6시간이나 걸린다는 말이네요.

두 지역의 거리는 200km 정도밖에는 되지 않지만, 소요시간은 무척 많이 걸리네요.

이는 국경을 넘어야 하고 도로 사정이 원할하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보스니아 화폐단위는 마르카입니다.

환율이 2 마르카가 1유로로 계산합니다.

유로도 대부분 통용이 되나 거스름돈은 마르카로만 주니 미리 사전에 대비해야겠네요.

다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갈 이유가 없는 분은 돈을 남길 필요가 없잖아요.

 

우리도 출발 전 숙소비용을 유로로 지불하고 마르카로 거스름돈을 받아 그 돈을 시장에 들러

체리 가게 주인에게 잔돈을 모두 털어주고 돈만큼 체리를 달라고 해 모두 사용하였네요.

좌우지간 입안이 붉게 물들 정도로 이번 여행에서 체리는 무척 많이 먹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혈관을 흐르는 피는 더 붉어졌지 싶습니다.

 

버스 출발은 9시 30분이나 거의 45분 정도 늦게 들어와 10시 15분에 출발합니다.

배낭은 버스 안에 가지고 들어가니 문제없는데 캐리어는 화물칸에 실어야 하니

짐 값(개당 2 마르카 또는 1유로)을 별도로 받으니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겠네요.

 

버스는 무조건 오른쪽 좌석에 앉아가세요.

코토르만에 도착해 해안을 달릴 때 왜 오른쪽이 좋으냐고 아실 겁니다.

이것은 묻거나 따지실 일이 절대로 아니라는 진실.

 

몬테네그로라는 지명이 왜 검은 산이라고 부르는지 저절로 알게 해 준 풍경입니다.

산이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돌산이 연이어 계속되는 검게 보여 그렇게 부르지 싶네요.

 

버스는 3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했지만, 10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버스 터미널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는 이곳 모스타르가 출발지가 아니라 사라예보에서 출발해

이곳을 들러 코토르로 가는 버스였습니다.

코토르도 종점이 아니라 또 다른 여러 도시를 거쳐 가는 국제버스네요.

마지막 종점이 몬테네그로 제일 아래 있는 울치니(Ulcinj)라는 곳이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떠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눈으로 보기에도 경제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고 보이기도 했지만,

시내에 보이는 내전의 흔적이 건물마다 남아있고...

또 내전 때 죽은 사람의 무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집집이 온전한 집이 없지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합니다.

모스타르는 그때와 비교해 인구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