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여제 예카테리나 2세(Yekaterine 2) 동상

2018. 12. 3.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아니치코프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진행하면 왼편에 공원이 보이고 공원 가운데 동상 하나가 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이 동상의 주인공은 예카테리나 2세(Yekaterine 2)라고 합니다.

 

이곳은 오스트롭스키 공원(Ostrovsky Square)입니다.

그녀는 로마노프 왕조의 여덟 번째 황제로 등극한 풍운의 여인이라고 합니다.

독일의 가난한 귀족의 딸로 태어나 러시아 왕실과 혼인을 맺어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른 여인이라지요?

 

표트르 1세가 죽은 1725년부터 알렉산드르 1세가 즉위한 1801년까지 76년 동안

제위는 혼란 그 자체였다고 하네요.

일곱 차례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또는 남편과 아내 사이에 살해와 쿠데타 등으로

권력의 행방은 자고 나면 바뀐다고 했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예카테리나 2세는 표트르 3세의 부인으로 무능한 남편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황제가 된 여인으로

대여제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권력을 행사했고 영토확장, 민생 안정, 문예 부흥과 개혁을 했던

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네요.

러시아의 위상을 높였기에 러시아 출신이 아닌 독일 출신임에도 러시아인의 존경을 받는 여인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동상 아래 아홉 명의 인물상이 보입니다.

이 사람들은 예카테리나의 애인으로 주로 군인이나 시인 둥 여러 직업을 가진 사내들이라죠.

예카테리나는 사내 모으는 게 취미생활이었나 봅니다.

 

그녀와 함께 잠자리했던 사내가 야사에 따르면 300명도 넘는다고 하니...

그러나 계속 정부를 갈아치웠지만, 떠나보낼 때는 섭섭지 않게 막대한 영지와 재산과 관직 등 후한 대접을

함으로써 언제나 떠났어도 자기 수족처럼 부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하니

정치적인 수완이 보통은 아니었지 싶네요.

 

우리가 이곳으로 오기 전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라트비아에서 룬달레 궁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1795년 예카테리나 2세가 자신의 연인인 주보프공(Prince Zubov)에게 룬달레 궁을 선물로 주었다고 하였잖아요.

저런 여자 애인 하나 있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겠네요.

 

예카테리나 2세 동상 뒤로 보이는 건물은 알렉산드린스키 극장(Александринский театр)입니다.

알렉산드린스키 극장(The Alexandrinsky Theatre)을 푸시킨 아카데미 드라마 극장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이 극장은 역사가 제법 오래되어 모스크바 말르이 극장 다음가는 옛 극장으로서 1832년에 창립되었다네요.

 

넵스키대로의 남쪽인 오스트롭스키 광장의 정면에 서 있고 건축가 카를로 로시(Carlo Rossi)의 설계로 지었다네요.

좌석 1,365개로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극장 건물로 알려져 있답니다.

정면 지붕 위로는 청동으로 만든 네 마리 말이 끄는 멋진 마차가 보입니다.

제정시대에는 주로셰익스피어, 몰리에르 등의 서구 고전과 고골리, 오스트롭스키 등

러시아 작가의 것을 상연했다네요.

그 때문에 이 극장 무대에 선 배우 중 많은 배우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네요.

 

건너편 말라야 싸도바야라라는 보행자 전용 거리가 보입니다.

그 거리에는 3종 세트가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습니다.

 

3종 세트 중 첫 번째 볼거리는 분수의 힘으로 돌아가는 돌 분수(Fontan Vrashchayushchiysya Shar)입니다.

작은 분수가 있고 그 위에 올려진 돌이 돌아가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739kg이나 되는 무게의 돌로 그곳에 햇볕에 반사되는 열쇠 모양의 문양을 찾는 일도 즐겁습니다.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입니다.

실제 돌아가는 돌덩어리를 느껴보시라고 올려봅니다. 

 

그다음 구경거리는 귀퉁이에 만든 작은 고양이 동상(Pamyatnik Kotu I Koshke)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찾으셨나요?

워낙 작아 일부러 찾기 전에는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꼬뜨 옐리세이라는 이름이 있는 고양이랍니다.

동전을 던져 그 위에 단번에 올리면 행운이 따른다는 이야기 때문에 제법 많은 사람이 이곳에만 오면

동전 던지기에 열심인 곳이죠.

얼마나 많이 던졌으면 고양이 주변의 벽이 헐어버릴 정도로 변해버렸을까요?

 

동전이 없다면 바닥을 내려다보세요,

분명 누군가 던지다가 떨어진 동전이 있을 겁니다.

그 동전을 집어 던져 올리면 동전의 원래 주인에게 행운이 올까요?

아니면 주워 던진 사람에게 올까요.

 

3종 세트 중 이번에는 마지막 구경거리인 사진작가 동상(Pamyatnik Kotu I Koshke)입니다.

일명 행복 동상이라고 하는데 동상을 만지면 역시 행운이 온다고 하여 손이 반들거립니다.

그런데 왜 개 코와 혓바닥과 머리가 반짝입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행운이 별로 따르지 않는 곳인가요?

가는 곳마다 행운이니 뭐니 하며 이런 곳을 많이 만들어 놓았으니...

아니면 사진작가 발아래 보이는 개를 만지면 더 행운이 올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구경거리는 아니지만, 지나가며 잠시 바라보고 갈 수 있는 이런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