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에서 또 하나의 비경, 빈트가르 국립공원을 찾아서...

2019. 5. 29.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블레드 부근에 숨어있는 비경 빈트가르(Vintgar) 국립공원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곳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폭포가 바로 빈트가르 국립공원의 백미라는 숨(SUM) 폭포입니다.

 

 

이른 아침에 블레드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오스트리카(OJSTRICA) 전망대에

다녀왔고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뒤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슈퍼 건물이 예술작품처럼 아름답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쌀도 사고 반찬거리도 사와 아침을 해 먹고 천천히 걸어서 다녀오렵니다.

그런데 쇠고기가 555g에 5.01유로니 우리 돈으로 6.500원 정도 되나요?

좌우지간, 발칸반도에 있는 나라는 고깃값은 무척 저렴해 자주 해 먹고 다녔습니다.

 

 

슈퍼마켓에는 포도주도 파는데 회사 제품인 병 포장도 있지만, 이렇게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포도주를 통에 담아와 페트병에 덜어서 팔기도 하더라고요.

저렇게 사면 무척 저렴한 가격에 포도주를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이번 여행에서 우리나라에서 출발할 때 네 사람이 쌀을 조금씩 나누어 가져왔는데

다 먹고 떨어졌네요.

이곳에서 파는 쌀은 우리나라 쌀과는 달리 베트남이나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안남미 같은 찰기가 없이 불면 날아가는 그런 쌀이더라고요.

 

 

그러나 압력밥솥에 해서 바로 먹으면 먹을 만하더군요.

네 사람이 함께 여행하며 이렇게 밥을 직접 해 먹고 다니니 놀랄 정도로 여행경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숙소 대부분은 아파트먼트로 네 사람이 잘 수 있고 주방기구 등이

아주 잘 갖추어진 그런 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슈퍼에 들렀다가 장을 보고 나오려는데 폭우가 쏟아집니다.

오늘 찾아가는 그곳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협곡이 있고 협곡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게 잔도와 같은 판잣길을 만들어 놓아 쉽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판잣길의 끝에는 근사한 숨 폭포(Waterfall Šum)가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아침에 숙소 매니저와 이곳에 대한 길 안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기간에는 빈트가르 국립공원의 판잣길 보수관계로

입장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정말 멋진 트레킹을 기대하고 온 곳인데...

 

 

주여! 우리는 오늘 어떻게 해야 합니까?

비는 사정없이 내리고...

오늘 목적지는 폐쇄되어 갈 수 없다고 하고...

 

 

그러나 한가닥의 빛이...

판잣길은 보수 중이라 폐쇄되어 빈트가르 국립공원 정문으로는 갈 수 없지만,

폭포는 빈트가르 국립공원 뒤로 돌아가면 폭포만 따로 들어가는 길이 열려 있어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뒷문으로 들어가 폭포를 다녀오거나 버스를 타고 근처에 있는

보힌즈 호수(Bohinjsko jezero)에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고 하는데 그러나 뒤로

돌아가는 길은 조금은 험한 산을 하나 넘어야 하고 길이 뚜렷하지 않다고 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폭포만 다녀오기로 했네요.

이 폭포가 꿩 대신 닭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내가 왜 닭이냐고 얼마나 섭섭해할까요?

위의 사진은 동네 입구에 붙여놓은 사진으로 옛날 폭포를 찾았던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숙소에서 지도에 가는 길을 표시해주지만, 구글 지도에 폭포 위치를 찾아

길 찾기를 하는 게 더 찾아가기 좋습니다.

폭포는 숙소에서 약 4km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약 1시간 정도 가야 하네요.

중간에 자십(ZASIP)이라는 마을을 지나갑니다.

 

 

아침부터 퍼붓기 시작한 비는 출발할 때쯤 약간 소강상태를 보이더니만...

결국 다시 폭우로 변해 엄청난 빗줄기가 퍼붓습니다.

기왕 길을 나선 것...

 

 

지금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돌아간 들 오늘 하루는 뚜렷하게 할 일도 없습니다.

 

 

우중의 트레킹이라...

비록 비가 내리는 날이지만, 이런 날의 트레킹도 좋습니다.

특별한 경험이 아니겠어요?

그래야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하나의 경험으로 간직하지 싶습니다.

 

 

지도에 나타난 자십이라는 마을입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평탄한 길이었지만, 마을은 언덕에 있어 조금 힘겹게 올라가야 하네요.

 

 

잠시 올라와 내려다보니 이 또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마을이 무척 평화롭게 보이지 않습니까?

우중이라 마을 사람조차 보이지 않고 우리만 바쁘게 왔습니다.

 

 

언덕 위로 올라오면 성 캐서린이라는 작은 예배당(St. Katherine Church)이

 있는데 여기서 조금 고민해야 하네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언덕 위 예배당이라....

 

 

이정표가 보이고 화살표와 빈트가르라는 글이 있네요.

정면으로 난 좁은 오솔길이 보이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야 폭포에 도착할 수 있지 싶은데...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좁은 숲길을 들어서니 위의 사진처럼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저 앞에 보이는 길도 아닌 듯한 숲 안으로 또 들어가야 합니다.

길은 분명 길인데 과연 이게 맞는 길인지 의심이 들기도 하네요.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생각됩니다.

 

 

숲 속으로 들어오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자취조차 보이지 않아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조금은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우리는 목표를 향하여 나아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여행에서 날씨는 대체로 좋은 편이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비다운 비를 만났네요.

여행길에서 비를 만난다는 일이 즐겁지는 않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