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풀라(Pula)입니다.

2019. 3. 26.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우리는 풀라(Pula)에 도착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풀라 포럼에서 바라본 시청사 건물과 아우구스투스 신전의 모습입니다.

이른 새벽에 포럼에 들렀더니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저 풀라의 상징물만

우두커니 포럼 광장을 지키고 있더군요.

이스트라 반도는 오랜 시간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았기에 이탈리아풍의 건물이나

음식 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라네요.

 

 

풀라는 크로아티아 이스트라 반도의 제일 아래에 있는 도시로 로마 시대에는

대단히 큰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역사는 3천 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바다 건너편에 직선거리로 100km도 되지 않을 정도

떨어진 곳에 이탈리아 반도가 있지요.

이곳 풀라 항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까지 국제 페리가 운항하고 있더라고요.

 

 

같은 곳을 여행하더라도 그곳에 많은 구경거리 중 사람마다

보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같은 것을 보더라고 느끼고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고요.

그래서 여행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지요.

 

 

오늘 우리가 찾은 풀라에서는 어떤 것을 보아야 할까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런 돌길을 바라보는 일도 좋지 않을까요?

유럽의 마을은 이렇게 골목길을 돌로 포장하여 우리 눈에는 특별한 느낌을 주잖아요.

 

 

또 아무런 목적도 없이 이런 골목길을 걸어보는 일도 좋겠네요.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입니다.

오늘 저녁에 구경하고 내일 오전 중에 돌아다니면 다음 여행지인 로비니로 떠나야 합니다.

 

 

제일 먼저 숙소에서 나와 만난 것이 로마에서 보았던 콜로세움과 같은 원형 경기장입니다.

풀라 아레나라는 기원전 27년에 건축한 로마 원형 경기장이 있더라고요.

이곳의 모습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구시가지로 들어가 골목길을 다니며 중세의 모습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풀라는 워낙 로마 시대부터 번창했던 지역이라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중세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지요.

더군다나 로마 시대에 만든 신전이나 개선문은 이곳에서는 꼭 봐야 할 유적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덕 위에 있는 요새에 올라 보는 일이 전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밤이 늦어 언덕 위로 올라가는 일은 내일 아침에 하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은 예전 구시가지로 드나드는 10개의 문 중 3개만 남았다는데

그중 하나인 세르기우스 개선문입니다.

 

 

이제 하나씩 찾아다니며 구경하렵니다.

그러나 그전에 먼저 점심 겸 저녁을 해 먹고 나가야겠습니다.

근처에 큰 슈퍼가 있어 장을 보아 숙소로 돌아왔네요.

 

 

이렇게 직접 밥을 해 먹고 다니면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힘듦이 없습니다.

슈퍼마켓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식사 준비를 할 수 있어 여행비 또한 절감됩니다.

다만,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 하는 일이 조금 번거롭기는 합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하신 분은 빵과 같은 음식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궁여지책으로 여행용 밥솥을 준비하고 간단히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 포트도 가져왔네요.

일반적으로 현지의 슈퍼마켓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식자재가 저렴했으며

특히 소고기는 1kg에 4~5천 원 정도였습니다.

 

 

유럽의 어느 곳이나 1kg 정도 작은 포장의 쌀(태국산이나 베트남 쌀처럼 가늘고 길쭉한)을

팔았고 출발하기 전 우리나라에서 된장국은 1인용씩 소포장으로 된 것을 준비했으며

마른미역이나 멸치볶음이라든가 하는 간단한 밑반찬도 미리 준비해 떠났습니다.

 

 

물론, 라면이나 누룽지와 미숫가루도 준비해 갔습니다.

그런데 고추장 볶음은 일행분이 배낭에 넣어 우리나라 인천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려다가 100g이 넘는 규정에 그만 압수당하고 말았네요.

제법 많이 준비해 오셨는데 캐리어에 넣어 수화물로 부쳤어야 되는데

깜빡하고 그냥 배낭에 넣어서...

 

 

우리가 정한 아파트먼트는 네 사람이 여행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직접 식사를 할 수 있는 모든 주방 도구가 갖추어져 있고

일부는 양념까지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해가 질 무렵에 천천히 걸어 풀라 구시가지 방향으로 걸어갔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네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처음으로 시범적으로 밥을 해 먹으며 다니다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 편이라 사실 우리 부부는 여행에서 식사문제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행 중 한 분이 서양 음식에 약간 거부감이 있기에 처음으로 밥을 해 먹으며 다녀보니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음식 문제가 없어 아주 좋기는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