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치코프 다리(Anichkov Bridge/Аничков мост) 위에 서서....

2018. 11. 30.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말과 그 말의 고삐를 잡는 말 조련사의 멋진 말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곳은 아니치코프 다리(Anichkov Bridge/Аничков мост)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 다리를 중점으로 구경합니다.

 

이 다리는 넵스키대로 중간 즈음에 있는 곳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사람은

모두 지나갔을 곳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배는 유람선으로 저곳에 가면 유람선을 탈 수 있겠지요?

넵스키대로는 배를 타기 위해 오고 대로를 걷기 위해 오고...

 

이 다리를 지나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핵심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강은 폰탄카 강(Fontanka River)으로 핵심 지구를 U자 형태로

떠받들고 있는 모습이네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모두 93개의 강이나 수로가 흐른다고 합니다.

 

강이라기보다는 운하라고 봐야겠지요?

늘 이 다리 아래로 유람선이 다니는 그런 곳이더라고요.

 

워낙 유명한 곳에 있는 다리라 늘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철제 난간 또한 유명한 것으로 푸시킨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도

언급되는 난간이라 합니다.

 

오늘은 비가 내려 사진도 사진을 찍기도 좋은 날이 아닙니다.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 4박이나 하였기에 이 다리를 여러 번 건너 다녔으니

 맑은 날의 사진도 나중에 보도록 하겠습니다.

 

1715년 표트르 대제의 명령으로 만든 다리로 다리 이름인 아니치코프는 이 다리 건설을

주도했던 미하일 아니치코프(Mikhail Anichkov) 중령의 이름을 따서 붙였답니다.

위의 그림은 1850년대에 그린 그림으로 주로 마차와 보행자만 건너 다니는 다리였네요.

 

처음에는 나무로 만든 다리였으나 운하나 넵스키 대로 모두 교통량이 증가하며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도개교 형태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 후 도교개를 지금의 튼튼한 석조 다리로 다시 만들었다네요.

 

이런 곳에 자신의 이름 하나 남기니 가문의 영광이겠지요?

다리 네 모퉁이에 말과 말 조련사가 있지만, 각각 다른 모습의 말과 말 조련사입니다.

이 말 청동상은 뛰어난 조각가 표트르 클로트가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말의 모습이 역동적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한 성질 하는 말로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의 근육이나 실핏줄까지도 선명하게 만들어

실제 말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로마의 퀴리날 언덕에 있는 디오스 쿠리의 말 조각상에서 착안한 것이라 합니다.

 

어디 말의 동작 뿐인가요?

조련사의 근육 또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의 포격으로 다리가 상당히 파괴되었을 때 말 청동상은 철거되어

근처에 있는 아니치코프 궁전 정원에 임시로 파묻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말 동상에 얽힌 이야기 중 하나는 조각가와 조각가의 아내와 다른 사내의 삼각관계입니다.

조각가는 이 다리 말 동상을 만들기 위해 거의 3여 년에 걸친 작업 때문에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답니다.

이런 상황에 이르면 남녀 간에는 문제가 일어나기도 하지요.

 

조각가의 부인은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

그러다가 그만 다른 사내와 정분이 나버린 겁니다.

 

조각가는 화가 하늘 끝까지 치솟아 그 사내의 얼굴을 네 마리 중 하나의 말 성기에 새겨두었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는 직접 그곳에 가셔서 말 조각을 찬찬히 훑어보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불륜을 저지른 사내의 얼굴을 그곳에 새겨 넣어 대대손손

창피를 주려는 목적이지만, 하필 그곳입니까?

불륜남의 힘만 좋아지라고...

 

넵스키 대로는 구경거리가 참 많습니다.

거리를 걷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건축물의 숲 사이로 걷는 일이거든요.

위의 사진은 넵스키대로의 시작이라고 해도 될 모스크바 기차역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 건물로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4박이나 했던 곳이라 수시로 드나들며 보았지만, 밤에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얼마나 화가 났으면 자기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에 그런 짓을 했을까요?

화가 난 조각가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3년간이나 집안 돌아가는 것도

집구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던 일도 문제가 아닌가요?

일과 가정과 여자에게 뭣이 중헌디?

가끔은 집에 들러 다독거리는 것도 남자가 할 일 중 하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