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8. 09:00ㆍ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멋진 신전 건물이 보입니다.
이 신전은 아우구스투스 신전으로 풀라 포럼 광장에 있는 로마 시대에 만든 유적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 구시가지 방향으로 나갑니다.
정면으로 네 개, 그리고 측면으로 두 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아주 오래된 느낌이 들게 하네요.
이미 날이 약간 어두워지기 시작했네요.
어두워진다고 해도 구시가지 자체가 넓지 않기에 조금 더 돌아보고 들어가려고 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다 보니 처음 마주친 유적은 풀라 아레나였습니다.
정말 깜짝 놀라 정도로 큰 규모의 유적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반도를 벗어난 곳에 로마가 경영했던 도시를 가면 흔히 비슷한 모습의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검투사의 피땀 냄새가 밴 원형 경기장,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멀리서부터 물을 끌고 왔던 수도교,
음악이나 시 낭송 등 공연을 위한 로마 극장(Roman Theater) 등.
물론, 벤허라는 영화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전차 경기장도 빼놓을 수 없죠.
물론, 신전이나 개선문 같은 것은 작은 건축물이고요.
위의 건축물은 성모승천 성당입니다.
로마의 흔적이 많은 이곳 풀라에서 또 하나의 흔적인 아우구스투스 신전(Temple of Augustus)은
이탈리아반도 밖에 있는 많은 이탈리아 신전 중 가장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는 유적 중 하나라고 합니다.
로마 제국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에게 헌정된 신전이라고 하네요.
이 신전의 건축 시기는 기원전 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41년간이나 지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오래된 유적이 안타깝게도 1944년 연합군의 공습으로 일부 파괴되었다가
1947년에 바로 복구했다고 합니다.
기둥머리에 아칸서스 잎으로 장식한 코린트식 기둥이 로마의 전형적인 기둥 장식이죠?
사진은 밤에 찍은 것과 이른 아침에 찍은 사진이 섞여서 올라갑니다.
한때는 곡물창고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유적이 흔하다 보면 소중함을 잊나 봅니다.
지금의 모습으로 보면 전혀 전화의 피해를 당하지 않은 듯 건재해 보입니다.
바로 옆의 건물은 풀라 시청사(Gradska uprava Pula)로 사용 중이 유적입니다.
유적을 시청사로 사용하다니?
원래 이 자리는 로마 시대에는 신전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흔적은 티끌조차 찾을 수 없고 지금의 건물은 1296년에 지은 건물을 토대로
그동안 여러 차례 보수와 재건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 두 개의 건물이 있는 광장을 포럼 광장(Forum Square)이라고 한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광장이라는 말이겠지요?
이는 오래전부터 로마 제국의 부속 도시로 발전했다는 의미잖아요.
포럼의 의미는 광장이죠.
도시의 핵심적인 장소라는 의미고요.
그리스의 아고라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요?
평소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장사하는 마켓의 역할을 하다가 중요한 이슈가 생기면 모여서 토론하고
자신의 의견을 많은 사람에게 발표하는 바로 그런 장소 말입니다.
이곳이 바로 가장 중요한 핵심 장소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은 세르기우스(Arch of the Sergii)의 개선문입니다.
또는 황금의 문이라는 골든 게이트라고도 하고 명예 승전 아치라고도 한다네요.
이 문을 만든 것은 기원전 31년에 벌어진 악티움 해전 때문이라고 하네요.
당시 큰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로마의 세르기 가문의 승리를 자축하는 개선문으로 만들었다 합니다.
세르기 가문의 삼 형제는 악티움 해전에서 대승을 거둠으로 아우구스투스를 로마 최초의 황제의 자리에 올린
집안이라 당시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했겠지만, 지금은 석조로 된 문 하나만 덜렁 있어 외롭게 느껴집니다.
이 문도 로마 시대에 세운 문이라고 하니 2천 년도 넘는 세월을 묵묵히 견디고 있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건축 시기가 기원전 29~27년이라고 하니 악티움 해전의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셀프 개선문을 짓기 시작했기에 이런 곳에 와서 역사를 따지면 안 되겠죠?
기본이 2천 년 이상은 먹고 들어갑니다.
세르기 개선문 아래에 서서 천장을 올려다봅시다.
왜?
이런 곳에서는 크게 할 일이 없고 심심하니까요.
우리나라 떡살 무늬에 보이는 국화문양이 보이고 한가운데는 뱀을 움켜쥔 독수리가 보입니다.
밤에 왔을 때 찍은 사진은 너무 어두워 흔들렸는데...
뱀과 독수리가 서로서로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의미일까요?
아니면 승리한 가문인 세르기 가문이 독수리처럼 용맹하여 뱀처럼 독수리에 잡힌 처량한 적군을 조롱하는
의미로 독수리의 의미는 용맹하고 정의롭다는 의미로 로마 제국의 문장으로 사용되고 지금 유럽을 포함해
러시아나 미국까지도 국가나 대통령의 문장으로 사용되는 짐승이고 뱀은 사악함의 상징이잖아요.
이는 분명 독수리의 상징인 용감한 로마와 사악함을 상징하는 뱀의 무리인 적과의 전투를 그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보는 문은 쌍둥이 문인 포르타 제미나(Porta Gemina)입니다.
2~3세기경 세워진 이중의 아치형 문입니다.
원래 로마 극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졌는데 지금은 고고학 박물관 입구로 사용되고 있네요.
예전에는 모두 10개의 문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이곳을 포함해 3개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문을 중심으로 성벽이 세워졌으며 10여 개의 성벽 문 중 한 곳이 포르타 제미나라고 합니다.
아직도 그 주변에 성벽의 흔적이 남아있지요.
아직도 아치형 문 기둥에는 문을 달아 열고 닫을 수 있는 장치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아까 보았던 세르기 문과 더불어 로마 시대에 만든 문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그 가치가 높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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