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넵스키 대로(Nevsky avenue) 풍경

2018. 11. 29.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우리가 창구에서 기차표를 살 때 늘 하던 방법대로 여권은 복사본을 사용했네요.

우리 여행 때 언제나 여권을 사용할 때는 입출국을 제외하고는 원본은 깊숙이 간직하고

언제나 복사본을 사용합니다.

물론 표를 사는 데는 아무 문제없이 샀는데...

 

매표창구의 아주머니가 우리 표를 발권해 직접 건네주지 않고 창구 문을 내리고 우리가 있는

밖으로 나오더니만, 뭐라고 러시아어로 설명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 있어야지요.

휴대전화 통역 프로그램을 이용해 들어보니 기차를 탈 때는 꼭 여권 원본을 지참하고

보여주어야 탈 수 있다는 친절한 안내였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무뚝뚝한 선입견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이제 삽산 표를 샀으니 먼저 예약했던 야간 침대열차는 예약 사이트로 들어가 취소를 누르니 바로

취소가 되었고 며칠 후 일정 금액의 수수료가 뺀 금액이 연계 통장으로 바로 입금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듣고 아는 것만 이해하려고 합니다.

직접 부딪혀 보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정보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며 느끼는 순간이죠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위의 이정표를 보면 영어와 심지어 중국어까지도 병기되어있는 것도 있습니다.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표를 사는 사무실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겠네요.

처음 모르고 들어갔을 때는 말이 통하지 않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그랬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산크트페테르부르크 또는 싼크뜨뻬쩨르부르크라고도 한다고 했나요?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중 아주 유명한 건축가 콘스탄틴 톤(Konstantin Andreyevich Thon)

으로 1851년 이 역을 직접 설계하고 완공시켰다네요.

그의 주요 작품은 모스크바 크렘린궁과 크렘린 무기고, 그리고 모스크바에 있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이 있다네요.

 

그러나 그의 후반기 역작은 바로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모스크바 역과

모스크바에 있는 기차역을 건설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황제 니콜라스 1세의 지원 아래 많은 건축물을 건축했지만,

동료로부터는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네요.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는 계획도시로 러시아 차르인 표트르 대제가 진두지휘하며

만들었다고 자신의 이름을 넣어다네요.

말로는 성 베드로에서 따왔다고는 하지만...

그를 근대 러시아의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러시아를 변방에서

중앙무대로 업그레이드 한 사람이라지요?

 

그러니 이곳은 처음에는 페트로그라드에서 시작해 레닌이 죽자 레닌그라드로 바꾸었다가

세월이 흐르자 1991년 다시 지금의 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곳 뻘밭에 서서 위의 사진처럼 어떻게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할까 고민했다지요?

 

1703년 도시가 만들어지고 1713년 모스크바에서 이곳으로 천도를 하였다가

1918년 다시 지금의 모스크바로 수도를 옮겼다니 약 205년간이나 수도로서 발전을 거듭한

곳으로 인구는 5백만 명이 넘어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에 이어 두 번째,

유럽에서는 네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

 

물론, 이곳 구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죠.

북위 60도 지역에 있는 곳으로 하지가 되면 백야현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곳이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지하철 입구입니다.

러시아의 지하철은 그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건축물이더라고요.

 

이 도시가 만들어진 이유는 유럽의 변두리에서 살던 러시아가

유럽에 진출하고 싶어 만들었을 겁니다.

원래 이곳은 뻘밭이었다고 하네요.

네바강 하구에 있기에 많은 수로를 만들어 물길을 정리하고...

그 뻘밭에 돌과 흙으로 메워가며...

 

이번 여행에서 사실 발트 3국만 구경하려고 했다가 탈린에서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 러시아까지 포함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러시아에 입국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우리 세대에는 러시아라는 나라가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날씨까지 음산하고 비까지 내리니...

첫날부터 된통 신고식을 치르나요?

 

러시아는 최근에도 동양인에 대한 묻지 마 범죄도 수시로 뉴스에 올라오고

스킨헤드족에 대한 나쁜 소식도 간간이 들리고...

가이드가 인솔하는 여행사 단체여행 말고 우리처럼 자유여행으로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리잖아요.

 

그래도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왜 정이 없고 사랑이 없겠습니까?

더군다나 예술이 활짝 핀 그런 곳이잖아요.

이곳 또한 아름다운 곳이고 사람 사는 곳이 분명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비오는 날의 넵스키 대로의 풍경은 나름대로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첫날이라 처음 보는 풍경이지만, 며칠 이곳에 머무를 예정이라

맑은 날의 넵스키 대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와는 달리 비가 내려도 우산 없이 걷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이들에게 비란 그냥 하늘의 축복이라고 생각할까요?