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를 든 황금 소녀 분수가 있는 리비 광장

2019. 6. 14.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시청사를 지나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작은 골목길이 있고 그 골목길을 지나 류블랴니차 강으로 나오면

의회 광장(Kongresni Trg)이라고 부르는 공원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있습니다.

그 다리를 건너가기 전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주 멋진 황금 소녀 조각상이 보이네요.

항아리를 든 황금 소녀 분수(Vodnjak Dekle z vrčem)라고 하네요.
분수란 사실 시민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었을 텐데, 이렇게 아름답게 장식을 하니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이 리비 광장(Ribji trg)은 류블랴나에서 가장 작은 광장이라지요?

이 광장을 어시장 또는 수족관 광장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이 이름의 유래는 예전에 이곳이 생선 시장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류블랴나의 수도시설은 공사한 지 이제 겨우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따라서 수도 시설이 있기 전에는 모든 시민이 시내에 만든 분수시설의 물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어디 여기뿐이겠어요?

로마제국 이후로 유럽의 모든 분수는 사실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하기 위한 공동 수도 역할을 했잖아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수전은 위의 머리 부분을 돌려 물이 나오게 한 후 식수로 받아가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물이 흘러내려가는 수로에 만든 조각이 무척 기이하네요.

처음에는 개구리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 얼굴입니다.

 

좌우지간, 류블랴나는 골목이나 다리 위에 많은 청동 조각물이 있고 대부분 난해한 모양의 조각이 많았습니다.

 

이 기이한 수도가 있는 골목 이름은 자물쇠 제조공 골목(Ključavničarska ulica)이었습니다.

골목 이름도 재미있는 곳이 아닌가요?

골목 이름을 알리는 표식에 열쇠 모양의 장식을 만들어 글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 골목 이름을 알려주네요.

 

수도꼭지도 처음에 사용하지 않았을 때 보았을 때는 수도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이상한 조각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반지의 제왕도 아니고 말입니다.

위의 사진을 처음 보고 저게 수도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류블랴나에는 콩그레스 광장 한구석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로마 시대에 만든 우물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로마가 왜 맑은 물에 그리 목을 매고 수도교를 도시의 기본시설로 생각하고 건설했는지 알 수 있잖아요.

로마의 많은 분수가 다 같은 목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요?

물론 엄청난 수도교를 건설해 맑은 물을 멀리서 끌어오는 로마 수도교는 대단한 역사가 아닌가요?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물이 나오지 않고 쉬는 분수도 있습니다.

이 분수는 분수의 본질인 분수도 모르고...

류블랴나 성으로 걸어 오르기 위해 지나가다 보았던 헤라클레스 분수(Hercules fountain)입니다.

 

 

 

 

분수 오른쪽에 보이는 노천카페가 보이는 식당이 숙소에서 소개해준 적절한 가격의 식당이었습니다.

10월부터 유럽의 많은 분수는 동파 방지를 위해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분수는 물을 뿜지 않고 커다란 덮개를 씌워 겨울잠에 들어가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도 유럽 도시 중 수돗물을 그냥 먹을 수 있는 곳이 제법 많습니다.

그런 곳은 시내 곳곳에 수도전을 설치해 지나다니는 시민이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했더라고요.

이는 유럽에서는 오래된 전통으로 보였습니다.

류블랴나도 수돗물을 그냥 먹을 수 있는 도시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