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 스트라자(Straza) 전망대

2019. 6. 3.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어제는 빈트가르 국립공원 안에 있는 폭포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는 내내 비가 퍼붓기도 하고 멈추기도 했지만,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구름이 약간 있지만 좋습니다.

5월 5일의 이야기입니다.

 

어제는 이제까지 여행하며 처음으로 비를 만나 조금은 힘들었지만,

맑은 날에는 볼 수 없는 멋진 운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온 후의 풍경은 또 우리에게 다른 모습을 선물하기도 하지요.

 

구름이 차차 사라지며 구름 사이로 빛 내림도 보았고요.

5월인데도 아직 산 위에는 눈이 남아있습니다.

 

블레드에서 3박을 하기에 오늘까지 이곳 블레드에 머물러야 합니다.

3박을 결정한 것은 처음 배낭여행을 따라나선 두 분께서 강행군에 힘드실까 봐

열흘에 한 번 정도는 3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부부야 워낙 이런 여행에 익숙해 있기에 조금 무료할 수도 있지만요.

 

따라서 오늘 하루는 쉬기로 했습니다만, 그냥 숙소에 머물기도 그렇고 해서 다시 나섭니다.

아침에 두 분에게 숙소에 쉬시라고 하고 오늘도 어제처럼

우리 부부만 전망대에 오르려고 했습니다.

 

촌스럽게(?) 이곳 블레드 호수에는 전에 없던 이런 하트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어

사진 찍는 포인트도 만들었네요.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사랑의 자물쇠도 몇 개 없네요.

요즈음 여행지마다 이런 조형물이 많아지고 있지만,

또 많은 사람이 저기 의자에 앉아 추억 남기기를 하기도 하더라고요.

함께 하셨던 두 분께서 어제 쉬었기에 오늘은 우리와 함께 전망대에 오르시겠다고 하시네요.

어제 우리가 전망대로 떠난 후 우리나라에 있는 처남에게 연락했다가

그곳까지 따라가 숙소에 머문다고 핀잔을 들었답니다.

 

뭐라고?

"거기까지 간 원가가 얼만데 숙소에서 쉬고 있느냐고요."

그래서 함께 오릅니다.

 

오늘의 일차 목표는 어제 새벽에 올랐던 전망대와는 다른 전망대를 오르기로 합니다.

지도에서 블레드 호수 위 스트라자 언덕(Straza hill above Lake Bled)이라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동서남북마다 하나씩 전망대가 있어 고성 전망대나 

OJSTRICA 전망대보다 숫자로 대결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언덕 위에 놀이시설이 있고 위의 사진에 보듯이 나무 위에 줄을 연결해 오르내리거나

숲 사이를 공중으로 연결해 건너 다닐 수 있는 시설을 해두었더라고요.

무료는 아니고 사용료를 내고 액티비티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곳이네요.

 

또 전망대가 여러 개 있어 사방을 모두 볼 수 있게 만들어 둔 곳입니다.

제일 서쪽에 있는 전망대는 노을을 볼 수 있는 곳(Sunset View Straza)이라고 적어두었더라고요.
그런데 노을 지는 방향과는 어긋나 멋진 일몰은 보기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곳은 고성에 전망대와 더불어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올라가는 길도 험하지 않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다만, 전망은 나무나 방향 등 위치상으로 방해 요소가 많아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럼 네 곳의 전망대를 하나씩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북쪽인 블레드 고성 방향입니다.

 

고성에서 볼 때 바로 정면에 보이는 곳이죠.

올라가는 길은 시내에서도 아주 잘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진에 보듯이 좌우로 나무가 가려 고성만 제대로 볼 수 있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이곳은 놀이 시설이 있더라고요.

레일바이크처럼 레일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시설과 타잔 놀이를 할 수 있는 그런 시설 말입니다.

 

아마도 성수기에만 운영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이른 시간에 올라왔는지 문은 닫혀있네요.

리프트 시설도 보입니다.

 

그런데 현금만 받는답니다.

유럽 여행 중 현금만 받는 업소를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 우선이라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유럽에서는 사용자의 결정이 중요하게 생각되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그게 더 합리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 네 곳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위치를 표시해두었네요.

파노라믹 패스를 따라 언덕을 한 바퀴 돌며 사방의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나 이곳의 전망은 어제 새벽에 올랐던 

오스트리차(OJSTRICA) 전망대에 비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네요.

북쪽에 있는 전망대는 고성만 보이고 서쪽에 있는 전망대는 블레드 섬만 보입니다.

남쪽과 동쪽 두 곳은 블레드 인근 마을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동서남북 모두를 볼 수 있으니 파노라믹 뷰라고 해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